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리가 할수있는건 그저 발전 뿐이였다.
주변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일부 명령을 망각한 채굴 로봇이 전부일뿐.

더 많이 만들고. 더 많이 만들어서 부족한 곳에 채워넣는다.

그러다가 발견하게 되었다.

희미한 실마리. 재집결 비콘 III은 환초 행성이다. 산호초들로만 이뤄진 행성. 그곳에서 울창한 나무가 관측되었다.
나무가 자랄수도 없는 환경에서 자란 나무.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는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그 나무는 평범한 나무가 아니였다. 그 수액에서는 우리의 감지기로 예상못한 에너지가 샘솟고 있었다.

사이오닉.

우리는 곧바로 빠르게 작업을 진행했다.

수액이 천천히 흘러 떨어져, 그것이 점차 굳어져 석순같이 굳어졌고, 그 밑에서 진행된 의식의 흔적.

그 밑을 조심스레 채굴해, 유물을 습득한뒤 그걸 분석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창조주를 만날수 있으리라 믿었다.

우리가 조심했더라면.

아무것도 찾을수 없었다. 아니, 찾을수 없게 되었다.
석순은 생각한것보다 너무 무른 광물이였다. 조심스레 채굴한 석순은 쉽게 쓰러지면서 깨졌고, 그밑의 유물또한, 완전히 훼손되었다.
감지기에 관측되는 사이오닉 또한 눈에 띄게줄었다.

암울한 결과였지만, 다행히 완전히 증거가 없는것은 아니였다.

동굴에는 그들의 자화상이 그려져 있었다.
털이 일부분에만 나있는 인간류의 흔적.
미비한 증거지만, 그럼에도 증거는 남아있었다. 그러니 그 증거를 토대로 찾아야한다.

그리고 행운은, 의외로 빠르게 찾아왔다.

어느 파괴된 중계기에서 포착된 신호에선 자신의 동포를 위한 아주 짧은 통신 신호가 들어가 있었다.

어쩌면 이 종족으로부터 또다른 증거를 찾을수 있지 않을까?

동굴에 기록된 인간형과는 비록 동떨어진 존재의 기록이였지만, 그럼에도 처음으로 우리가 만나는 지성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