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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G │ コラム │ 高橋優太【《フェアリーの黒幕》ができるまで】 – ラッシュメディ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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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이 글은 페어리 흑막 스포 7일 후에 올라온 글임. 트위터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해서 번역해봄)

자기랑 진짜 쏙 닮았다는 반응이 많아서 기쁘다.

자기도 일러스트 보자마자 폭소했다. 사람들이 이걸 보고 웃는 건 좋은 일이다. 일러스트가 무척 마음에 든다.

월챔 우승자는 자기 자신을 모티브로 한 카드를 디자인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번에는 내가 카드화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옛날에는 인비테이셔널이란 대회가 있어서 그 우승자가 카드화됐다. 위에 있는게 우승 카드 목록인데, 그 중 일부는 대회에서도 본 적이 있을 거다. Bob Maher가 디자인한 Dark Confidant나, Chris Pikula가 디자인한 Meddling Mage는 지금도 모던에서 볼 수 있다.

인비테이셔널은 1997년부터 2008년까지 개최된 대회로, 인비테이셔널 카드는 대체로 생물이었다. 생물은 뒤로 갈수록 세지는 경향이 있어서 당시에는 강한 생물이었지만 요새는 잘 안 쓰이는 경우도 있다. 아쉬운 일이다.

혼자 대지인 Gemstone Caverns는 명전 헌액자인 후지타 츠요시가 대회 후에 실시된 투표에서 1위를 해서 디자인한 카드다. 후공일 때 강하다는 점에서 좋은 디자인이고, 커맨더에서 인기가 많으며, 모던에서도 채용되고 있다.

나 이전에 월챔 우승자를 카드화한 것도 있는데, 이런 카드는 플레이어 스포트라이트 카드라고 한다. Javier Domínguez가 디자인한 Fervent Champion이나 Paulo Vitor Damo da Rosa가 디자인한 Elite Spellbinder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승 카드 중에서 특히 잘 쓰이는 건 이 6장이며, 지금도 모던이나 레거시에서 채용되고 있다. 공통점은 마나 비용이 낮고, 유색 심볼이 한 개라는 것이다.

- 마나 비용과 색 정하기

카드를 만들기로 하자 돈법사 직원과 디자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직원이 말하길 "색이나 능력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단, 테스트해보고 너무 강하면 수정이 들어간다"고 한다. 엄청 관대했다.

자기 자신을 카드로 만들 기회는 인생에 한 번 밖에 없을 테니 되도록이면 세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많이 쓸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옛날 우승 카드를 참고해서 마나 비용은 낮고 유색 심볼은 한 개만 가진다는 것을 필수 조건으로 잡았다.

그리고 난 모던, 레거시, 빈티지 같이 옛날 카드를 쓸 수 있는 포맷을 좋아한다. 내 카드가 그런 포맷에서 활약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무조건 청색이다. 내 카드를 포스 밥으로 주고 싶으니까. "나 자신을 제물로 바쳐 포스 오브 윌을 발동!" 같은 드립도 치고 싶었다.

또, 레거시랑 빈티지를 고려한다면 코스트는 2마나가 한계다. 옛날 카드를 쓸 수 있는 포맷일수록 환경이 빨라서 2마나랑 3마나의 차이는 너무나도 크다. 빈티지에서 각종 목스를 사용해 1턴에 낼 것을 생각해서, 마나 비용은 1U로 했다.

- 능력 정하기

마나 비용을 정했으면 다음은 능력이다. 청색 생물 키워드는 비행, 섬광 등이 있다.

내 플레이 스타일은 카운터랑 섬광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며, 이런 카드를 들고 있다가 상대 턴에 행동하는 게 특기다. 특히 레거시나 빈티지에선 탭아웃 = 포스 말고는 낼 게 없다랑 같은 뜻이다. 따라서 Red Elemental Blast나 Flusterstorm을 든 채로 버티다가 이 카드를 발동하려면 섬광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섬광은 무조건 있었으면 좋겠다고 직원한테 말하니 섬광 생물 후보 리스트를 보내줬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이거다.

1U

섬광, 비행

이 카드가 전장에 들어올 때, 주문 또는 대지가 아닌 지속물을 목표로 정한다. 그 목표를 소유자의 손으로 되돌린다. 그 목표의 조종자는 보물 토큰 1개를 만든다.

2/1

내 카드를 찍는 것에 대응해서 바운스시키고 보물을 만들 수 있다. 상대가 발동한 무거운 4~5마나 주문을 되돌리면 한 턴을 번 거나 다름없다. 주문이든 지속물이든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으니까 트리키한 플레이도 할 수 있다.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었다.

