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한 스타팅은 생귀오파지 기사 한명, 스타팅 스토리는 대강 작은 영지에서 영주를 섬기던 생귀 기사가 어느날 닥친 갑작스런 습격으로 인해 클랜원들을 모두 잃고 자신은 습격자들에 의해 기절했으며 습격자들은 혹시 모를 증원을 피하려 급히 영지에서 빠져나갔고 그렇게 영주를 잃은 기사가 기절에서 회복한 뒤 다시금 영지를 부흥시킨다는 컨셉이며 보다시피 이렇게 시작부터 폐허가 되어버린 자그마한 성채에서 일어난다.

그렇게 폐허가 된 요새를 천천히 치워나가고

근처 적대부족에서 죄를지어 화살받이 겸 정찰조로 폐허를 탐색하다 주인공한테 기습당해 포로가 되었지만 도리어 주인공이 그녀의 매력에 반해 영원을 함께할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가 생성되고

그렇게 7년이 흘렀을 무렵엔 폐허를 이렇게 발전시키는데 성공함, 사우나와 위생시설, 군마를 사육하기 위한 마구간, 그외에 혈액정수 채집소와 대장간, 죽음안식처 등등 필수적인 기능을 모두 갖춘 아름다운 자신만의 성채를 만들었다.

성채에서 뻗어나간 커튼월 내부에는 이 지역의 마스코트로 유명한 록스들을 기르는 목장과 양봉장, 어두운숲의 특징인 풍부한 옥토를 이용해 다양한 야채들과 광이차를 위한 광이풀 재배지를 조성했고

성채 남부엔 밀과 마키(옥수수 변종)을 재배하여 밀로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빵을 마키로는 장거리 원정에 큰 도움이 되는 보존식을 생산했으며 밀가루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인력을 아끼기 위해 풍차를 이용했고 양조통에선 에일과 벌꿀주가 충분히 숙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제분소 겸 양조장을 지나치면 그간 정착지를 위해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한 지하묘지가 마련되어 있다. 두개의 관은 스타팅 시점에 습격을 막다 죽은 영주와 그의 부인 두개의 관은 어두운 숲을 개간, 사냥 도중 나의 오만과 실책으로 인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위한 관이다. 성채와 커튼월이 만들어진 시점부턴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기에 다행이도 관은 늘지 않았다. 마침 우리의 문화를 배우러온  베아트리체가 조문을 하고 있다.

여담으로 이 지하묘지를 위해 스타팅 림인 퍼킨슨의 배경을 수정했다. 유년기엔 타락한 종자로서 부덕한 기사 밑에서 어떻게든 서임을 받으려 다른 기사의 말에 상처를 입히고 무구를 박살내는 등 막 나가는 삶을 살았지만 언젠가 지금의 영주에게 구해져 성인이 될 무렵엔 모범적인 기사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마지막으로 성채와 커튼월 외부에는 춥고 척박한 인근 환경을 지나치기 전 휴식처를 찾는 이들을 위한 작은 숙박소를 건설했다. 10~20은 정도면 원하는 만큼 숙박할 수 있고 우측 여관에선 마침 폭발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밀을 처리할겸 방문객들에게 에일과 빵을 얼마든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락시설과 사우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생귀오파지와 엘프 그리고 하이메이트로 이뤄진 접대조가 방문객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눠준다.

끝이다. 퍼킨슨은 폐허였던 성채를 이전보다 더욱 위대하게 키워내는데 성공했고 그와 킴바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 킴바의 이복동생 드라이어드 마담, 그리고 정착지 초반부터 활약해오며 연구전문가와 생산전문가를 맡아준 헬레, 프토초프무스에게 영생을 선물했다. 벨레, 듀드, 프리지는 어느새 건장한 성인이 되었고 프리지는 우드엘프인 할디어와 약혼했으며 처음 합류할 때 고작 6살이던 마담은 어느새 다크엘프인 뷰레 사이에서 미카엘이란 자기랑 똑 닮은 아들을 낳았다. 내 플레이는 여기서 끝이지만 적어도 이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