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사 인연 스토리 1 - 보충수업과 디저트

카즈사 : 아, 선생님. 여기야.

카즈사 : ......흐음, 듣던 것만큼 엄청 바쁘진 않은 모양이네.

선생님 :

- 오늘은 말이지.

- 카즈사의 부탁을 받았으니 전부 내던진 다음 달려왔어!

카즈사 : 선생님, 좀 기분 나쁜데...... 설마 다른 애들한테도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지?

카즈사 : 부른 이윤 별거 아니고...... 그냥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말이야.

카즈사 : 이건데......

선생님 :

- 재시험 예상 문제?

- 분량이 생각보다 많네.

카즈사 : 재시험이 코앞이어서 말야.

카즈사 : 재시험이니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좀 막히는 부분이 있어서......

카즈사 : ......응? 나?

카즈사 : 공부 못 하는 편이냐고?

카즈사 : 와...... 직구로 물어보네. 소심한 애라면 상처 받을 말이야.

카즈사 : 그래도 뭐...... 그렇긴 하다. 선생님이니 정확하게 알아야 하겠지.

카즈사 : 나, 공부는 완전 그른 편이야. 최하위까진 아니지만...... 하위권? 7~80% 정도?

카즈사 : 그래서 이렇게 부탁하는 거고.

카즈사 : ......뭐?

카즈사 :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균 이상이라 생각했어?

카즈사 : ......하아.

카즈사 : 아쉽겠지만 틀렸네. 중학교 때부터 공부랑은 담 쌓고 있었으니까.

카즈사 : 그래도 고마워. 진심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바보처럼 보이진 않는다는 말이니까......

카즈사 : 변명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일단은 오른 거니까. 나름 예습 복습도 하고 있고.

카즈사 : 하지만 이제 와서 갑자기 따라잡으려고 해도 좀 힘들다고 해야 할지......

카즈사 : ......뭐야, 그 표정은.

카즈사 : 그렇게 불쌍한 거 보는 표정으로 보지 마. 좀 화나거든.

선생님 :

- 아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 오르고 있다면 괜찮지 않아?

카즈사 : ......음.

카즈사 : 진심이야? 일단은 감사히 받아두긴 할게.

카즈사 : ......아니, 됐다. 이러고 있는 시간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으니까.

카즈사 : 일단 공부부터 시작하자. 음료는 내가 살게. 내가 불러냈고.

카즈사 : 응? 선생님이 산다고? ......선생님이니까?

카즈사 : 으음......

카즈사 : ......아냐, 역시 안 돼. 내가 살 거야. 찜찜한 마음이 남으면 집중도 잘 안 될 테고.

카즈사 : 설마 선생님이 학생의 집중력을 떨어트리진 않겠지?

카즈사 : ......후훗, 좋아. 그럼 여기선 내가 쏘는 걸로 결정이다?

카즈사 : 그럼 주문하고 올 테니 이 문제 좀......

카즈사 : 다음은 여기......

(그 후, 카즈사와 재시험 범위를 천천히 복습했다.)

(카즈사도 진지하게 수업을 받았고, 내용도 재시험이라 어려운 문제도 없어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카즈사 : ......후우.

카즈사 : 다 끝났네.

카즈사 : 뭔가 신기하네...... 이것이 선생님의 힘인가......?

카즈사 : 혼자 할 때엔 틀리던 부분도 이렇게 다시 보니 정말 간단히 풀렸어.

카즈사 : 나, 정말로 이걸 틀렸던 거야......? 지금 와서 보니 좀 어이없네.

카즈사 : ......응?

카즈사 : 원래 문제란 것들이 알고 보면 쉬운 거라고? 그, 그야 그렇긴 한데......

카즈사 : 아무튼 선생님 덕에 대충 다 봤고. 이정도 라면 시험 자체는 별 문제 없을 것 같아.

카즈사 : 전부 선생님 덕분이야.

카즈사 :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즈사 : 그럼 선생님은 이제 돌아가는 거야? 언제나 누굴 도와준 뒤엔 바로 돌아가?

카즈사 : ......뭐?

카즈사 : 마지막으로 디저트 하나 더 시키자고? 이번엔 선생님이 쏘는 걸로?

카즈사 : 어......? 대체 왜......

선생님 :

- 오늘은 나도 한가하니까.

- 나도 찜찜한 마음이 남는 것은 싫어서.

카즈사 : ......선생님.

카즈사 : 또 그런 말이나 하고. 그러다 언젠가 착각하는 애가 생기면 큰일 난다?

카즈사 : 그러니까...... 뭘 가져오던......

카즈사 : ......잘 먹겠습니다, 선생님.

크림파이를 먹여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