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5의 배경지식을 알면 좀 더 재밌게 페르소나5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최대한 쉽게 페르소나5에 등장하는 심리학적 개념에 대해 설명해 볼까 해.

1. 페르소나란?

Persona란 단어는 연극, 탈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야.

사람을 뜻하는 영어단어 person과 성격을 뜻하는 personality가 Persona에서 비롯되었데.

페르소나라는 단어는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이 사용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어.

페르소나라는 심리학적 개념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 우선 칼 융이 어떤사람인지, 집단무의식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아야 해.

2. 칼융이란?

인간의 성격이 외향적이다, 내향적이다 이런 개념을 최초로 사용한 사람이 칼 융이야.

다들 mbti 심리검사에 대해서 한 번쯤 해보거나 들어봤을거야. mbti 심리검사에 사용되는 모든 개념은 칼 융이 만든 것이야.

칼 융은 프로이트 아저씨의 제자였다가 프로이트와 의견대립으로 갈라서게 되었어.

3. 무의식이란?

무의식은 쉽게 예를 들어서, 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하거나, 전쟁을 경험하는 등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은 떠올리기 고통스럽기 때문에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무의식'이 되기 쉬워.

(게임속에서 후타바가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기억을 왜곡한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거야)

고통스러운 경험은 마음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의식으로 잘 떠오르지 않지만, 사람의 행동에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어.

부모로 부터 폭행을 당했던 어린 시절 경험이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한 혐오 또는 공포로 발전할 수 있고,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사람이 돈에 대해 광적으로 집착할 수 있어. 무의식은 쉽게 의식할 수 있는 것들도 있고(보통의 어린 시절 추억), 심리치료를 통해서만 의식할 수 있는 것들(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도 있어.

4. 집단무의식이란? - 게임속에서 메멘토스

가. 무의식에 대한 학설대립

프로이트는 무의식은 곧 성욕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직 성욕뿐이라고만 생각했어.

아들러는 무의식을 곧 권력욕이라고 생각했어. 오직 권력욕구만이 인간의 행동을 좌우한다는 입장이었지.

하지만 칼 융은 무의식은 성욕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이러한 칼 융의 생각때문에 프로이트와 대립이 생기고 둘은 결국 결별하게 돼.

칼융은 무의식이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했어.

나. 집단무의식

개인무의식은 한 개인이 갖고 있는 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어.

위에서 설명한 무의식의 개념이 칼융이 지칭하는 개인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지.

집단무의식은 개인무의식과는 조금 달라.

칼 융은 모든 인류가 무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이게 무슨소리냐고?

많은 사람들이 인간이 태어날 때 백지로 태어난다고 생각해.

그러나 뱀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없는 어린 아이들이 대부분 뱀을 보면 엄청난 공포에 질려 도망간다는 점,

그리고 아주 오래전, 물리적으로 전혀 닿을 수 없는 멀리 떨어진 별개의 지역들에서 비슷한 내용의 신화, 전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다는 점

등을 근거로 칼 융은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마음속에 선험적인 지식(경험에 의하지 않은)이 존재한다는 가설을 세웠어.

그리고 온 세계의 신화들의 유사성을 비교하면서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지식들에 이름을 붙이고 이를 '집단무의식의 원형'이라고 불러.

수 많은 개별적인 코끼리를 보고 '이것은 코끼리라는 동물이다.' 라고 범주화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거야.

원형에는 신화속에서 항상 용사를 도와주는 지혜로운 노인은 '노현자', 용사가 구출해야 하는 아름다운 공주는 '아니마', 용사에 대적하는 강력한 라이벌 '그림자'

등등..의 다양한 개념이 있어. 여기에는 페르소나도 포함되지.

5. 그렇다면 페르소나란?

칼 융이 집단무의식의 원형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이유는, 인간의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하기 위함이었어.

집단무의식의 원형 중 하나인 페르소나는 '가면'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사람은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실제 자신의 모습이 아닌 '가면'을 착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과 함께 있는 나 자신, 친구와 있을 때의 나 자신, 선생님과 있을 때의 나 자신, 연인과 있을 때의 나 자신..

똑같은 사람이 상황에 따라서 아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거야. 마치 연기자가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듯이.

마음속의 페르소나가 발달한 사람일수록 상황에 쉽게 적응을 할 수 있어.

페르소나가 발달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과 아주 친한 사람 말고는 어색하게 얼어붙어 있을거야.

그러나 페르소나가 과하게 발달한다면 자신의 본모습은 사라지고 껍데기, 즉 가면만 남게 돼. 이게 곧 페르소나의 양면성이야.

6. 정신분석 - 게임속에서 개심과 각성

심리치료나 정신분석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

쉽게 예를 들자면, 엄격하고 폭군처럼 통제하려는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남성은

어머니와 비슷한 통제광인 여성을 운명처럼 연인으로 만나 고통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

남자는 '나는 왜 항상 연애만 하면 이런 여자만 만날까?' 라고 아무리 고민해봐도 쉽게 답이 나오지 않을 거야.

이때 심리치료(정신분석)을 통해서 남자는 자신의 무의식(어머니와의 관계가 다른 여성에게서 되풀이 되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인격적으로 발전하게 될 수 있어.

괴도단이 악당들을 개심하는 과정과 인격적으로 성장해서 스스로 각성하는 과정은 심리치료 과정과 놀랄정도로 유사해.

7. 컴플렉스 - 게임속에서 응어리

컴플렉스라는 단어 알지?

컴플렉스라는 단어또한 칼 융이 처음 사용하면서 널리퍼지게 되었어.

심리학 용어로서 컴플렉스는 쉽게 자석이라고 생각하면 돼. 성적컴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과도할 정도로 성을 밝히고(카모시다),

명예컴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과도할 정도로 명예를 추구해(마다라메)..

컴플렉스 자체는 모든 인간이 갖고 있는 것이지만, 컴플렉스가 심해지게 되면 범죄에 가까운 부도덕한 행동을 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게 돼

게임 내에서 악당들이 심각한 부도덕한 행동으로 자신의 욕망을 추구한 것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거야

8. 결론

융심리학은 수많은 경험을 쌓은 정신과의사들도 어려워하는 개념이라 앞 뒤 다 잘라내고 설명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거야.

그러나 게임 내에서 모르가나가 직접적으로 '메멘토스는 집단 무의식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페르소나5 개발자들은 칼 융의 심리학 개념인 페르소나를 게임으로 구현한 것 같아서 참 재밌게 한 것 같아.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