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학기 초의 일임

4교시 중간부터 배가 존나게 아프기 시작함

하필이면 4교시 선생은 화장실 존나 안보내 주는걸로 유명해서

"조금만 참고 끝나면 가자"

생각하면서 버텼음

근데 내가 이 설사똥을 ㅈㄴ 얕봤던거임

마지막에는 똥구멍 근육이 한계에 다다랐음

의식적으로 힘을 주려고 안간힘을 써도 똥꼬가 벌렁벌렁 거리는 지경에 이르렀음

털이 곤두서고 식은땀이 나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음

그렇게 종이 치고 선생님이 교실밖으로 나가자마자 화장실로 천천히 걸어갔음

뛰면 오히려 똥구멍 근육이 풀릴것 같았기 때문임

변기 앞에서는 또 안심이 됐는지

똥구멍도 이성을 놓기 시작해서 허겁지겁 커버를 열고 바지벗고 바로 주저앉았음

진지하게 몇 초만 더 늦었어도 변기커버 열다가 지려버렸을거임

고통이 쾌감으로 바뀌는 순간 온몸이 녹아들고 찾아오는 안도감은 뭐라 설명이 안됨

똥을 참아본 사람끼리만 공감할 수 있을거라 생각함 ㅇㅇ

아무튼 무슨 클리셰마냥 화장실엔 휴지가 없었음

종이라고는 매점에서 빵 사먹으려고 주머니에 넣어둔 2천원이 전부였음

천원짜리 한장한장 아끼고 아껴서 닦았지만 역부족이었음

어쩔 수 없이 손가락으로 좀 더 깨끗하게 닦았고 가장 큰 넓이의 손날로 마무리를 헀음

점점 묻어나오는게 적어져서 만족하고 있던 그때 밖에 존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음

이 씨발년들이 담배를 피러온거임

화장실이 담배냄새로 가득차고 연기로 자욱해짐

근데 선생님이 아예 작정을 했는지 화장실 문열고 담배핀 새끼들을 잡아가는거임

'와 씨발 다행이다'

안심하고 조용히 소리가 잦아들기를 기다렸음

일단 똥묻은 천원짜리는 나중에 다시 찾아가기 위해 변기 뒤쪽에 숨겨뒀음

그리고 조용히 똥칸에서 나왔음

근데 선생님이 앞에 아직도 있는거임

난 빨리 손을 씼으려고 세면대로 가려는데

"너 손줘봐"

이러는거임

나 담배 안폈다고 하면서 어떻게든 세면대로 가서 손을 씻으려고 하는데

이씨발새끼가 내 손을 팍 낚아채더니 냄새를 쳐맡기 시작함 그리고

"웁!!"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내 손을 무슨 쓰레기마냥 집어던짐

"휴지가 없어서..."

라는 초라한 변명을 하며 비참해진 손을 씼었음

"아니 평소에 들고다녔어야지"

이러면서 횡설수설 하더니 화장실을 나감

손을 씼는데 왠지 모를 억울함에 눈물이 나서 세수까지 했다

학교 끝나고 변기 뒤에 보니까 천원짜리는 없어져있더라

똥뭍은 천원짜리 두장은 대체 누가 가져간거지

3줄요약

1. 똥쌌는데 휴지가 없어서 천원짜리와 손으로 닦음

2. 담배검문온 선생님이 화장실 들어옴

3. 그새끼가 내 손 냄새맡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