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보이 왕국 내부 판도. 본래 브레보이 왕국의 역사는 200여년 정도 밖에(?) 안되는 비교적 신생 국가로 원래는 북부의 이시아 왕국(서토바 가문이 왕실)과 남부의 로스틀란드 남작국 또는 자유국(알도리 가문이 지도)으로 오랜기간 서로 반목하는 지역이었는데 패파1 시점으로부터 200년 전, 바바리안 정복자인 코랄 로가비아가 둘 다 밀어버리고 통합해서 브레보이 왕국을 건설한 것.

이시아 왕국 왕가이던 서토바 가문은 저항하지 않고 코랄에게 냅다 항복하며 왕좌를 갖다바쳐서 자신들의 직할령을 유지하고 힘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알도리 가문은 저항했다가 싹 쓸려버리고 알도리 직할령은 그대로 로가비아 가문 직할령으로 넘어갔으며 알도리 가문원들은 소드로드 직함으로 레스토프 자유시 내에서 명예만 유지하던 수준이었는데 200년 뒤(패파1 직전 시점) 로가비아 왕가 가문원 전체가 동시에 실종되는 대사건이 발생하자 통치권이 공중에 붕 뜬 로가비아 직할령 중 수도인 뉴 스텟븐(new stetven)은 서토바 가문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알도리 가문이 되찾게 됨.

서토바 가문은 다른 이시아 대가문들(로도프카, 오를롭스키, 레베다 등)의 지지를 받아 브레보이 왕국의 새 왕가로 등극했지만 과거의 로가비아 가문에 비하면 무력, 통치력이 약하며 오를롭스키, 레베다, 로도브카 등 대가문들은 모두 제각기의 꿍꿍이가 존재. 알도리 가문의 일원인 자만디 알도리는 이 때를 기회로 삼아 아예 구 로스틀란드 자유국 세우고 독립할 계획을 짰으며 이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글레네본 지역에 하니스 드렐레프, 던스워드 지역에 메이가르 반, 슈라이크 구릉지에 패파1 주인공인 남작을 파견해 독립 남작국들을 세우게 하고 이들의 지원을 통해 훗날 있을 독립 전쟁에서 승리 각본을 계획한 것.

(여기서 올드 이오바리아(old iobaria)는 어떤 국가인게 아니라 여러 부족들과 소국가들이 산재한 황무지 지역이고 강 왕국들(river kingdoms)도 하나의 국가인게 아니라 온갖 소국가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소국가 밀집지대 같은 곳임)

피탁스를 제외한 도둑맞은 땅 전체의 크기(반홀드 + 던스워드 일부 포함)가 어떤지 알 수 있는 판도 지도. 피탁스까지 먹으면 나름 더 그럴싸하게 볼만한 판도가 나온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도둑맞은 땅은 주인공인 남작 개인의 강함은 둘째치고 히든엔딩을 통해 아예 도둑맞은 땅 전체를 태초세계 스타일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국가로 재창조하는 루트로 가는게 아니면 기본적인 체급 상 아무리 한 때의 국력에서 우수함을 점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브레보이 왕국에게 체급에서 많이 밀린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실제로 서토바 가문 지지 루트 + 브레보이 특사로 서토바 대표인 샨드라 머베이를 받아 이를 유지하면 엔딩에서 샨드라가 매일 같이 왕(남작)에게 '님은 브레보이 왕국의 사실상의 봉신이자 변경국 왕임을 기억하세요.'라며 쿠사리를 주는 엔딩이 나온다. 서토바 가문을 지지하여 서토바가 알도리의 독립 전쟁을 진압하게 만들고 자만디 알도리 모가지를 따버리는 순간 모가지 따인 알도리를 본보기로 삼아 다른 대가문들에게 서토바의 우위성을 주입시키고 그런 식으로 서토바 왕가가 혼란한 브레보이 내부 정치 상황을 평정하는 루트이므로 브레보이 왕국의 힘이 서토바 가문 중심으로 다시 강성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엔딩.

반홀드 DLC에서 자만디 알도리의 총알받이이자 장기말 신세가 될 것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걱정하는 메이가르 반이나 세팔 로렌투스 모두 장기적인 대국보다는 당장의 반홀드 남작령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싶어하는 다소 좁은 식견으로 생각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반홀드 남작령 체급 수준으로 서토바 편을 들고 알도리를 제압하면 전략겜 마인드로 나오는 결론은 장기적으로 볼 때에 체급이 압도 우위인 브레보이 왕국의 변경 속령 신세이기 때문.

반대로 알도리를 도와 로스틀랜드 독립을 성공시킬 경우 서토바의 입지는 극도로 축소되어 브레보이 왕국 내부 대가문들이 더욱 깽판을 치게되며 영토도 크게 줄어 브레보이가 체급빨로 외부를 밀어붙일 수 없게 되고 알도리의 로스틀랜드 자유국이 북부에서 남작의 국가를 보호하는 방패막 노릇을 하게 된다는 점, 로스틀랜드의 덩치는 피탁스, 반홀드 다 먹은 패파1 주인공의 국가 체급에 비해 딱히 크지도 않기에 위에서 상전으로 굴지도 못할거라는 점 등등에서 전략겜 대국 마인드로 보자면 알도리를 지지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이득이라 하겠다.

물론 이 겜은 rpg겜이지 rts겜이 아니므로 굳이 그런 전략 대국 마인드로 바라볼 필요는 없고 서토바 가문을 도운 뒤에도 주인공의 킹짱 활약으로 왕국의 독립성을 지키고 브레보이와 대등하게 나아간다고 대충 뇌피셜을 하면 그만이므로 그냥 재미삼아 읽으면 되는 글임. 어차피 왕국 랭크 올 10 찍고 엔딩보면 주인공 국가의 국력은 당분간은 주변에서 감히 개기지 못할 수준이기도 하고(국력이란게 화무십일홍이라 리슐리외가 독일 찢어버렸듯이 가상 적국은 찢을 수 있을 때 찢어놓는게 좋긴 한데 이게 rts 겜 마인드)

강왕국 내부 판도

여담으로 정치가적 마인드로 보면 브레보이 출신 특사 세가지 선택지(카실, 랜더, 샨드라) 중에서 랜더가 제일 함정픽으로 보일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정치판에서 가장 신뢰할 수 없는 놈은 대놓고 자신의 배경과 계획을 드러내고 접근하는 케이스(샨드라 : 서토바 가문을 위해서, 카실 : 알도리 가문을 위해서)보다는 자신의 배경과 꿍꿍이를 감추고 접근하는 케이스(랜더 : 왜 접근하는지 안 알려줌)이기 때문.

위의 레베다 가문의 위치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랜더 레베다는 자신의 배경과 배후를 숨기고 섭정 노릇을 하다가 남작 통수를 치고 도둑맞은 땅을 꿀꺽한 뒤에 레베다 가문 작위까지 물려받아 레베다령+도둑맞은 땅을 합친 강대한 국가 건설을 계획했음을 알 수 있다. 덤으로 이 새끼가 섭정 노릇하면서 도적들을 위한 국가 루트 엔딩 선택지를 유도하는 것은 덤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