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투자 적극적으로 권유하지는 못함.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어서. 그건 감안하고 대충 이런것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던가 ㅋ

질문 하나. 다음 중 흔히 '테크'라고 불리는 Info Tech 섹터에 들어가있는 종목은 뭐뭐일까?

1. MSFT

2. AAPL

3. AMZN

4. FB

5. GOOGL

딱 봐도 상위 시총 top5에 들어가는 회사들임. 답은 딱 2개다. MSFT랑 AAPL. AMZN? Consumer Discrepency(야후같은데선 Consumer Cycling, 즉 경기민감주)로 분류됨. FB와 GOOGL? Communication Service로 섹터가 간다. 전통적인 섹터구분이 존나 웃김. 그래서 XLK에 저 셋이 없는거야. XLK는 Info Tech 기업만 다루니까 MSFT AAPL 다음 오는게 V가 되는거.

나를 포함해서 시드가 존만한 사람들, 특히 학식들이 흔히 겪는 문제중 하나가 'QQQ 저거 존나 좋아보이는데 한 주 너무 비쌈' 이거 아니겠? 그래서 대부분 SPYG로 가거나 XLK로 가잖아. 근데 SPYG로 가자니 뭔가 좀 수익이 아쉽고, XLK는 아마존 구글 페북 이런거 없으니까 또 아쉽고. 대부분 딜레마에 빠지지. SPYG는 S&P500에서 성장주만 포함하다보니 전통적인 주식들도 다 들어가고, XLK는 섹터 구분이 틀딱스럽다보니까(내가 알기로 저 기준 2000년인가 이후로 안 바뀐걸로 암. BABA같은 전자상거래나 TSLA도 저 분류에 따르면 테크로 안 가고 경기민감주임...) 뭔가 병신같고.

BlackRock이 이런 문제를 당연히 모를 리가 없지. 그래서 블랙락이 이런 틀딱스러운 섹터기준을 깨려고 2018년도에 만든게 바로 iShares Evolved Series임. 그 중에 '블랙락식 테크 ETF'가 바로 IETC임.

딱 봐서는 어 이거 QQQ랑 뭐가 다름? 이럴 수도 있지. 그런데 운영 철학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 첫 번째로 이 ETF는 액티브 펀드로 분류됨. 주식 비중을 보면 시총이랑 묘하게 안 맞지? 블랙락 측에서 AI를 이용해서 의도적으로 비중을 조정함. 자기들이 수익이 더 날 거 같은 방향으로 주식 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이 펀드는 액티브로 분류되는거. 두 번째로는, 금융주가 들어간다는 점? QQQ는 의도적으로 금융주를 배제했는데, 여긴 그런거 없음. 잘 찾아보면 SPGI같은 기업도 자기들은 테크라고 판단해서 들어감. 한번 Holdings 쭉 훑어보면 블랙락 Evolved ETF의 운영철학을 조금 느낄 수 있음.

한 주당 가격 38불, 운용수수료 0.18%, 생긴지 2년밖에 안 됐지만 QQQ를 상당히 앞서는 퍼포먼스 등 그야말로 현존 최강의 ETF중 하나인데, 도저히 아무에게나 추천할 수 없는 이유가 하나 있음. 전혀 유명하지 않다보니 거래량이 개씹창임. 40불도 안되는 따리가 20일 평균 하루거래량이 4만도 안되는건 너무 심했잖아... 물론 블랙락이 운영을 잘 하니까 스프레드는 신경쓰일 수준은 아닌데, 거래량이 5만도 안 되는 ETF는 주력으로 쓰기가 참 꺼려지지.

나도 이것 때문에 추천까지는 못 하겠는 ETF인데, 한번 발은 들여볼까함. 어차피 상폐돼도 다 환매절차 거치고, 블랙락이란 운용사는 신뢰가 있으니까 상폐가 된다 하더라도 가치가 훅 가서 피볼 확률은 한없이 0에 가깝고, 나는 무엇보다 블랙락이 이 컨셉을 도저히 버릴 거 같지 않다는 생각이 있음(이 부분은 내 혼자만의 생각). 하나라도 동의 못하면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한번 보고 넘어가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