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유적(Urkunde 01) 잔해조사 예비보고서 평론

제 1유적(Urkunde 01)의 재탐색은 순조롭지 않다. 러시아인들은 이미 옮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가져갔고, 거대한 동굴과 암석인지 금속인지 알 수 없는 벽의 긁힌 자국만 남겨 놓았다.

이 조사에서는 마치 모종의 인터페이스 같은 대칭적인 세 개의 홈을 많이 찾았지만, 이 홈이 도대체 어디에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알아낸 바가 없다.

일부 금속 분말의 분석을 통해 최소한 제 1유적(Urkunde 01)이 산 속에 숨겨진 비자연적인 구조물이며 샘플에서 이산화티타늄, 산화철 등의 금속 산화물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적 기술에 대한 러시아인의 높은 경계심 때문에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유적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장관회의에서의 명령은 '환자'라는 특정한 장비를 지정한 것이지만, 우리의 돌파구는 20년 전 러시아인들에게 털린 이 유적이 될 것임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다.

결국 그 러시아인들이 자랑하던 '타바샤르-B'는 이 곳을 탐색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세워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고: 제 1유적 조사임무 중 희생된 인원의 특진 계급이 장교급에 미달할 경우 일률적으로 장교급에 따라 지급하도록 하고, 장교는 2계급 특진하여 지급한다.

보고서 승인 서명자: 국가안전부 대외정보국장 마르쿠스 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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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G는 당연히 유적에 관한 내용을 비밀로 하고 있다. 미차스티니는 겉모습은 상냥하고 온화하지만 사실은 감이 좋은 사람이다.

그는 쿠바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그 끔찍한 무기가 '사회주의 동지들'을 겨냥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했다.

마지막으로, 사하로프스키가 조금 힌트를 주었는데, 그는 KBG의 외국정보국장으로, 나는 그에 대해서도 매우 존경하고 있다.

우리 둘 사이에 나이 차가 꽤 있기 때문에 그는 나를 마치 아버지처럼 대한다.

"내가 알기로는 16국은 지금 삼진법 계산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걸로 압니다. 유적 관리부는 우리들 내부에서도 매우 격리되어 있고 크렘린 궁 안에서는 유적의 상황에 대해 특히... 예민합니다."

그가 말한건 이게 전부였지만, 나는 아마 벽의 그 움푹한 홈들이 왜 생겼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동독으로 돌아온 후, 나는 즉시 전기 기사와 컴퓨터 관련 인재들로 특수부대를 구성할 것을 명령했다. 또 한, 밀크에게 무장 경찰들을 동원해 북하우젠 근방을 봉쇄하라고 요청했다.

내가 쿠바에서 돌아온 뒤, 나는 나의 요구대로 엄격하게 통제되는 '군사 기지'를 보았다. 그리고 1965년 12월 19일. 크리스마스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을 때, 우리의 노력은 드디어 성과를 거두었다.

제 1유적(Urkunde 01)은 우리가 벽의 홈에 보내는 전류 신호에 대해 응답했으며, 분명한 것은 유적이 어떤 특정한 삼진법 전기 신호를 사용해 대외 통신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신호를 수집하고 감청하는 임무를 위한 전문 시설을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신호에 대한 흐름 분석과 해독을 할 필요가 있었다.

라이프치히 대학의 과학자들에게 마침내 할 일이 생겼다.

물론 당장 손에 잡히는 정보들을 고려한다면 러시아인들이 이 일에 얼마나 중점을 두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도 반드시 이 프로젝트의 비밀 유지를 매우 중시해야 할 것이다.

마르쿠스 울프

6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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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042 라이프치히

일지:

성공했다!

성공했다!!!!

드디어 풀렸다!

난 이 과정이 영원히 끝이 안 날거라 생각했는데 풀리는 순간 바로 깨달았다. 이것은 게임의 일부다.

정답은 단 하나, 돌파구는 아주 조금밖에 없다!

그 전까지의 모든 것은 이걸 위한 포석이었어!

[자료 삭제]

비고: 뭔가 먹고, 푹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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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042 라이프치히

일지:

젠장! 이게 뭐야!

비밀번호 아래 숨어있는게 이런 거라니!

[자료 삭제]

비고: 나는 일지를 반드시 처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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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칼 마르크스 대학 자동화학부 실험실 Lab-90

"리코! 너 어디서 죽었다 왔어!!"

"제가 없는 동안 스스로 무덤파고 들어가진 않으셨네요. 친애하는 페르시카 선배."

"아직 보고서를 다 쓰지 못 했어! 서버가 열리지 않아! 기계도 돌아가지 않아! 설탕은 커녕 커피도ㅡ"

"자, 자, 친애하는 여사님. 일단 그런 말 마시고 제가 보낸 논문은 보셨나요. 아주 재미있는게 있더라구요. 우리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