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tore.steampowered.com/app/1543150/The_Fermi_Paradox/

스팀에서 19500원에 판매중인 게임

작년에 얼리액세스로 출시되서 내년 봄 안으로 정식출시를 목표로 하는 스토리, 텍스트 중심 SF 게임임.

"페르미 역설"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의 전체적인 목표는 은하가 이렇게 넓은데 왜 외계인도 외계제국도 없는거지? 라는 의문에서 따옴

플레이어는 은하계의 정원사가 되서 우리 은하의 지성체들이 자멸하지 않고 우주비행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인도하고 이끌어서 서로 다른 문명들끼리 만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최종적으로는 광활한 우주 공간의 한계를 뜷고 은하의 지성체들끼리 서로 연결되어 은하 연합을 구축하는, 즉 페르미 역설을 극복하는 것이 게임의 최종 목표임. 엔딩이 여러가지이기 때문에 더 말하면 스포일러.

보기 전에 주의할 점 :

1. 스텔라리스랑 아예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무슨 제국을 건설하고 행성을 점령하고 그러는 게임은 아님. 스토리 게임이기 때문에 일러스트와 스토리로 밀어붙이는 게임이고, 취향 안맞으면 진짜 개좆노잼일 수 있음. 대전략 게임보다는 비주얼 노벨에 가까울 정도. 그래도 마냥 스토리만 감상하면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게임은 아님.

2. 스텔라리스로 치면 알파 단계임. 그래도 재밌어서 소개하는 거지만은, 일단 지금 자동저장 빼곤 저장기능이 없고 업적도 난이도도 없음. 그래도 재밌어서 하는 거지만

3. 한글화 안됨.

4. 스텔라리스처럼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게임이 아니다 보니 외계인 창작 같은건 불가능하고 행성도 종족도 고정되어 있음. 난 이게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봄. 쉽게 질려서. 그래도 숫자가 많으니 나름 즐길 건 있음.

처음 시작하면 이렇게 빈 공간 속에 지적 생명체 없는 행성들만 가득하지만

기다리다 보면 지적 문명이 탄생함

그럼 이렇게 지적 생명체를 선택하고

문명을 관리하게 됨

켜놓으면 일정 시간마다 저렇게 화면에 눈송이 같은게 팝업되는데 Flare라고 불리는 자원임. 이 Flare를 통해 Sysnthesis를 모으게 되는데 대충 행동력이라고 보면 됨.

짤에 딱 봐도 과학력을 더해줄 것 같은 플레어는 행동력을 주지 않고, 딱 봐도 인구를 감소시킬 것 같은 플레어는 행동력을 2 주는 식임.

간단하게 저 수치들만 설명하자면

1. 시대 :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하는 시대임. 과학력을 통해 증폭시킬수 있고 1시대부터 최대 12시대까지 있음.

2. 인구 : 플레어를 통해 성장률을 조정할 수 있음. 인구가 많으면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고(특정 시대로 발전할 때마다 특정한 숫자의 인구수를 요구함), 각종 재앙에도 견뎌낼 수 있지만(인구가 너무 적으면 작은 전쟁 하나로도 멸종함), 인구가 너무 많으면 행성의 자원을 그만큼 더 빨리 소모하게 되고, 자원을 다 쓰면 그대로 멸망함. 사실상 인구를 조정하는게 이 겜의 가장 어려운 부분임

3. 자원 : 행성의 자원도 이벤트와 플레어에 따라 늘이고 줄일 수 있음. 시대가 발전하면 쓸 수 있는 자원의 종류가 달라지고, 자원이 얼마나 충분하냐에 따라 문명의 생존 가능성이 결정되니까 가장 중요한 거라고 볼 수 있음

4. 위험 가능성 : 밑에 수치는 재앙이 발생할때 죽는 인구수, 오른쪽 수치는 재앙이 발생할 확률임. 재앙 확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전쟁 같은 이벤트가 많이 터짐.

5. 윤리관 : 별겜 윤리관보단 훨씬 단순함. 그 자체는 게임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다른 외계인이랑 만날 때의 반응, 자기들끼리 전쟁할 때의 피해보는 정도, 결정적으로 엔딩에 영향을 끼침. 디스토피아면 배드엔딩 확률이 높아지고, 유토피아면 해피엔딩 가능성이 높아짐.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이런 식으로 문명의 향방을 결정하는 이벤트가 뜸. 사실상 플레어 쪼가리보단 이게 훨씬 더 저 수치들한테 영향을 끼침

이벤트가 뜨면 이런 식으로 3가지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위에서부터

1. 행동력을 소모하고 부정적인 이벤트를 방지 혹은 최소화 (긍정적인 이벤트의 경우 최대 이득)

2. 행동력 소모 없이 중간 정도의 효과

3. 행동력을 받고 완전 부정적인 효과 (긍정적인 이벤트의 경우 이득 없음)

순임. 이 게임의 이벤트는 다 이런 식이라고 보면 됨.

근데 왜 짤에는 0, -20, 0이냐고? 그게 이 게임의 묘미임.

