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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0

[🎵음추] 개인적으로 아주 고평가하는 앨범앱에서 작성

azae

2024.05.25 19:40:26

조회 884 추천 9 댓글 3

https://www.youtube.com/watch?v=V592ldkLMBs

장르는 훵크임.

로버트 팔머 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는 아마 Addicted To Love, Bad Case Of Loving You 같은 곡들에서의 팝 락일 거임. 하지만 이 앨범은 확실히 다름.

로버트 팔머가 여기서 해낸 음악은 웬만한 훵크의 고전들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함.

흑인음악을 타인종이 하면 그 특유의 그루브를 살리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적어도 이 앨범에 한해서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음. 수록곡들 들어보면 그루비 함은 미터스 같은 유명 훵크 밴드들과 같은 수준임. 또한 가창력도 흑인 보컬들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음. 오히려 그 부분이 웬만한 흑음 보컬들보다도 대단하다고 봄.

사운드 부문에서도 인상적임. Sneakin' Sally Through The Alley에서의 마치 일렉 기타처럼 디스토션이 걸린 하모니카, How Much Fun에서의 플루트 연주처럼 훵크에서 일반적으로 나오지 않을 법한 소리가 많음. 수록곡 중 Blackmail이나 How Much Fun은 분명히 훵크긴 하지만 그런 사운드 포징은 오히려 피아노 락 같은 곳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함.

구성에 대해서도 할 말이 좀 있음. 여러번 들어봤을 때 확실히 유기성이 대단함. 1번 트랙과 2번 트랙이 이어지는 부분은 평소에 프록을 많이 들었던 청자라도 인상적으로 느낄만큼 자연스러움.

마지막 곡인 Through It All There's You는 길이가 12분에 달하는 대곡임. 파트가 다양하게 존재한다기보다는 처음에는 비어있는 편으로 시작해서 후반으로 갈 수록 사운드와 연주가 다채로워짐. 근데 사실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중심으로 등장하는 오르간 연주가 가장 마음에 듦.

가장 좋아하는 곡은 Hey Julia. 단촐한 구성이지만 상당히 그루비 해서 지루하지가 않음. 오히려 다른 곡들에 비하면 사운드가 비어있지만 그래서 더 매력이 있는 듯.

이 정도로 대단한 앨범인데 2곡 빼고 로버트 팔머가 직접 작사-작곡 했다는 거 생각하면 팝 락 하지 말고 흑음을 계속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소망이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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