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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단편] 귀성길

다혜왕박폭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8 23:11:46
조회 371 추천 11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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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아... 지금 가고 있는 거 맞아요?”


“놀랍게도.. 가고 있는 게 맞기는 해요... 말그대로 가고만 있지..”


“이렇게 해서 오늘 안에 도착할 수는 있나 모르겠네... 우리 성현이 피곤할텐데..”



어느덧 다시 찾아온 명절, 분명히 교통이 혼잡할 것을 예상하여 아침 일찍부터 나왔음에도.


그런 준비가 무색하게 앞뒤가 차로 꽉꽉 막힌 도로를 바라보던 다혜가 한숨을 내쉬며 운전대를 잡은 성현을 힐끗 보더니,


몸을 성현의 쪽으로 기울여 볼에 ‘쪽’ 소리를 내며 입을 맞춘다.


“피곤하지 말라고... 일부러 해주는 거에요? 졸음운전 하면 안돼?”



갑작스러운 다혜의 스킨십에 씰룩씰룩 움직이며 올라가는 성현의 입꼬리.


어느새 헤벌쭉 함박웃음을 지은 성현이 “아직 좀 피곤한 거 같은데~.”하고 중얼거리면,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더니 “또또, 틈만나면 이렇게 어리광부리죠?”하고 투덜대는 다혜.


그러면서도 다시 볼에 입술을 맞추며 “이제 됐어요?”하고 볼이 상기된 채 물어보는 반려의 모습에,


성현은 그만 참지 못하고 운전대에서 손을 슬쩍 떼더니 다혜의 볼을 잡고서 입술을 포갠다.



입을 뗀 성현이 “됐다. 이제 완전 잠 깬 느낌이네.”하고 피식 웃으며 말하고,


다혜는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볼을 양 손으로 부여잡으며 “나도 성현이 때문에 잠 깼어요...”하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그 순간, ‘꼬르륵’ 소리가 은근히 달아오른 분위기의 산통을 깨고.


소리의 주인공인 다혜는 이번엔 다른 의미로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더니 배를 부여잡으며


“아, 아침을 먹고 나왔는데에... 왜 이런 소리가 나오지이...”하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그런 반려의 모습에 더욱 웃음이 새어나오는 성현.


“배고파요? 그럼 우리 휴게소 가서 밥도 좀 먹고 숨도 좀 돌릴까?”라며 다혜의 머리를 쓸어넘긴다.



휴게소에 도착하자마자 드디어 한숨 돌리는 듯이 “하아아~. 개운하다아...”라고 중얼거리는 다혜.


성현은 그런 반려의 모습을 잠시 흐뭇하게 바라보더니 뒤에서 슬쩍 손깍지를 끼고 말한다.


“박다혜~. 밖에 나오니까 그렇게 좋아요?”


“응응! 몇 시간 동안 차 안에만 있어서 엄~청 답답했는데, 밖에 나오니까 훨 나아요!”


“푸흐흐... 진짜 이 강아지를 어떡하면 좋냐~. 우리 뭐 먹을까요?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으음... 휴게소 왔으면 역시 우동? 나 어묵우동 먹어보고 싶었는데~.”



말하면서도 식욕이 도는지 다혜가 침을 꼴깍 삼키며 말하면,


성현은 피식 웃더니 “오케이~. 그럼 다혜가 좋아하는 우동이나 먹을까?”하고 다혜의 손을 잡아 이끈다.


그럼 다혜는 오히려 팔짱까지 끼며 “응! 빨리 가요! 나 벌써부터 배고파~.”라며 어리광까지 부리고,


성현은 그런 반려의 모습에 더욱 웃음 짓는다.



식사가 끝난 후, 다혜와 성현이 포만감을 느끼며 배를 문지르며 밖으로 나왔을 때.


갑자기 “저기, 실례합니다!”하고 둘을 붙잡는 한 목소리.


다혜와 성현이 동시에 “네?”하고 대답하며 고개를 돌리자,


눈에 보이는 것은 커다란 카메라를 든 한 남성과 마이크를 든 또 다른 남성.


갑작스런 상황에 멍해진 다혜와 달리 곧바로 맥락을 파악한 성현.


다혜에게 “다혜야! 인터뷰에요 인터뷰!”하고 속삭이니, 다혜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에? 진짜요?!”하고 화들짝 놀란다.



여지없이 “저희가 지금 명절 귀성길 취재중인데, 혹시 시간 괜찮으실까요?”하고 시작되는 대화에,


다혜는 “꺄아아악! 진짠가 봐! 어떡해요 성현아! 나 이런 거 뉴스에서만 봤는데!”하고 부산을 떤다.


그러고는 “네네! 시간 완전 괜찮아요!”하고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성현과 팔짱을 끼는 다혜.


긍정적인 답변에 기자와 카메라맨도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기자가 다혜에게 마이크를 내밀며 “혹시 어디로 귀향하시나요?”라고 질문하며 인터뷰를 시작한다.



“아 네! 저희느은... 그.. 서울에서 출발해서, 지금 성혀, 아니 남편 친정인 대구로 가고 있어요.”


“이번 명절 교통체증이 예년보다 더욱 심하다는 소식이 있는데, 혹시 피곤하시진 않으신가요?”


“안 그래도 차가 엄~청. 꽉꽉 막히더라구요. 그래도 운전은 저희 남편이 다 하니까아...”


말끝을 흐리며 다혜가 성현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면,


성현도 빙긋 웃으며 “에이,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는거라 다혜도 고생하면서.”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리고 이번에는 성현에게 넘겨지는 마이크.


“혹시 귀성하신 뒤에는 무엇을 할 계획이신가요?”


“으음... 아무래도 오랜만에 집에 가는 거니까, 일단 좀 푹 자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는 가족들 다 모인 김에 외식이라도 하지 않을까요?”


“아~. 그러시군요. 네, 시간 내주셔서 굉장히 감사합니다!”


다혜와 성현에게 꾸벅 인사를 하며 두 사람이 다음 인터뷰 상대를 찾아 발걸음을 옮기면,


긴장이 풀린 다혜가 성현에게 기대며 속삭인다.



“우하아아... 진짜.. 엄청 긴장되서 그런가,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푸흐흐.. 안 그래도 그렇게 보이는 거 같던... 아아!”


성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볼을 부풀리며 성현의 팔뚝을 꼬집는 다혜.


그러고는 “하여튼... 권성현, 진짜 거짓말도 못한다니까? 좋게 말해주면 좀 덧나냐구!”하고 투덜대는 다혜.


그럼 성현은 다혜와 더욱 가까이 몸을 붙이며 “이런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데 안 놀리나~.”라고 너스레를 떨고,


“우리 집 내려가자마자 뉴스부터 틀까요? 뉴스 나오는지 확인해 봐야지~.”라며 다혜와 함께 차로 걸어간다.



그러나 차에 들어서자마자 포만감 때문에 하품을 연신 해대는 성현.


그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다혜가 작고 뽀얀 손으로 성현의 눈을 가리더니,


“성현아.. 피곤해 보이는데 우리 조금만 자요, 혹시 사고 날까봐 걱정되네...”라고 속삭인다.


그 말에 빙긋 웃으며 다혜의 손목을 잡아 눈에서 떼고서 “그럼 같이 잘까요?”라며 다혜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는 성현.


그리고 잠시 후, 차 안에서는 다혜와 성현이 서로 외투를 덮고 눈을 감은 채 내쉬는 느릿느릿한 숨소리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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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즐거운 설날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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