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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fate extra 라스트 앙코르 해석-3편

하늘기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2 23:17:35
조회 947 추천 33 댓글 10
														

5계층부턴 트릭이 아닌 의미에 치중된 전개가 계속된다. 그런 의미에서 2편에서 끝낼지 말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마음을 굳혔다. 한번 쓰기 시작한 해석이다. 끝맺음은 확실히 할 생각이다.


4계층의 적은 개같이 스킵당했다. 후에 밝혀지길 그 정체는 아트람&타마모...

어디까지 타마모를 박해할 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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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계층의 상대는 율리우스 하웨이. 레오의 이복 형이다. 그는 레오가 태어나기 전, 하웨이의 왕이 되기 위한 절차를 밟았다. 하웨이의 왕은 인류가 만든 최고의 제정자다. 중요한 점은 인류가 만든다는 점에 있다. 하웨이의 왕이 되는 자는 인위적인 조정(수술)에 의해 인간에서 제정자로 거듭나는 것이다.


하지만 율리우스는 실패했다. 수술은 실패했고 그는 폐기물로써 레오의 그림자 쪽으로 던져졌다. 그는 이후 암살 부대의 수장이 되어 더러운 일을 도맡는다. 그럼에도 그는 레오를 시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동생을 그 무엇보다 우선하여 지키는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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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은 동생을 향한 애틋함이 아니다. 아무도 바라봐 주지 않던 그를 사랑으로 대해주던 여인이 있었다. 생모는 아니었다. 알리시아. 레오의 어머니였던 그녀는 율리우스의 유일한 이해자였다. 어느 날 밤의 일이었다. 벌레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새벽. 율리우스는 아버지의 명에 따라 알리시아의 침실에 들어선다.


마음은 강철. 감정은 진작에 버렸다. 남자는 기척을 지우고 표적에 다가선다. 앞에는 크고 화려한 침대. 베일이 쳐진 침대에선 새근대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 총구를 겨누고 쏘기까지의 그 짧은 찰나, 남자는 베일 뒤편에서 자신에게 귀엣말하는 여인의 목소리를 들었다. “레오를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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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선혈이 낭자한 베일 앞에 가만히 선 남자는 눈물을 떨구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날 이후, 남자의 생이 오직 그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 사용된 것만은 확실하다. 율리우스가 레오를 지키는 이유는 형제애도, 왕가를 향한 충성심도 아니다. 단지 한 여인의 유언을 지키겠다는 의무감만이 그를 살아있게 했다.


그 집념은 깊고 어두웠다. extra5계층에서 주인공에게 패배한 그는 7계층에서 재등장한다. 레오의 적을 말살하고자, 문셀의 데이터 소각을 집념으로 이겨내고 자신을 한번 죽인 주인공 앞에 다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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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한번 주인공의 손에 최후를 맞이하며, 주인공과의 대화를 통해 안식을 얻고 사라진다. 자신과 똑같이 그 무엇도 아니던 주인공이 빛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동경하며, 알리시아의 곁으로 긴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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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encore의 율리우스는 기존 세계선과 같이 5회전에서 하쿠노()를 만나고 패배한 후 반 시체 상태로 부활했지만, 7계층에서 주인공과 만나지 못한 if.

매초 단위로 몸이 타들어가는 고통과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죄악감에 짓눌리기를 천년. 누구에게도 구원받는 일 없이 데드 페이스로 전락해버린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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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라. 이 세계를. 이게 네가 살아남은 결과 맞이한 말로다. 네놈에게 소망 따윈 없다.” 하쿠노를 향한 율리우스의 원색적인 비난. 하지만 틀린 말은 없다. 그녀는 세계의 구세주를 짓밟고 하늘에 올랐음에도 그 무엇도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 수많은 소망을 죽이고 생존을 추구했음에도 그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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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와 같은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남자는 임종을 맞이한 세계 분의 울분을 담은 저주를 하쿠노에게 내뱉고선, 영자의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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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계층. 수많은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다.

우선 정사의 이야기를 해보자. extra의 주인공은 4회전에 돌입하기 전, 한 가지 선택을 강요받는다. 주인공은 린과 라니, 둘 중 한 소녀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전장에선 린과 라니의 승부가 종막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패배가 거의 확정된 라니. 그녀는 자신의 심장을 매개체로 자폭을 시도한다. 주인공은 그 전장에 난입하여 린/라니의 목숨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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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계층은 하쿠노()가 린과 라니의 싸움에 개입하지 않았던 if. 선택을 포기한 if. 예정대로 폭발은 일어났고, 두 소녀는 동시에 리타이어했다. 문셀조차 승자를 가려내지 못했다. 두 소녀는 죽는 일도, 진출하는 일도 없이 끊임없이 서로를 죽이는 인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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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주어진 것은 린과 라니, 둘 중 누구를 살릴까.’와 같은 형편 좋은 선택지가 아니다. 달콤한 꿈은 900년도 전에 세계에서 사라졌다. 이곳은 더 이상 누구를 살릴지 고민하는 행복한 세계가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 이것은 1000년간 계속해서 미뤄진 과업이다

8살 미역 머리 꼬마는 성미에 맞지도 않는 구세주 행세를 천년 간 계속했다

한 줌의 명예를 고수하던 기사는 단순한 소모품으로 되돌아갔다

순수했던 소녀는 추악한 괴물이 되었고, 의무감에 부활한 검은 남자는 끔찍한 고통과 증오만 남아 천년을 무의미하게 소모할 뿐이었다

강인한 소녀들은 서로를 영원 무한하게 죽이는 살육기계로 전락했다.


모든 것을 알고, 모든 사상을 먹어 치운다. 모든 것을 소비하면서 쟁취한 승리. 하쿠노()는 그 승리에 대한 책임을 져버렸다. 소비에 대한 속죄를 이루지 못했다. 그 결과가 이거다. 세계는 멸망 직전까지 몰렸다. 결과를 인정하고 죽어갔을 마스터들은 천년 간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다.





그럼에도 하쿠노()는 절망뿐인 선택지를 고르지 않는다. 둘 모두 살리려 했고, 결과 린을 소생시켰다. 소년은 목이 메일 만큼의 죄를 삼키면서도, 눈동자엔 희망을 담아 다시 한번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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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의 고독을, 교차하되 결코 일치할 일 없는 우리 삶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네로. 하지만 슬픔을 이야기하는 황제의 목소리는 희망에 차있다. 우리는 고독하기에 다채롭고, 쓸쓸하기에 서로를 원한다.

인간이 무릇 고독한 존재라면, 우린 제자리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그러면 언젠가 끝에 가서 서로를 웃으며 마주할 수 있을 거야.












조만간 최종화 4편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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