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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히오리 애호파인데 점점 히오리에 대한 애정이 식어가는것 같아보여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5.20 22:27:56
조회 787 추천 8 댓글 1
														

히오리로 망상좀 해야할거 같은 기분



카자노 히오리


그녀는 재능이 없다. 정말 절망적이다 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재능이 없다.


춤도 노래도 남들의 몇배를 연습해야만 겨우 따라가는 그녀에게 있어


노력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만능이 아닐까 싶었다.


그녀는 자신의 부족함을 노력탓으로 돌리며 자신을 채찍질 하였다.


나는 구태여 그녀보고 재능이 없다는둥, 아이돌을 그만두는게 낫겠다는둥 그런 소리는 하지 않았다.


그녀는 노력할때가 가장 아름다우니까. 그렇게 생각해서 그녀를 전력으로 서포트하였다.


그러나 그녀가 노력하면 할 수록 절망의 구렁텅이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 처럼 보였다.


오디션때마다 노력파 아이돌로 입담에 오르지만 그것뿐.


지난번 생방송 버라이어티에서 벌어진 방송사고는 


그녀의 방송생명을 아주 짧게 끊어버린 것과 다를바 없었고


나는 머리를 쥐어싸매며 여기저기 일감을 찾기 위해 발을 벗고 뛰어다녔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며칠을 돌아다녀도 그런 사고를 일으킨 그녀를 방송에 출연시키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 여자를 만날때까지.


그날도 일감을 하나 따내지 못하고 차를 몰아 사무소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히오리에게 속시원하게 화라도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라는 사람은 화를 내는 것도 서툴렀기에


그저 자신이 감당해야할 일임을 알기에 오늘도 한숨을 푹푹 쉬었다.


그 때,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 싶은 기분은 저 멀리 날아간지 오래지만, 그렇다한들 희망의 끈은 놓지 않은 상황에


이것이 히오리를 위한 일감일까 라는 생각을 하며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여자목소리. 어디서 들은 목소리였지만 기억은 잘 나지 않았다.


"누구...시죠?"


"어머, 예능 사무소의 프로듀서라는 사람이 제 목소리를 듣고도 기억을 못한다니, 실격이네."


나는 당황해 우선 사과부터 할 생각이었으나


"아냐 사과할 필요는 없을거 같아."


어떻게 알아차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비위를 맞춰주기로 하였다.


"무슨 일로 전화 주셨죠?"


"당신네 사무소의 그...누구더라? 히유리?"


"히오리 입니다."


"아 맞아 히오리양. 그녀의 일감을 받아내려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 같은데, 맞지?"


누구지. 도대체 누구길래 나에게 묻는거지?


"실례지만 누구신지 재차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XX방송국 OO본부 본부장."


나는 등골이 서늘했다.


XX방송국이라면 히오리가 크게 실수하여 방송경력을 완전히 쫑내버린 방송국이었다.


당시 방송국에선 이 일로 어마어마한 손해를 봤다고 들었는데....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본부장님. 저번에 저희 애가 크게 실수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다시 사과드리겠습니다."


"흐응~"


"...?"


"뭐, 괜찮지 않을까? 일단 지금 당장 AA빌딩으로 와. 


경비원에게 'OO본부 본부장님 만나러 왔습니다' 하면 바로 알아듣고 데려다줄테니."


무엇일까. 나는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대한 감정을 감추고 스마일


"알겠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선 그리 멀지 않은듯 하니 금방 찾아뵙겠습니다."


라고 말하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화난걸까. 아무래도 저번 일은 확실히 화날 일이었지.


나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차를 돌린다.


멀지 않은 곳이고, 차로는 10분 거리. 거기에 AA빌딩은 이곳의 랜드마크라 자부할 수 있을만큼 큰 빌딩이기에 찾는건 어렵지 않다.


과속딱지가 끊기지 않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달려 재빠르게 도착한 나는


문 앞에 서있는 경비원에게 XX방송국 본부장 만나러 왔다 라는 말을 하자


그들은 귓속말을 잠깐 주고받더니


"따라오시죠."