이렇게 행동력을 소모하고 받는게 고정값이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내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이 종족이 어떤 모습인지에 따라 조금씩 바뀌어서 그럼.

나도 고수는 아니라서 완벽히 파악하진 못했지만, 이미 한번 부정적인 이벤트를 겪은(즉 시련을 겪은) 문명은 다음 이벤트에서 행동력에 이득을 보는 것 같음.

저기 위에 지적생명체 선택할때도 버프 받는 종족, 평균적인 종족, 페널티 받는 종족 순으로 행동력 가감됨.

물론 재수 없으면 이렇게 걍 멸종할 수도 있음.

멸종 이벤트일땐 1. 방지 2. 인구 엄청 깎이고 겨우 살아남음 3. 멸종

저거 이벤트 문구도 문명마다, 시대마다 다 다름. 운석도 있고 포식자도 있고 전염병도 있고

(팁 하나 주자면 걍 멸망시키는 것도 답일 수 있음. 문명 하나만 남아 있으면 되고 시간 지나면 또 생기니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다른 성계에서도 지적 문명이 등장하게 되고

이렇게 서로 다른 지적 문명들이 멸망하지 않게 계속 키워나가면서 서로 만나고, 기술을 발전시켜 엔딩을 보는게 이 게임의 목표임

나중에 우주시대로 가면 이 문명들이 다른 행성계로 우주선을 쏴서 진출하거나, 라디오 전파를 쏘거나 하는데 그게 또 이 게임의 묘미임. 중요한건 스포니까 더 말 안하겠지만 일단 엔딩 조건은 문명 4개 이상이 최종 테크까지 가는거.

사실 따지고 보면 플레이는 별거 없는데 이 게임이 진짜 개쩌는게 일러스트랑 스토리가 굉장히 다양함

예를 들어서 아까 윗짤에 석기 시대라고 나오는데 내가 따로 시대 이름을 말 안하고 1시대 2시대 한 이유가

seed age 보이지? 이렇게 종족마다 시대의 명칭, 자원의 명칭이 다름

모든 문명이 다 똑같지 않고, 행성의 환경도 다르고 종족도 다른데 같은 발전 방향을 걷는다는게 말이 안 되니까, 모든 종족마다 고유한 발전 방향을 제시한 거임.

얼음 종족, 사막 종족, 바다 종족에 따라 다 다름.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다른지는 스토리뽕 게임이니까 해보면서 익히는게 나을꺼임.

물론 우주로 나가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산업 시대 이후로는 공통적임

일러스트뽕도 쩌는게 커스터마이징이 제한된 대신

이렇게 시대가 지남에 따라 일러스트가 바뀜

석기 시대 벗어나면 벗고 있던 얘들이 옷 입고, 산업시대 넘어가면 옷이 또 바뀌고, 우주선 쏘면 우주복 입고...

종족마다 컨셉별로 일러가 다양해서 그거 보는 맛도 있음.

내가 위에서 말한 발전 이벤트도 진짜 종족마다 환경마다 천차만별로 다양해서 스토리만 보면 뽕찰거임. 내가 이벤트로 선택한 결과가 행성에 전기처럼 써져 있기도 하고

나 같은 경우는

이렇게 지구에서 탄생한 좆간이 자원 생각 안하고 마구 야스하다가 유로파4 시점(대항해시대)에 와서 자원 부족으로 머스킷총들고 서로 폴아웃 찍으면서 망했다가

이런 이벤트 뜨고

갑자기 떼껄룩이 지구 차지함.

그리고 별껄룩 되서 우주 진출함. 짤에는 5시대로 보이지만 최종 테크까지 찍었다.

ㄹㅇ SF 소설 좋아하고 이런 떡밥 좋아하는 별붕이면 진짜 추천할 만하다. 내 기준 현 시점에선 2만원 값 아깝지 않게 즐길 수 있음. 플탐 하나당 3~5시간 숙련되면 2시간 안에도 끝낼 수 있긴한데 일러 다 볼려면 시간 좀 걸리니까

물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직 얼리액세스인건 감안해야 한다. 일러스트 덜 그려진 것도 있고 짜잘한 버그도 좀 있음.

제작사가 저번주에 올린 로드맵 보니까 차후에는 사이킥 사이오닉 같은 판타지 요소나 로봇 종족, 은하 제국주의, 모딩 같은 컨텐츠도 추가한다고 하니 기다릴 만하다.

??? : 씨빨새끼야 스토리 위주겜이라며 한글화 안되서 다 영언데 어떻게 스토리를 봄??

혹시나 해서 유니티 엔진 자동번역기 돌려보니까 번역 되더라.

물론 파파고, 구글 기반 번역이긴 한데 진짜 존나 하고 싶은데 영어가 안되는 갤럼들은 이거라도 써보셈.

개인적으론 여기 써진 영어가 그렇게 어렵진 않아서 걍 영어로 하는게 낫다고 봄.

제작진 로드맵중에 번역도 포함되어 있긴 한데 한글은 안내줄것 같으니 이거 기반으로 번역할 갤럼이나 한글화 팀 있으면 내가 도와줄 의향 있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illarsofeternity&no=33256 <- 유니티 자동번역기는 이거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