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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프롤로그] 최후의 복수자

이세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2 10:44:46
조회 1341 추천 39 댓글 10
														

 

 화약 냄새가 섞인 안개가 자욱이 평원을 가리고,

 시체를 노리는 새들만이 지저귀는 소리가 맴도는 곳에서,


 한 남자가 검은 바위 위에 걸터앉아 숨을 헐떡이며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남자는, 앳되어보이는 과라니 병사가 아련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남은 건 몇이지?"

 

 앉아있던 남성이 말했다.


 "저희 다섯명이 전부입니다."


 "후속은 없는가?"


 "...네."


 남성은, 그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개중에 나이가 가장 많아 보이는 사람도 자신의 나이의 반절을 넘지 못하는것 같았다.

 셋은 백인이오, 한명은 메스티소, 나머지 하나가 대답한 과라니였다.


 하나같이 여기서 죽기엔 너무 어린 사람들이었다.


 "제군들."


 남성의 힘없는 외침에 다섯명의 청년이 그에게 시선을 향했다.


 "제군들에겐 명령이 있다. 북서쪽으로 가면 병참장교 크리스티안이 지원병을 모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쪽은 아직 포위망이 없을 테니 가서 지원군을 불러오도록."


 남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병사들을 보고 그렇게 말했다.

 옆에 있던 그의 아내 엘리사가 불안한듯 그가 말하는 것을 지켜봤다.


 "예! 알겠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병사들은 북서쪽으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몇몇은 그 언중의 의미를 깨달은듯 머뭇거리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이 사라지자, 엘리사가 말을 꺼냈다.


 "시스코, 크리스티안은 사흘전에 적에게 투항하지 않았나요?"

 "나도 알아. 그저...."


 남성은 침을 삼키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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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끝내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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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쟁이 시작된건 사소한 정치적 분쟁 때문이었다.


 우루과이에서 시작된 작은 정치적 논쟁이 국제적으로 번지고,

 이웃국에서 개입을 하게 된 결과,

 더 큰 전쟁으로 번지게 되었다.


 그런 동서고금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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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는 우루과이를 향해 공격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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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이 닿아있지 않았기에,


아르헨티나에게 국경을 열어달라고 요구,


아르헨티나는 이를 거부하여 


파라과이의 적은 둘이 되었으며


후일 브라질이 영토를 요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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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는 셋의 적을 상대해야 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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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가까운 분전 끝에,


파라과이의 영토는 완전히 삼국 동맹의 손에 넘어갔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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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는 패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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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땅은 불탔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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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의 영토는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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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전투에서 


파라과이의 독재자이자 제 2대 대통령 


프란시스코 솔라노 로페즈가 


마지막 전투에서 전사함으로써


전쟁은 막을 내리게 된다.





그의 마지막 단말마가 곧 유언이 되었으며


그 말은 다음과 같았다



"조국과 같이 죽으리라!"



-------------------------------------------------



"헉...."


프란시스코는 깊은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릴적 살던 집을 그대로 따온 듯한 방의 내부가 보였다.

아니, 그것은 본땃다기엔 너무나도 그 시절 그 모습과 다를바가 없었다.


그는 시선을 내려 양손을 보았다.


작은 손,


그의 중년의 주름진 손이 아닌 마치 어린아이의 손과 같았다.


"프란, 악몽을 꿨니?"


그리고 이어진 음성의 진원을 따라 시선을 옮긴 그의 눈에 비친건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그의 어머니였다.


"어머니?"


"응? 무슨일이니?"


그는 상황파악을 하려고 했지만, 사고가 현상을 따라주지 않고 있었다.


악마의 장난인가? 아니면 그저 악몽이었던건가?

꿈이라기엔 총에 맞은 흉부가 저릿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악몽을 꾼 아이를 달래는 듯한 그의 어머니의 행동거지하며,

이 어려진듯한 몸이며,

어렸을 때 살던 그 모습 그대로의 집이며,

상상력을 동원해봐도 지금 이 상황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확장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다다랐을 때 쯤,


그는 그를 달래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오늘이, 몇 월 며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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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6년, 1월 1일.


그의 어머니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럼 프란. 마음을 추스르고 거실로 나오렴."


그의 어머니의 모습이 사라지자, 프란시스코는 자신도 모르게 웃고있었다.

웃음이 터져나왔다.


신은 한번 더 기회를 주신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반드시 저 삼국 동맹을 물리칠것이다,

아니, 아르헨티나는 공격하지 않고 브라질을 확실하게 물리친다음에 공략하겠다.

브라질을 어떻게 이겨야할까.


그런 생각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던 프란시스코는


홀연듯, 방 구석에 있는 인영(人影)의 존재를 눈치챘다. 아니, 그것은 사람이라기보다─


"다시 기회를 줘도 전쟁할 생각뿐인가.







"사람은 역시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이었나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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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에 가까웠다.






------------------------------------------------



1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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