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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주희현수 꽁냥대다 라떼한테 들키는거 써봄

ㅇㅇ(124.111) 2024.01.06 14:44:12
조회 295 추천 10 댓글 6
														

오전 10시, 카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산하다.


오픈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던 주희누나도 한숨 돌리는 눈치다.



-큼큼



괜한 헛기침을 몇 번 내뱉은 나는, 멀뚱히 서 있다가 누나한테 말을 건넸다.



“오늘따라 날씨가 좋은것같아요.”


“그래? ……배달주문이 없어서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니구?”


“...아닌거 아시잖아요. 그쵸?”


“그럼, 농담인걸.”



나를 향해 싱긋 웃어 보이는 주희누나.


누나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더니, 푸른 두 눈을 동그랗게 떳다.



“어? 정말이네...? 꼭 봄 같다.”



창틈 사이로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오고 있었다.


카운터에 우두커니 서서 눈을 빛내던 주희누나가 다시 이쪽을 돌아봤다.



“날씨가 이런 것도 신기한데, 그래서 그런가? 현수도 요즘…….”


“네?”


“표현이… 부쩍 많아진 것 같아.”


생글생글 웃음 짓는 주희누나의 표정이 묘하게 수줍어 보였다.


“방금처럼 먼저 말도 걸어주고. 현수도 많이 컷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네요. 카페가 많이 편해졌나 봐요.”



확실히 그렇다.


카페가 한산할 오전에, 느긋하게 앉아 사소한 대화를 나누는 일상. 그 일상이, 이젠 내게 너무 소중해졌다.



“정말…. 매일이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


“...그러게요.”



누나는 포근한 미소를 띤 채 의자에 몸을 기댔다.



“현수는... 어떤 계절이 제일 좋아?”


“계절요?”



좋아하는 계절…….


누구나 한 번쯤 받아봤을 질문이다.


사실 내가 무슨 계절을 좋아하는지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방구석에 박혀있는 내게, 계절의 변화는 온도의 변화에서 그쳤으니까.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잘 생각해봐. 현수도 분명, 좋아하는 계절이 있을 거야.”



…정말 모르겠다.


​아무래도 무난한 봄이나 가을이지 않을까.



“너무 어려운데요...? 누나는 어떤 계절이 좋아요?”


“나는... 글쎄? 현수가 먼저 알려주면, 누나도 알려줄게.”


“...누나. 치사해요.”



나는 일부러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그러지 말고, 힌트라도 주시면 안 돼요?”


“음... 힌트?”



누나는 뭔가를 골똘히 고민하는 듯 미간에 힘을 주었다.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누나는 결심을 마친 듯 입을 열었다.



“현수야. 잠깐 손 좀 줘봐.”


“손이요?”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보드라운 뭔가가 내 손에 감겼다.


산뜻한 어느 봄날의 햇살보다 포근한 감촉.


따사로운 그 감촉에, 나는 나도 모르게 얼어붙었다.



“지금 어때? 차가워?”


“아뇨. 따, 따뜻해요….”



어느새 내 양 손목을 잡은 누나가 나를 올려다봤다.



“현수 손은 시원한데. 그럼 나는... 시원한 계절을 좋아할래.”



누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고요했던 카페는 어느덧 서로의 숨소리로 조금씩 채워져 가고 있었다.



“시, 시원한 계절요...?”



나를 올려다보며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는 주희누나.


고개와 함께 살랑이는 누나의 머리칼에서 좋은 향기가 났다.



“주희언니!”



분위기를 깬 것은 그때였다.


딸랑, 문을 여는 소리와 동시에 들려오는 카랑카랑한 목소리.


그 소리에 우리는 서로에게서 급히 떨어졌다.



‘라떼시치 또 너야...?’



얼어붙은 온몸이 활활 타오르는 햇빛에 녹여질 기회였는데, 그 기회가 방금 날아갔다.



“뭐야. 둘이 뭐하고있었어?”



누나는 붉어진 얼굴로 양손을 황급히 내저었다.



“라, 라떼야! 아무 일도 없었어. 정말이야...!”



“언니 얼굴 빨개지는 것 좀 봐. 그냥 떠본 건데... 진짜 둘이 뭐 있는 거야?”



뒤이어 들려오는 라떼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



____________________



럽갤 글신님들은 대화 중간중간에 묘사도 잘넣으시는데... 진짜 어려운거였네 이거.


부자연스럽지만 계속 쓰다보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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