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들 나만의 멋진 비밀 커맨더 콤보 떡밥을 굴리던 도중, 내가 아는 강한 콤보는 Time stretch를 4번쯤 복사하면 특수승리로 취급된다는 것 뿐이라는 점에 깊은 슬픔을 느껴 그냥 커맨더에서 자주 신세지는 차원 이야기나 굴려 보려고 한다.

이번에 할 이야기는 3색 덱을 짤 때마다 3색 순환땅으로 감사의 지갑지르기를 받아내는 뉴 카펜나 이야기

옛날 옛적 뉴 카펜나가 뉴 카펜나가 아니고 그냥 카펜나일 시절, 카펜나는 기사, 천사, 마법, 드루이드, 성....같은 것들로 뒤덮인 평범한 중세 판타지 차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이 열리고 함선 한 척이 이 아직은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차원에 방문하게 되는데...

그 정체는 바로 다들 아는 피렉시아(기열 엘 스페스가너무나도싫어 선임님이 아닌 우 르자랑매일매일싸워 선임님이 다스리던)의 자진입대 신청소였던 것이다!

자진입대 신청소에서 신병을 징병해버린다는 앙증맞은 찐빠가 있었으나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겠는가?

그나마 천사들이 먼저 저항을 시도해 봤지만 오직 천사들만으로 전성기 피렉시아 군대를 막아낼 순 없었으니, 차원 전체가 특제 기름 짜장으로 넘쳐나기 전에 특단의 조취를 취하게 되는데

뭐긴 뭐야 임시동맹이지. 천사들, 대악마들, 카펜나 주민들, 그리고 그 당시에도 존재했던 다섯 패밀리(또는 그 전신격 무리들)까지 온 힘을 합쳐 간신히 저항하던 올드 카펜나는 힘을 합쳐 싸웠지만 전성기 피렉시아 군대는 분명 쉽지 않은 상대였고, 전쟁 중 다섯 패밀리 중 하나인 리베티어즈가 급하게 건설한 높은 도시를 피난처 삼아 도망치게 된다

이곳이 후에 뉴 카펜나라고 불리는 곳이다. 리베티어즈가 도시를 다 지었다는 플레이버 텍스트는 전혀 과장이 아니었던 것

전쟁 말기에 천사, 대악마, 필멸자들이 전부 모여 간신히 뉴 카펜나행 엘레베이터를 사수했고 결국 신도시 뉴 카펜나로의 도주는 성공했지만 이길 힘은 없어서 이대로라면 패배할 시간을 조금 번 것에 지나지 않아 진실을 아는 이들은 다들 깊은 고민 중이었는데

사실 대악마들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전쟁때 카펜나의 천사들은 존재 자체가 피렉시아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되었고 이를 인상깊게 여긴 대악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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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냥 우리가 천사 잡아다가 고급 무기로 쓰면 전쟁 끝낼 수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버렸고

천사들이 열심히 방어 계획이나 짜는 동안 대악마들은 천사도 악마도 아닌 필멸자들 중 다섯 패밀리를 임명해 악마의 지위와 힘을 주고 천사를 배신한 뒤 카펜나를 다스릴 수 있게 계약했다

엘레베이터 전투 이후에 도시 전체가 축하 파티를 여는 동안, 천사들 뒤통수에 조금 오래 가는 수면제를 선물해준 뒤 도시 동상에 처박아버리고 정수만 살살 빼다 맛도 좋고 영양도 좋고 연료로도 쓸 수 있는 무안단물 천사 쥬스인 '헤일로'로 만들어버린 다섯 패밀리들과 대악마들은 끝내 피렉시아와 천사를 전부 동시에 처리해버렸고 그대로 도시는 악마들의 손아귀에 떨어지게 되고

그렇게 계약대로 대악마들은 떠나고 도시를 다섯 패밀리가 나눠 통치하게 되며 우리가 아는 뉴 카펜나가 시작되는 것이다

마법사, 조언가들 등이 모여 만들어졌던 '옵스큐라'는 항상 암울한 예언만을 했기에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피렉시아의 침공을 예언했던 스핑크스 라핀과 온 도시의 정보를 끌어모으고 조?금 불법적인 수단으로 다섯 패밀리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장인, 대장장이, 건축가 등이 모여 만들어진 '리베티어즈'는 노동 조합으로서 언제나 탐욕에 절어 용족들 중에서도 오만하다는 평을 받고 살았으나 끝내 카펜나 최후의 용이 된 지아토라 아래에서 도시 자체를 완성했고 지금도 망치질(건물에 할지 사람에 할지 모름)로 유지하고 있으며

드루이드 조직에서 출발한 '카바레티'는 레오닌 드루이드 제트미어와 함께 사람들이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살아갈 수 있도록 도시에 넘치는 쾌락과 파티 그리고 예상치 못한 약간의 사고를 제공하고

올드 카펜나의 귀족, 흡혈귀,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암살자 조직 '마에스트로스'는 흡혈귀 잰더의 박물관을 필두로 카펜나의 역사를 금고, 기록 보관소 등으로 남겨 보존해 끝내 피렉시아를 물리칠 힌트가 엘스페스에게 전달될 수 있었고 도시에 '죽여주는' 예술 활동을 선보이며

헤일로가 마르는 순간 뉴 카펜나에 종말이 찾아올 것이라는 종말론을 믿는 올드 카펜나 성기사들의 후예이자 변호사 로펌인 '브로커즈'는 최초로 계약 마법을 다룬 에이븐 팔코 스파라를 따라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먼저 구해주지만 기억이 지워지는 계약을 맺고 언젠가는 반드시 대가를 받아낸다고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시지만 한 패밀리가 너무 앞서 나가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불안정한 평화나마 유지되는 중이니 이걸로 해피 엔딩~

일 리가 없지

뉴 카펜나 시점에서 사고뭉치 오브 닉실리스가 다섯 패밀리에 분탕을 쳐놓는 동안 지아다를 들고 튄 엘스페스 덕분에 도시의 동상에 봉인된 천사들은 결국 풀려나고, 이후 이어진 기계군단의 행진 시점에서의 2차 피렉시아 침공 때문에 또 다시 한번 잠시 동맹을 맺고 몰려드는 피렉시아 군대를 훈훈하게 막아내게 되지만...

천사들은 과거를 잊지 않았고, 도시엔 컨텐츠가 마를 일 없을 예정이다

그래야 신규 팩이 나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