라는 말과 함께 나를 어딘가로 이끌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최상층. 8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이었기에 엘레베이터는 고속이었다.


아마 실제로 최상층까지 도달한 시간은 내가 사는 아파트의 맨꼭대기층까지 올라가는 것과 비슷하겠지만


경비원들과 함께 탄 탓인지 압박감을 느껴서 체감시간은 무척이나 길었다.


숨을 죽이고, 아무 말 없이 경비원들과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그저 구두소리만 내며 어느 문으로 향한다.


'대회의실의 문' 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은 그 문을 경비 두사람이 열자


그곳에는 생활감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오직 보여주기를 목적으로 한 코디하우스 같은 방이 펼쳐져있었다.


그곳에 놓여진 소파에 앉아있던 여성은 젊음이 느껴지지만 동시에 연륜도 느껴지는 얼굴이었으며


상당히 관능적인 몸매의 소유자로써,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것이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지금같은 분위기만 아니라면.


"수고했어요. 문 닫고 나가세요."


그렇게 경비들에게 말하더니, 그녀와 나 단 둘뿐이었다.


"우선은 그래, 한잔 받겠어?"


빈 와인잔을 나에게 보여준다.


"아니, 괜찮습니다."


"정말? [이곳에서 잔에 마시는 와인은 이게 마지막]일텐데?"


"?"


나는 그 말에 의문을 품었다.


"무슨 의미신지 잘...."


"생각해봐, 똑똑이들이 다니는 도쿄대에 나와서 제대로 된 대기업도 아닌 소규모 프로덕션에 취직한 엘리트양반. 


당신이 근무하는 프로덕션의 그 같잖은 애새끼가 벌인 짓으로 얼마나 큰 손해를 입었을까?


손해를 입은 우리는 얼마나 너희를 생매장 하고 싶었을까?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응 없이 기다리는 이유는 뭘까?


우리 방송국같이 큰 회사가 어디 들어본적도 없는 프로덕션 하나 세상에서 지우는건 어렵지도 않을텐데, 


왜 아무것도 안했을까?


지금 당장이라도 두번다시 방송계 진출따윈 못하게 아작내고 싶은 당신을 여기에 내가 왜 불렀을까?"


"....제게 무언가 시키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을 댓가로 방송복귀를 시켜주겠다. 이런 뜻입니까?"


"오우, 똑똑이 양반이라 그런지 머리 회전이 빠르네. 옛날에도 당신하고 똑같은 일이 있었어."


그녀석은 머리가 나쁜녀석이라 결국 두번다시 이쪽 업계엔 발도 못붙였지만 - 이라고 덧붙인 그녀는 우아하게 와인을 한모금 들이킨다.


"....좋습니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정말이지....성실한 남자네, 당신. 그 애의 어디가 좋아서 이렇게 까지 하는거야?"


"'가능성' 때문입니다."


"흐응~나같은 사람은 모르는 무언가 신비한 오라 같은건가?"


"아뇨 딱히 그런건 아닙니다. 다만 그녀는 매일같이 자신을 몰아붙이며 노력하는, 정말 미련한 노력파입니다.


저도 그 점에 끌려서 그녀를 선택했고, 그녀를 선택한 이상 그녀처럼 할 수 있는건 뭐든 다 하며 노력하려고 하는 것 뿐입니다."


풋, 본부장은 코웃음치며 나를 쳐다보았다.


"정말, 미련한 여자에게 끌려버린 로맨티스트네. 아까워라, 당신같은 사람이 우리 방송국에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나는 '됐습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그야 여기, '블랙기업'으로도 유명하니까.


"그래서, 제게 시키실 일이 뭐죠?"


"음~별건 없어. 당신, SM이라는거 알지? 높으신 분들 접대도 해봤을거고, 그런거 한두번쯤 들어봤을거 같은데."


"예"


"간단해. 당신은 개고, 나는 주인이야."


