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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ㅅㅍ짧글) 행복하고 싶은 이샤믈라

망상회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29 15:39:40
조회 3095 추천 2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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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행복해지는 꿈. 더는 싸우지 않아도 되는 꿈. 

한 명의 여자로서 아내로서 어미로서 남은 여생을 보내는 그런 꿈을…


모든 것이 부질없었다. 소용없었다. 내 가족과 동포를 집어삼킨 어둠은 조금씩 사랑하는 세계를 좀먹어왔다.

바라볼 수 없었다. 내버려둘 수 없었다. 세계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하지만 모든 것이 헛된 것일까, 희망 없는 이야기였던 것일까.



나는 그렇게 오늘 하루도 눈을 떴다. 

깊고 깊은 바닷속, 검푸른 바다에 떠다니는 그것들. 나는 나지막이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닿을 수 없는 목소리였지만, 닿아서는 안 되는 목소리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다. 사랑하고 싶었다.


‘그것이 네 욕망이느냐.’


그들이 내게 물었다. 그것들은 조금씩 내 마음을 해치며 나를 먹고 있었다. 

그들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됐다. 그렇기에 이 비루한 마음을 꾹 눌러 담았다.



벌써 며칠이 지났을까. 연도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검은 바닷속에 떠오르는 몸을 맡긴 채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래서는 안 됐다. 궁금해해서도 안 됐다. 하지만, 나는 궁금해하고 말았다. 

그들이 비춘 그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 나 없이도… 밝게 웃으며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다름 아닌 그녀가 있었다…


“로렌티나… 네가 어째서…”


‘그녀가 원망스럽느냐? 증오하였느냐? 그 남자의 곁에서 떨어졌으면 좋겠느냐?’


“…아니야. 그가 행복하다면.”


로렌티나는 그와 다정하게 입을 맞추었다. 그 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밖에 할 수 없었다. 


“아…아아….”


‘네 욕망은 무엇이느냐, 이샤믈라.’


“그와… 함께 있고 싶었어… 저 옆에 내가 있고 싶었어….”


그것들은 불쾌한 웃음소리를 내며 깊고 깊은 심연 속에서 천천히 수면 위로 기어 올라왔다. 

나는 그것들에 품어진 채로 함께 육지를 향해 걸어갔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보는 바깥 풍경이었다. 


세상은 아름다웠다. 나 라는 존재가 원래 없었던 것처럼, 아름답게 돌아갔다. 나는 그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나와 함께 올라온 아이들은 서서히 바닷가를 집어삼켰다. 사람들이 울부짖었다. 고통에 교성을 질렀다.


“아아… 박사, 곧 만나러 갈게…”


그들 처절하게 저항했다. 싸워왔다. 마치 내가 그래 왔던 것처럼. 

선봉대로 달려온 이들은 다들 반가운 얼굴이었다. 그들은 나를 증오의 눈빛과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왜… 다들 그렇게 보는 거야.”


“당신은 나와서는 안 됐습니다.”


“박사… 박사는 어디에 있어…?”


그들은 내게 공격을 해왔다. 나와 함께 올라온 아이들이 고통을 지르며 죽어나갔다. 

왜… 왜 나를 괴롭히는 거야,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아이들은 내 마음을 알아주었다. 나와 함께 싸워 주었다. 그들의 사지를 찢고서 그들도 똑같이 만들어 주었다. 

한 리베리 남성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누군가에게 말을 전했다. 

정말이지 부질없는 짓이다.



나는 계속해서 육지를 배회했다. 나와 아이들을 괴롭히는 적들을 물리치며 그를 찾기 위해서.

어느 날 한 에기르 남성이 앞에 나타났다. 그를 알아보는 한 아이가 남자와 이야기를 했다. 


“정말 반갑구나, 아이야.”


하지만 그 남자는 우리에게 칼끝을 내밀었다. 그는 며칠, 몇 주, 몇 달을 밤을 새우며 싸웠다. 우리는 지치지 않았다. 나아가야만 했다. 

남자는 만신창이가 된 몸이었으나 검을 손에 내려놓지 않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약병을 입에 들이부었다. 


그리고서 나지막이 말했다.

“박사가 있다면 전부 잘 해결 되겠지…”



우리는 더욱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 앞에 로렌티나와 대장들이 나타났다. 그녀가 너무나 가증스러웠다.

그녀를 당장에라도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박사는 내 것이라는 것을.



결국 찾아내었다. 그의 모습을 보았다. 나는 너무나 행복했다. 아아… 박사, 박사, 박사…

하지만, 우리를 방해하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에게서 우리와 같은 냄새가 났다. 하지만 우리와 달랐다. 


아이는 처절하게 우리를 막아 내었다. 하지만 우리를 막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었다. 아이는 처절하게 바닷속 깊은 곳으로 끌려 내려갔다.

 아이의 팔다리가 흩어진다. 장기가 떨어져 나갔다. 세포 덩어리가 되어 해류에 휩쓸려 나갔다. 



마침내 우리는 수많은 세계를 집어삼키고 박사를 찾아내었다. 

그는 귀여운 양처럼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자아, 박사… 같이 도망가자…?”


“어째서, 어째서 도망치는 거야? 이렇게 발버둥쳐 봤자… 의미 없는 공포가 늘어날 뿐이야…”


“박사? 박사? 박사?”


그는 나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너무나 아팠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나는 그를 향해 천천히 발길을 이끌었다. 


“저리… 꺼져, 더러운 괴물아…”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박사.”


“나는 당신이 보고 싶었어, 너무나 보고 싶었어. 왜, 왜? 왜일까… 박사? 알려줘?”


그는 자신의 턱에 총구를 들이밀고 방아쇠를 당겼다. 

총성소리와 함께 그는 힘없이 쓰러졌다.


“돌아가자… 박사….”



나는 꿈을 꾸었다.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있는 꿈을. 이제는 꿈이 아니었다. 

그는 나와 함께 있다. 옛 동료는 말없이 우리를 축복해주고 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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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미궁 스토리 대충 머릿속에 집어넣고 입맛대로 각색해서 잠깐 끄적여봤음 

한섭도 빨리 해사미궁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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