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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IP 신작 4종 공식정보 모음

철문 꼭대기에 달린 경고등이 1-3-1의 간격으로 깜빡이는 붉은 빛을 냈다. 음울하고 뻣뻣한 기계의 요란한 소리가 대략 4초간 지속된 후, 철문 뒤에 숨어 있던 광경이 곧바로 페르시카와 솔의 눈 앞에 드러났다. 약 2층 높이의 데이터 기록 단말기, 그리고 고리 모양으로 배치된 거대한 스크린들에서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는 옅은 푸른빛.

솔은 조심스럽게 문을 지나 방으로 들어갔다. 먼지 쌓인 콘크리트 바닥 위로 장화 바닥이 얕은 흔적을 남겼다.

"시모와 크로크가 저기 있어......" 페르시카가 기록 단말기 앞으로 다가오자 푸른빛이 그녀의 얼굴에 어린 걱정을 비추었다. "가서 그 애들을 지원해 줘. 여긴 나 혼자면 돼. 단 한 명이라도 잃을 수는 없어."

그녀의 마지막 말은 굉장히 무거웠지만, 솔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페르시카는 그제서야, 솔에게 다른 곳을 지원하러 가라고 지시하면서 자기 자신은 그 '단 한 명' 에서 제외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 앞에 있는 그딴 녀석들쯤은 걔들한테 맡겨도 완전 문제없을 거야. 걔들 실력은 잘 알잖아."

솔은 단말기에 기대어 그녀에게 '부탁' 하는 손짓을 했다.

"......"

"기록 단말기 접속 성공, 레벨2 네트워크 플랫폼 진입."

"마그라세아 서버 레코드 수집 중......"

그러는 동안 페르시카는 자신 주위를 유령처럼 배회하는 무력감을 어떻게든 꾹꾹 억누르고 있었다.

사건의 원인은 밝혀낼 방법이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어떤 인형들이 이 거대하고 절망적인 사고에 말려들었는지는 알아야만 했다.

기나긴 명단이 푸른빛을 띤 스크린 위로 지나가는 동안, 하나하나 익숙한 이름들이 그녀의 두 눈에 들어왔다.

안토니나——그 이름을 목도한 순간 그녀는 덜덜 떨리는 몸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대체 넌 어디 있는 거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명단이 전부 표시되기까지의 몇 초 동안이, 페르시카에게는 마치 수 세기 동안 고독의 세월을 기다린 느낌이었다. 그녀는 명단의 모든 정보와 남은 일지를 전부 자신의 기억장치에 다운로드했다. 설령 만 분의 일의 가능성일지라도 그녀는 안토니나를 찾아야 한다. 명단에 나온 모든 인원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들을......이런 차가운 가상세계를 떠돌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