"예"


"당신은 앞으로 내가 하는 말에 뭐든지 복종하는 개가 될거고, 나는 뭐든지 시키는 변태 주인님이 될거라는 것이지."


"예?"


"어머, 지금의 젊은 세대는 이해를 못하는 일인가?"


나는 살짝 오한이 들었다. 그녀의 눈빛은 뱀의 눈빛. 먹잇감을 천천히 코너로 몰며 때가 되면 잡아먹으려는 눈빛


"아니요, 이해는 했습니다만 무슨 말씀인지 잘...."


"하아...."


당신 그래선 인기 없어 - 그러더니 그녀는 소파 테이블에 놓인 목줄을 들고선 내 앞에 선다.


"이 목줄이 채워지면 당신에게 선택권은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채워지기 전이라면 선택권이 있어."


그녀는 목줄의 끈을 풀더니, 내 얼굴 앞에 들이댄다.


"나랑 이거 할래? 아니면 그냥 그만둘래? 


전자를 선택하면 당신은 무척 굴욕적이겠지만 그 같잖은 애새끼의 복귀는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어.


하지만 후자를 선택하면 당신은 물론, 당신 프로덕션도 망할거야. 


히오리양은....그래 우리 회사가 진 손해라도 갚으라고 할까? 비쥬얼은 꽤 되서 손님이 많이 꼬일거야."


"큭...."


애초에 선택지가 있을리가 없었다. 그녀는 갑, 그중에서도 슈퍼갑이었고


나는 을중에서도 가장 힘없는 을이었으니.


"선택이라면 빨리 해버리는게 좋..."


"하겠습니다."


굴욕은 견뎌낼 수 있다. 무엇이라도 견뎌내야한다.


하다못해 그녀만은 지켜주고 싶다. 그런 감정이 역류하며 단단히 결의한 눈빛을 보낸다.


"...로맨티스트인줄만 알았는데 순정남이기도 하네"


후훗, 그렇게 웃고는 그녀는 내 목에 목줄을 채운다.


"다시 말하지만 이걸 차는 순간부터, 당신은 '개' 가 되는거야. '개', 뭔지 알지?"


그녀가 내 목에 목줄을 다 채우고 손을 뗀다.


"....멍"


"어머, 귀여운 울음소리네."


"'왈' 로 바꿀까요?"


라는 말과 동시에 그녀는 들고 있던 채찍으로 날 후린다.


"요즘 '개'는 사람말도 할 줄 아나?"


"....멍"


그러자 흡족한 듯 웃더니 소파에 다시 앉는다.


"아까 내가 [이곳에서 잔에 마시는 와인은 이게 마지막]이라고 했지? 와인이야 얼마든지 줄 수 있어."


라고 말한 그녀는 약간 큰 볼에 와인을 따른다.


"이 볼은 약 1.5리터가 들어가. 내가 한잔 마셨으니 뭐 대략 600밀리 내외쯤 되겠지"


마지막 한방울까지 '똑' 소리 내며 떨어지자 그녀는 와인병을 테이블에 다시 올려둔다.


볼에는 검붉은 핏빛같은 와인이 담겨져있었으며, 그 양은 병에서 나온것 치곤 많아보였다.


"지금부터 당신은, 아니 이제 호칭도 바꿀까? 우리 '멍멍이' 어떨까?"


"멍"


"아 좋아좋아. 그럼 멍멍아. 지금부터 우리 멍멍이는 이 와인을 다 마셔야해."


나는 술이라면 자신있었지만 지금 상황에 무슨짓을 할지 몰라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는 스타킹을 신은 채로 왼발을 볼에 담궜다.


"아, 시원하다. 역시 와인에 발을 담그는건 좋단 말이지."


발을 푹 담구고  1분쯤 지났을까. 그녀는 발을 빼고는 그 발을 내 입에 갖다 댔다.


"오늘은 첫날이니까 우리 멍멍이는 조금 간단한걸로 가보자. 이 볼에 담긴 와인이 한방울도 남지 않을때까지


우리 멍멍이는 내 발을 빨도록 해."


