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시우가 전개하고자 하는 방향이 정해지면
등장인물의 성향이고 그 때의 상황이고 뭐고 다 고려할 필요 없이
'그냥 그렇게 됐음'으로 끝남

이게 투명드래곤이랑 뭐가 다르냐고
투명드래곤은 짱 쌔
어떻게 그렇게 쌔냐고? 그냥 짱 쌔
이 수준임

예를 들어서 이번 과거 편만 해도
시우가 원한 전개는
'과거에 V에 대한 모함이 있었고 그 계기로 친구 같던 가주와 동료들이 반목하게 됐다'
이거 하나만 설정하고
그걸 어떻게 개연성 있고 재밌게 풀어갈까?
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음

탑 내 최고의 지성이라는 구스트앙은 심문 과정에서
엔키두의 답변이(물론 트로이메라이가 부린거지만) 명확하게 모순되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 했고
그 심문 결과를 아므즈를 데리러 온 루슬렉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는
아리에와 연 가주가 그대로 받아들일 이유도 없음
그리고 막말로 트로이메라이의 애완견 취급인 놈이 하는 말을
승탑 동료인 V보다 신뢰한다고?

애초에 저런 대사건에 조사를 단순 피의자 심문 하나만 하고 끝내는 게 맞음?
구스트앙이야 사건 키우고 싶지 않아서 덮었다고 치자
다른 가주들은 등신들임?
탑 내의 모든 사건을 지켜볼 수 있다는 투 페리 트페리는?

그리고 무슨 관리자한테 부탁해서 탑 내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아므즈 사건을 지운 줄 알았는데
그냥 가주들이 자체적으로 기억 봉인한 거였다고?
그럼 봉인 안 한 애들은 아므즈에 대한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왜 탑 내에서 아므즈에 대한 게 모두 사라진 것마냥
구스트앙이 기억 찾으려고 쌩쑈를 함?

또 아므즈가 이미 본인 입으로 적이 된다고 선포하고 죽은 건
기억을 봉인할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고
아므즈가 죽은 후에 적이 된 다른 승탑 동료는 직접 본인들 손으로 죽여버릴 정도의 일임?

이 외에도 지적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님에도 그걸 다 쓸 수가 없음
매 화마다 개연성이 없는 부분이 너무 넘쳐남


시우가 지딴에 찌끄려놓은 설정에서
다른 가주들이 V랑 완전히 대립하게 됐다고 짜놨는데
일단은 선역으로 설정해야 하는 V와 여러 가주들이 왜 반목하게 됐는지를
설득력 있게 묘사할 수가 없으니까
자칭 신이라는 등장인물들을 죄다 병신들을 만들어놓고
억지 공감 사건 하나 껴넣은 다음
이래서 그렇게 된 거니까 그렇게 알아라 독자들아
라고 그냥 우겨대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