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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호시노가 학교 입학 전의 시로코를 씻겨준다면앱에서 작성

ㅇㅇ아닌유동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6 21:30:39
조회 3638 추천 45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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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너가 키보토스에 오기도 전에 있었던 일, 그 중 하나야

아비도스 고등학교의 샤워실

거기서 너가 아는 가장 믿음직한 학생중 하나가, 선배 노릇을 이제 막 시작하는... 그런 이야기야

...

이제 스스로 "선배"가 돼야만 하는 분홍머리의 아이는 얼마 전에... 말 그대로 학생 하나를 주웠어

거기까진 좋았을거야 추위에 떨던 아이 한 명을 따뜻한 양지로 이끌었고, 그 아이는 후배가 되어줄 것 같으니까

근데 아무리 새벽의 호루스여도 그 눈이 보지 못한 것이 있었던거지

...

"응. 쥐, 잡았어."

-후두둑, 털썩

사태가 벌어진 것은 학교의 1층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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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렇게 생겨야하지만...

나무 바닥은 야생의 각력에 짓눌려 무너졌고, 창문은 바람이 찢어버린 것 마냥 긁혀있었어

처참히 뭉개진 철제 수도시설이 보이네

수도가 터져 콸콸 내뿜던 물줄기도 힘을 다해버렸어

-뚝... 뚝...

그렇게 겨우겨우 관리되던 학교 건물의 3할이 '사냥' 때문에 비루한 창고처럼 되어버리고 나서야 그녀는 드디어 깨달았어

그녀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주운 아이가 늑대에 가깝다는 사실 말이야

일단 수습은 해야했겠지?



학교의 청소는 다른 착하고 친절한 '후배지원자'에게 맡겨두었으니...

앞에 있는 이 아이가 진정으로 학생일 수 있도록 구색을 갖춰주려 했지

교복은... 한 때 강성했던 학교의 배경 덕분에 여분이 있었으니까

아이 자체만 깔끔하게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았어


"응, 싫어"


사회성이 부족하달까

물을 극히 꺼려하는

아이의 본능을 따르는 자기주장에, 선배(예비)는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지었지

하지만 화내면 안돼

짜증내면 안돼

참아야만 해

또 다시 처참히 찢긴 마음과 기대만을 남긴 채, 누군가를 떠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아는 가장 따뜻한 사람의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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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지어보이고

간단한 논리로 설득하려 하기 시작했지.


"하지만 시로코 쨩, 아픈 건 싫지?"

-흠칫


아, 조금 실수 한거지, '첫 만남' 때 아이를 진정시킨 방법은 조금 아프게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이였거든

"앗...아아, 그게 아니라... 으헤... 위생을 챙기지 않으면 병이라던가... 걸리고 만다구? 그러면... 아무도 곁에 있으려 하지 않을거고... 춥고... 외롭겠지? 으헤..."

자신이 말하면서도 이게 무슨 상관이지 싶으면서

또 춥고, 외롭기 싫은 건 스스로도 마찬가지인 주제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슬픈 표정을 삼키고 말을 정정하려던 찰나


"응, 추운건 싫어."

"응? 그... 그렇지...! 으헤헤...... 그러니까 시로코 쨩, 씻으러 가자...?"

"응..."


그렇게 그녀는 샤워실 안으로 들어가서, 넝마나 다름없어진 아이의 옷을 벗겼어

자신도 옷을 벗고 샤워실에 들어가니, 콘크리트가 머금은 특유의 냉기가 하얀색 타일 사이사이에 스며든게 느껴졌지

그녀 앞에 있던 아이도 그것을 느끼는지

한걸음 한걸음 빨리빨리 발을 바닥에서 때놓아, 최대한 차가운 감각을 덜 느끼려하는, 그런 행동거지가 우스꽝 스러우면서도 귀여워서

그녀는 순수하게 웃어버렸어


"푸훗, 으헤... 시로코 쨩 추우니까 빨리 씻고 나가자~"


뜨거운 물을 틀고, 아이를 뒤돌게 한 다음, 앉혀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말 굶고 지낸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단단하고 탄력있는 몸을 씻겨주기 시작했지


"으헤... 시로코 쨩, 조금만 더 있으면 아저씨보다 훌쩍 커버려서,예쁘고 색기 있어지는 것 아냐~?"

"응, 선배는 그대로여도 괜찮아"

"으헤-"


그렇게 몸을 씻겨주는데 어딘가 이상했지

당연히 민감한 곳까지 어쩔 수 없이 닿아야하잖아?

너도 알다시피 그녀가 힘이 조금 쎈 것도 아니고

힘조절을 못했다고 그녀 스스로도 느끼는 순간이 몇 있었어

실제로 그녀의 손끝으로 느껴지는 아이의 반응 중에서

혈관이 모인 곳을 씻길 때는 아픔으로 인한 움찔거림이

갑자기 원래 씻겨주던 곳과 거리가 있는 신체 부위를 씻기기 시작하면 당황으로 인한 것이

은밀한 장소를 씻길 때면 부끄러움으로 인한 것이...

그런 것들이 느껴졌거든

하지만 그녀가 느끼는 것과는 다르게

아이는 생각한 것보다 너무 얌전해서, 그녀는 아이의 안부를 물어보았어


"시로코 쨩 어디 불편한 건 없어?"

"응... 씻어야, 선배랑 같이 있을 수 있을 테니까... 있어도 말 안 해."


그 말을 들은 그녀는...

눈물을 참지 못했어

하지만 아이를 씻겨주는 행위를 멈추진 않았어

눈물을 들켜서는 안될 이유가 있으니까

그녀는 깨달은 거야

이미 아이를 만난, 그 첫만남의 순간부터

자신은 선배여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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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전에 있던 사람보다 강해야 하는, 무엇이든 지켜내는...

그런 선배


다행히 학교의 샤워 시설은 꽤나 좋았나봐

수압이 강해서인지, 눈물과 그 소리는 물줄기에 묻혀서, 씻겨지는 아이는 그녀의 눈물을 눈치채지 못했어

그렇게 아이를 다 씻기고


"자 시로코 쨩, 이제... 교복 한 번 입어볼까? 으헤... 분명 잘 어울릴거야! 응... 분명... 앗! 벌거벗은 채로 나가면 안돼 시로코 쨩-!"


그녀는 꿈이 남긴 발자취를 더욱 빨리 따라가야했지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아비도스를 따라올 수 없도록

앞선 사람의 행적이 가치있는 것이도록

...

"으헤..."


그럼 이제 너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알겠지?

샬레에서 너의 일을 돕다가 잠들어버린 그녀가 깨어났으니...

지금까지도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거라고 격려해줘

너와 함께하는, '지금의 호시노'를 위해서 얼른 일자리로 돌아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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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비도스 메인스 추가
그 기념으로 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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