....


어이가 없었다. 변태취향이라는 소문은 어렴풋이 들었지만 정말일줄은 몰랐다.


허나 나에게 선택지라는 것이 있을리가 없었고, 나는 손으로 그녀의 종아리를 잡은 뒤, 핥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녀는 채찍으로 내 손을 내리쳤고, 그 다음 말은 '손은 떼고 입만 사용하라' 였다.


나는 손을 떼고, 네발로 짚은 채로 그녀의 발을 다시 핥기 시작했다.


간지럽다는 듯이 쿡쿡대며 내 추태를 바라보는 그녀.


다 핥아먹을 때 쯤, 그녀는 다시 와인에 발을 담근다. 


와인의 맛과 발에서 나는 역겨운 냄새가 뒤섞여 말로 못할 만큼 더러웠지만


그것을 반항하며 드러낼 만큼 내 입지가 좋은것도 아니었다.


다시 발을 꺼내면 나는 그 냄새나고 역겨운 발을 핥는다.


'단지 곰팡이 치즈냄새가 나는 와인을 먹는거다' 라고 속으로 되새기며 그녀의 발을 열심히 핥는다.


그런 모습을 강아지가 재롱이라도 부리는것 처럼 보이는지 씨익 웃으며 바라보는 본부장.


"우리 멍멍이는 주인님 발을 맛있게도 핥아먹네? 귀여워라."


그러더니 이번엔 오른발도 담궈버렸다.


"두개니까 속도도 두배 빨라지겠지? 어서 핥으렴."


나는 이런 굴욕을 태어나서 처음 맛보았다. 


마음같아선 지금 당장 그녀의 따귀를 때리고 저 유리창으로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나 뿐만이 아니라, 프로덕션의, 히오리의 미래가 걸린 일이었기에 꾹 참는다.


핥아먹고, 발을 담그고, 다시 그것을 핥아먹고를 셀 수 도 없이 하였지만 와인은 좀처럼 줄어들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우리 멍멍이는 열심히 빨고 핥는건 좋은데 역시 다는 무리인가 보네?"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발을 핥는다. 취기가 약간씩 돌기 시작해서인지 냄새가 더 역하게 느껴졌다.


"역시 첫날부터 무리하면 안되겠지?"


라고 말하더니, 그녀는 일어나서는 스타킹을 벗었다.


그리고 벗은 스타킹을 그대로 와인이 담긴 볼에 담궈버렸다.


"난이도는 아까보다 낮아졌지만....음 그래, 스타킹은 이틀째 신은거니까 아마 사타구니쪽에서도 냄새날거야."


그러더니 맨발이 된 발로 와인에 담궜다뺐다를 몇번 반복하며 스타킹을 충분히 적시고는


"이대로 원샷해. 원샷. 의미 몰라? 아무래도 우리 멍멍이에게는 밤이 새도록 해도 모자를것 같으니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려고 하는건데, 이해가 어려웠나?"


"멍"


그렇게 대답하곤, 나는 와인이 담긴 볼을 손으로 들려고 하자 다시 그녀는 채찍질을 한다.


"요즘 개는 양손으로 물건도 들 수 있나보지?"


....


개처럼, 나는 면상을 처박고 와인을 먹기 시작했다.


스타킹의 콤콤한 냄새와 와인의 떫은 냄새가 섞이고, 거기에 취기가 살짝 돌아 역한 냄새가 더 심하게 느껴진 탓인지


지금 당장이라도 토하고 싶었다.


꿀꺽꿀꺽


볼에 담긴 와인을 다 마시고, 그녀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가로로 흔든다.


그 뜻인 즉....


나는 와인에 절여진 스타킹을 잠시 바라본다. 길지는 않았을 것이다. 약 10초정도


그러나 그동안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친구 사귀는 것 대신 밤낮없이 공부하던 지난 날


도쿄대에 합격하자 감격하며 울던 부모님


입학하고 나서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만남


지금도 은혜에 감사하고 있는 교수님


대기업 대신 소규모 프로덕션을 선택한 날 반대하시던 부모님


첫 입사날 아마이 사장과의 대화


처음으로 프로듀서를 맡게 된 기쁨


히오리와의 첫만남


히오리.


