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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다혜의 육아일기 : 설날

다혜왕박폭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11 23:33:25
조회 282 추천 11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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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


“우움뫄아아~.”


“꺄르륵. 꺄르르.”


기분 좋은 웃음 소리가 귀를 간질이는 느낌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보니,


어느새 잠에서 깨어나 내 볼을 입에 물고서 오물거리고 있는 우리 아들딸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양팔을 쭉 벌려 품에 끌어안고 머리에 코를 비벼봤는데.


아니, 아기들은 다 이런 좋은 향기가 나는 건가?


가만히 코를 대고 숨을 들이마셔 맡고 있다 보면 코끝에 닿는 뽀송뽀송한 향기.


그리고 이어서 풍겨오는 포근한 이불에 감겨 있는 듯한 향.


너무 중독되서 더욱 몸을 가까이 붙여 코를 부비고 있으면,


어느새 잠에서 깨어나 가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키득키득 웃는 성현이.


아니 깼으면 깼다고 말을 하던가! 괜히 부끄러운 모습을 들킨 것 같잖아.



꺄르륵 웃음소리를 내며 품에서 버둥대는 아이들을 놓아주면 


이런 아침에 피곤하지도 않은지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는 아이들.


그리고 방문 밖에서 들려오는 "아이고, 내 새끼들 일어났나~.”라는 어머니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잠이 확 달아나, 우당탕 소리를 내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어느새 나만 빼고 다 깨어있는 가족들.


원망스러운 기분이 들어 뒤를 돌아 성현이를 쳐다봤더니,


휘파람을 불어대며 “엄마가 너 좀 더 재우랬거든~.”하고 중얼거리네.


아니 그렇다고 정말 깰 때까지 냅두면 내가 뭐가 되냐고!



부끄러움에 얼굴에 열이 확확 올라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말았더니 


“엄마 얼굴 빨갛다!”하고 당당하게 소리치는 혜성이와 다현이.


그 때문에 다시 가족분들의 입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오고,


뒤에서 성현이까지 푸하하 웃어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뭐, 성현이야 고개를 살짝 돌려 째려보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시선을 돌려 딴청을 하지만.



새해라 떡국을 끓여먹기로 했는데, 내가 자는 사이에 벌써 다 완성되있잖아...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이고 “다들 죄송해요... 제가 너무 곤히 잠들어서..”라고 사과를 했다.


다행히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괜찮다는 말 몇 마디와 착하다는 칭찬.


특히, 어머니가 내 손을 잡아주시면서 ‘떡국은 너희들 오기 전부터 다 만들어놨으니 미안해마라.’라는 말이,


너무 감동적이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분명히 우리가 집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떡국은 끓이기도 전이었는데.


미안한 감정 가지지 말라고 거짓말해주시는 거겠지. 살짝 울컥해버린 거 같아.



우리 혜성다현 남매는, 태어나서 떡국이란 음식을 처음 봐서 그런가.


계속 숟가락으로 떡과 떡 사이를 휘적휘적거리고만 있네.


“혜성~ 다현. 떡국은 이렇게 먹는거에요, 이렇게!”하고 숟가락으로 떠먹는 시늉을 하면,


그제서야 “아아~.”하고 고개를 세차게 끄덕거리더니 합 소리를 내며 입에 숟가락을 집어넣는 아이들.


아, 그와중에 다현이는 입가에 국물 묻었네. 닦아줘야지.



한 번 먹고 나서는 맛있는지 숟가락을 주먹 쥔 손을 바삐 움직이는 아이들.


“혜성다현~. 맛있어?”하고 방긋 웃음을 짓고 물어봤더니 또 “응!”하고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진짜 나도 밥 먹고 있지만 않았어도 바로 휴대폰 들고 사진 스무장, 서른장씩 찍는건데.


아쉬움에 볼을 살짝 부풀렸더니, 성현이는 내 볼을 콕 찌르면서 아침부터 왜 귀엽댄다.


지금 내가 귀여운 게 아니라 우리 애들이 귀엽다니까?



떡국을 다 먹었으니 이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그 시간, 바로 세배 받는 시간이 찾아왔다.


다행히도 아직 다들 아이들이 적어서 세뱃돈 지출은 덜할 거 같기는 한데..


설 전부터 아트팀 단톡방 보면 세뱃돈 얼마 줘야하냐고 다들 머리싸매고 계시던 게 문득 생각이 나네.


나중에 성현이네 조카 지후 말고도, 우리 애들 혜성이나 다현이 말고도 누가 더 있다면


그때는 또 그만큼 세뱃돈을 많이 줘야 한다는 거 아냐! 어른들은 항상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거였어?



이런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혜성이랑 다현이는 세뱃돈 받을 생각에 싱글벙글.


그런 해맑은 미소를 보고 있으니 나도 괜시리 웃음이 새어나오는 걸.


지금 이 기분이라면 세뱃돈 줘도 그리 아깝지는 않을지도.


곁눈질로 성현이를 슬쩍 쳐다봤더니 역시 나처럼 웃고 있는 표정. 


집 가는 길에 나도 세뱃돈 좀 달라고 애교나 부려볼까?



“자~ 세배 받아볼까?”라는 성현이의 말에, 정말 ‘철푸덕!’이라는 효과음이 어울릴 만한.


그런 소리로 엎어지며 세배를 하는 아이들.


나도 모르게 “푸흐흣!” 소리를 내며 웃었더니, 내 웃음소리를 시작으로 전부 웃기 시작하는 어른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고개를 빼꼼 들고 우리 눈치를 보고,


그 귀여운 눈빛에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어 세뱃돈을 주고 말았다.


진짜 정신 조금 팔린 사이에 지갑이 가벼워지다니... 집에 가자마자 꼭 성현이한테 세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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