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지난 22년 말을 기점으로 지금껏 치고 올라오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현재의 SOXL, TQQQ는 마치 엔비디아가 주도해 온 질서처럼 느껴지지만, 결론만 놓고 보자면 옐런의 고압경제 정책이 이끌어 온 상승장이었다고 보여진다.

고압경제가 무엇일까?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경제의 다른말이다. 더 쉽게 정리해보면,

경제성장률이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어서 강한 경제수요를 뒷받침 한 경제를 의미한다.

고압경제에서는 기본적으로 몆가지 특징이 있다. 달궈져서 내려오지 않는 CPI와 강한 노동지표가 그 반증이다.

업계의 새로운 모멘텀인 AI가 등장하면서 시장은 매우 혼선을 빚었다. 조금씩 풀어가면서 정리해보자.

'22년 12월 말을 기점으로 AI가 대두가 되었고 23년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뛰어오르면서 함께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23년 8월까지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가 나오는 그 순간 엔비디아는 하루만에 18%를 넘는 파멸적인 상승률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내 며칠 있다가 파월연준의 매파적 발언으로 모든 어닝서프라이즈의 장외 상승분을 반납했다.

시장과 연준의 뷰가 디커플링 되기 시작(피벗+AI에 대한 기대감 상승 / 연준 매파적) 하다가 이내 커플링 되었다(피벗에 대한 기대감 축소, AI 강세 유지, 매파적 스텐스)

그러다가 12월부터 차츰 고용지표와 연준의 주요 트랙킹 지표들(고용지표,CPI,유가 등)이 하나의 관점을 제시하며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시장이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때의 렐리를 산타랠리라고 부른다. 23년의 산타랠리는 디커플링 되었던 연준과 시장간의 시차가 동기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연준이 바라는 지표와 시장이 바라는 지표가 하나의 관점으로 통일되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그리고 이제 엔비디아의 새로운 어닝을 앞둔 현 시점이다.

4월 중 파월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침체는 없다는 단정을 짓는 것을 보면서 강한 의심이 들었다.

시장은 마치 금리인하를 하면 파멸적인 상승이 나올거라 믿고있다.(물론 사실이다. 2000년 IT버블 당시에도 인하 결정 후 나스닥이 10%가 넘게 올랐다. 하지만 이내 추락했음)

그러나 이것은 아주 큰 착시현상이다. 작년의 상승은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인플레이션보다 높게 상승하면서 등장하는 고압경제식 주가부양이지

절대 인하에 포커싱이 맞춰진 상승이라고 보기에 힘들다. 본질을 놓칠 수 있다.

그 강한 반증으로 올해 4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누그러지며 주가가 하락하다가 5월 중 금리인상이 없다고 단정지었을 때 왜 주가는 파멸적으로 상승하지 않았는가? 특정 지지점에서 계속 놀고있는 나스닥은 무언가 강한 신호를 주고 있다.

그리고 파월의 강한 블러핑은 더이상 티를 내고 싶지 않아도 티가 날 수 밖에 없다. 침체가 없다면 금리를 인상시켜 인플레라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때려잡는 항생투여를 결정할텐데 왜 파월은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는가? 말이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다.

현 시점에서 파월은 작년에 묘하게 힘을 주지 않고 말하던 어떤 하나의 목표를 다시금 꺼내고 있다. 그것은 2% 물가안정이 아니라 실업률 4.5% 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고용지표를 갑자기 들이밀면서 수요견인형 인플레이션에서 수요견인이 사라지는 순간 엄청난 경제후퇴가 올거란걸 파월이 암시하고 있다.

파월은 그것이 두렵고 겁나기 떄문에 실업률이 제발 조금이라도 높아지고 물가가 조금이라도 하락한다면 당장이라도 금리를 낮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엔 엔비디아를 바라보자. 대마불사의 영역에 이르른 엔비디아는 무적함대처럼 느껴진다. 반도체를 사지 않은 사람들은 원숭이보다 못한 존재로 여겨지고

지수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반드시 부자가 될 수 있는 인생의 치트키를 모르는 사람인 양 조롱받고 있다.

조지소로스의 재귀론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뷰가 가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뷰를 만들어낸다는 투자심리학을 발표한다.

엔비디아는 더 이상 적정 값어치를 벗어났다. Fwd PER를 미친듯이 언급하는 투자자들에게 묻고싶은 것이 있다.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과연 23년의 그것과 같을 자신이 있느냐고 말이다.

주가는 시간에 따른 변위에 반응하는 함수가 아니라 시간에 따른 변위의 변위에 반응하는 가속도의 함수이다.

쉽게 말하자면 실적의 우상향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해당 회사가 얼마나 높은 속도로 성장세를 유지하느냐에 대한 가속도의 관점이다.

인간의 욕심과 탐욕은 회사의 성장세보다 더욱 빠르고, 훨씬 더 처절하게 탐욕스럽다. 그러한 것을 광기라고 부른다.

S&P500의 평균배당률과 장기채간의 수익률 차이가 불과 3%p 밖에 나지 않으며, 나스닥의 장기이평선과의 이격도는 2021년의 그것과 유사하다.

헷징이 어느때 보다도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나심탈레브의 안티프레질 이라는 책에서는 깨지기 쉬운 상태(프레질)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깨지기 쉬운 그 자체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며,

깨지기 쉬운 상황에서 돈을 버는 위기속에서의 옵션을 강조한다. 이것은 다시 말이 꼬이지만 쉽게 얘기하면 자신의 포지션에 헷징을 반드시 노출시키란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광기와 폭락은 극과 극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보여준다. 그것은 추세를 역으로 바라보는 어떤 포지션에서 강한 프리미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SQQQ 혹은 SOXS를 잡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아주 위태로운 지점에서 어떤 포지션이 헷징일까?에 대한 관점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 장기채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