그래 히오리.


히오리 때문에 난 여기에 온거야.


히오리를 위해서 여기에 온거야.


그렇게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거두곤, 나는 와인에 절여진 스타킹을 입안에 욱여넣기 시작한다.


쭉쭉 빨아먹으며 그녀를 만족스럽게 해준다.


이런 굴욕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게 10분을 껌 단물 빼먹듯 빼먹은 뒤에야 더이상 아무맛도 안나는 스타킹을 뱉을 수 있었고,


그러자 그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활짝 웃었다.


"수고했어 우리 멍멍이. 이제 목줄 풀고, 계약서 하나 쓸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내 목에 감긴 목줄을 풀었다. 이제 평범하게 말해도 된다 라는 말과 함께


"....왜 이런짓을 하는겁니까?"


나는 화를 최대한 억누르고 말한다.


"그야 당연한거야. 당신은 내 더러운 짓에 어울려주고, 나는 당신네 애새끼를 푸쉬해주고. 상부상조 라는거지."


"...이런건 호스트클럽에만 가도 얼마든지...."


"단순히 돈을 뜯어내기 위해 '연기' 하는 것들 따위에게 돈을 주는건 사치행위야.


거기에 당신같이 '진심으로 굴욕적인' 표정을 짓는 녀석은 없어.


그러니 아무리 즐겨도 만족이라는 것을 모르게 되는 법이지."


채찍의 끝부분으로 내 턱에 턱, 갖다 대더니 그런 말을 내뱉곤, 계약서를 다시 들이민다.


"잘 읽어봐.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씩이나 되서 '계약서를 제대로 못읽었다' 같은 소리는 듣고싶지 않거든."


나는 그녀가 건낸 계약서를 본다.


그곳에는 무척이나 부조리한 조항들 뿐이었다.


심지어 이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엔 벌점, 벌점 1점당 채찍질 10회.


"꽤나 잘 썼지? 빈틈이란게 없을거야. 우리측 변호사에게 부탁좀 했거든."


"....예. 없습니다."


"그 계약은 사인한 순간부터 효력이 발생해. 즉, 당신은 사인을 한 순간 나의 충실한 '멍멍이'가 되는거지. 이해했어?"


"...."


"대답해."


"예. 없습니다."


대답하고는 나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였다.


"부조리에 부조리를 겹친 부조리. 그러나 사인했으니 불만은 없다란 뜻으로 받아들일게."


그녀는 인터폰으로 비서에게 콜을 한 뒤,


"술을 마셨는데 운전은 하면 안되겠지? 우리 비서가 집까지 바래다줄거야. 물론 그 계약서는 사본을 만들어서 돌려줄게.


앞으로 잘부탁해, 우리 멍멍이?"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문다. 첫날부터 이런 짓이라면, 분명 앞으로 더더욱 심한 짓을 할 것이다.


그것이 어느정도 수위일지 나는 잘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젠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렇게 차에 타서 생각했다.




아침이 되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한 나는 연습실을 먼저 들렸다.


히오리는 여전히 아침부터 레슨을 하고 있었다.


"여전히 고생이 많네, 히오리."


웃으며 인사치레 말을 건낸다.


그러자 히오리는 살짝 미소지으며 나에게 꾸벅 인사하였다.


나는 그녀의 '저 미소'를 보기 위해 이때까지 노력했다. 이제와서 그만둘 만큼 나는 여유가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녀의 미소가 보상이라면 얼마든지 굴욕적인 일을 받아주겠다.


그렇게 다짐하였다.




며칠 뒤, 그녀는 오랜만에 방송제의를 받아 한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전처럼 아마추어같은 기색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조그마한 농담에도 잘 웃으며 부드럽게 대꾸하는 '방송인'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내 전화기엔 오늘도


'본부장'의 문자가 날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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