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때문에 이세계에서 강제 탈출당하고 회사에서 후기 써봄

vr 구매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써본거라 참고해줬으면 좋겠음

요즘 유입되는 뉴비들처럼 나도 비전프로 통해서 vr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공간컴퓨팅이라는걸 너무 해보고 싶었어서 꾸준히 눈길이 가다가, 다른 갤러리에서 퀘3 퍼포먼스 영상을 올린걸 우연히 봤음. 오 이정도면 진짜 500짜리 비전프로랑 큰 차이 없는데? 하고 구매를 결정

난 원래 3d 모델링이 직업이기도 하고 기계 가지고 이것저것 해보는걸 즐겨서 거부감이나 어색함은 없었음

근데 내 vr 첫 경험이 다들 알다시피 박스 접어서 폰 끼우는거였다 보니까 vr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낮았었음. 3d나 4d영화도 어지럽기만 하고 튀어나오다 말아서 별로 안좋아했었고 vr체험 같은 것도 그래서 안해봤음

(인터페이스 및 영상)

근데 첫인상은 진짜 존나게 기대 이상이었음. 패스스루는 좀 왜곡있고 화질이 떨어지는건 있었지만 엄청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고 vr을 벗지 않고도 어느 정도의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게 큰 듯. 폰에 있는 글씨도 집중하면 보이니까 퀘스트 어플 쓸 때도 귀찮으면 안 벗고 그냥 했음

8k 고화질 영상인 경우는 qhd 모니터랑 체감이 비슷했으니 와 시발 이거 진짜 아님? 까지는 아니더라도 몰입감을 느끼기에는 너무 충분했는데, 문제는 뉴비인 내가 느끼기에도 즐길만한 컨텐츠가 그렇게 풍족하지는 않다는거 였음.

근데 막 없는 수준까진 또 아님. 찾으려면 충분히 찾을 수 있는데 평소에 유튜브 하듯이 재밌는 영상들이 쭉 이어져 있는 그런 느낌은 아니라는거지

아 벤타x에서 권은비는 꼭봐라

(게임)

제일 해보고싶었던건 비트세이버였음. 역시 vr 대표겜 답게 너무 재밌었음. 게임 환경에는 패스스루가 관여하지 않으니 훨씬 깔끔하고 몰입감이 좋았고, 게임성도 훌륭했음. 뭐 불편한건 없었다ㅇㅇ

다른건 시간없어서 안해봤는데 이정도 퀄리티면 실망할 일은 없을 듯

메타에서 가이드처럼 퍼스트핸드였나? 그런 게임이 한두개 있었는데 이쪽도 퀄이 괜찮았음. 앞으로 이용자층만 넓어진다면 진짜 개쩌는 게임들 많이 나올거같음.

있는데 내가 아직 못찾은거 일수도 있고.

(우동)

세팅도 다해보고 게임도 해봤겠다 이제 우동을 안볼수가 없겠지? 근데 웬걸 vpn도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고 어쩌다 뚫고 들어가도 딱봐도 퀄이 안좋아보여서 일단 찍먹만 해보자라는 느낌으로 감상을 시작함

근데 진짜 신세계가 따로 없었음.. 퀄 안좋고 해상도 떨어지는 싸구려 스트리밍 우동이었지만 몰입감이랑 입체감의 영향이 진짜 엄청크더라ㄹㅇ 아직도 생각하면 불끈불끈하노

오늘 들어가서 8k짜리 한번 볼건데 존나 기대중임ㄹㅇㅋㅋ

(총평)

아직 미완성이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을 거 같음. 전체적인 인터페이스의 완성도나 조작감이 기대보다 높았지만 지금의 스마트폰 수준의 편의성을 생각하는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음

그럼에도 60만원이라는 가격(+필수악세서리, 앱, 게임까지 하면 20-30은 더들긴함)을 고려하면 아주 만족스러운 '장난감'이라고 생각함

이걸로 업무를 보거나 생산성까지 생각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그럼에도 난 가격 두배였어도 샀을듯ㅇㅇ

: 퀘3은 과도기 끄트머리 쯤에 있는 제품인거같음. 거의 다왔다 느낌을 많이 받았음.. 사람들이 퀘4를 기대하는 이유도 이거일 듯

(결론)

돈값 이상은 무조건 함.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고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싶다면 아주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음.

단, 새로운 취미생활을 찾다가 어쩌다 vr에 관심이 없는데 흘러 들어온 사람이나 원래 기계 만지고 노는걸 별로 안 좋아한다면 제대로 즐기지 못하거나 취향에 안맞을 수 있으니 좀 더 알아보는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