이거라면 전 포맷에서 쓸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너무 강하지 않나? 밸런스 괜찮은 거 맞음?

그런 생각을 하며 기다리고 있으려니 며칠 후 직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테스트해보니까 목표 범위가 너무 넓어서 사기였다. 목표의 범위를 3마나 이하로 줄이자."

너무 강하구나. 당연히 그렇겠지. 3마나 이하 바운스도 세긴 하겠지만, 모던 이하에서 쓰긴 미묘했다. 2마나 이하를 바운스하고 보물 하나를 넘겨주는 건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후보를 고르고 직원이랑 다시 논의했다.

1U

섬광, 비행

상대가 각 턴에 자신의 두 번째 카드를 뽑을 때마다, 당신은 카드 한 장을 뽑는다.

2U : 각 플레이어는 카드 한 장을 뽑는다.

1/3

실제로 출시된 페어리 흑막과 비슷한 디자인이다.

능력치는 모던이나 레거시에서 탈리아나 대시로 달려오는 라가반을 막고 싶어서 1/3으로 했다. 이러면 빈티지에서도 바자를 쓸 때마다 1장씩 뽑을 수 있고, 루트왈라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렌6에 찍혀서 바로 죽는게 싫었다.

며칠 후, 다시 한 번 직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테스트해보니까 1/3으로 작은 생물 막는게 너무 좋았다. 느린 덱이 쓰면 과도하게 강하니까 2/1로 하자. 꼭 1/3을 유지하고 싶다면 섬광을 빼기라도 해야 한다. 활성화 능력을 3마나 대신 4마나로 바꾸는 것도 고려 중이다. 3마나는 너무 셀 수도 있다."

스탠다드에 출시될 카드가 1/3 섬광이면 어그로 덱을 억제해버리는 게 문제였다. 섬광을 빼고 1/3으로 바꿀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카운터랑 섬광 카드를 장전해두는 플레이가 불가능해진다.

섬광은 무조건 넣고 싶어서 결국 2/1이 됐다. 활성화 능력도 2턴에 낸 뒤에 3턴에 바로 쓰는 패턴이 강해서 4마나로 조정됐다.

카드 이름은 영어로 페어리 마스터랑 비슷하게 하고 싶어서 Faerie Mastermind가 됐다. 일본어 번역명은 내가 정할 수 있다길래 페어리 흑막으로 했다.

페어리 흑막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커맨더에서 많이 쓸 수 있게 만드는 것도 고려 사항 중 하나였다. 커맨더에서는 어느 덱이든 드로우를 많이 하니까 매 턴마다 드로우를 할 수 있다.

커맨더에서 Mystic Remora와 Rhystic Study는 대표적인 추가 드로우 카드다. 페어리 흑막도 그 목록에 같이 낄 수 있으면 좋겠다.

Hullbreacher는 커맨더에서 금지인데, 그 이유는 Timetwister나 Windfall과 연계하면 상대의 패를 비워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금지 사례를 참고해서, 상대의 추가 드로우를 막는 건 너무 나간 것 같아 상대의 드로우를 막는 대신 자기도 같이 뽑는 식으로 했다. 페어리 흑막은 관대하니까. 그저 나도 1장 같이 뽑을 뿐이다.

페어리 흑막의 종족은 인간이 아니라 페어리 도적이다. 그 이유는 모던/파이어니어의 종족 덱에 넣기 위해서다.

나는 예전에 모던에서 페어리 덱을 애용했는데, Spellstutter Sprite랑 이 카드를 같이 쓰고 싶었다. 또, 스탠다드 시절에 강했던 디미르 로그도 좋아했다. 그래서 종족 시너지를 받을 수 있도록 페어리 도적으로 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덱에 자기가 디자인한 카드가 채용되는 것은 딱지쟁이로서 최고의 기쁨이다.

- 완성

이렇게 해서 나 타카하시 유타를 상징하는 카드인 페어리 흑막이 완성됐다.

자기 자신의 카드를 만드는 것은 살면서 두 번씩이나 있을 일이 아니며, 보통이라면 한 번도 못 가질 귀중한 경험이고, 나 자신이 매직 역사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나로서는 역사 교과서에 실리거나 동상이 세워지는 것 만큼이나 영광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페어리 흑막에 벼락이 꽂히거나 난투를 당하거나 상어 토큰에 잡아먹히는 것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다들 페어리 흑막을 많이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