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18은 1955년...지금으로부터 60년전에 연구하던 물건임.

V-22가 잘 날아다니는 현재는 그나마 틸트로터/틸트윙이 덜 생소하지만 60년전엔 그야말로 미지의 영역이라...

틸트윙은 사진처럼 날개를 통째로 돌리는 방식임. 엔진만 돌리는 방식에 비해 엔진 고정이 튼튼하고 특히 프롭이 위로 향했을 때 날개도 같이 위로 향하므로 효율이 좋음. V-22 같은 틸트로터는 프롭이 위로 향해도 날개는 그대로니까 프롭의 후류가 날개를 아래로 누르는 방향으로 흘러 호버링 효율이 떨어지게 됨.

그러나 틸트윙은 결정적 어려움이 있었는데 호버에서 전진비행으로 넘어가는 순간임. 사실 이 구간은 거의 모든 VTOL기가 개발 단계에서 애를 먹는데... 틸트윙의 경우 호버에서 전진비행으로 넘어가는 순간 여전히 날개가 대각선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어서 날개 역할을 못함. 그래서 프롭힘만으로 버텨야 하지만 프롭 역시 대각선 위를 향하므로 완전히 위를 향했을 때보다 위로 들어올리는 힘이 약함.

그래서 X-18 이후 몇 종류의 틸트윙 실험기가 더 등장하였으나 승자는 아시다시피 틸트로터 방식.

한편 X-18은 개발자들에게 몇 가지 교훈을 주게 됨. 이를테면 호버링 모드에서는 단순히 쓰로틀 조작만으로는 반응성이 떨어지며, 복잡하더라도 헬기처럼 프롭피치를 조작하는 편이 유리하다던가.... 또 양쪽 프롭 구동축이 연결되어야 호버링 모드 중 한쪽 엔진이 꺼져도 양쪽 프롭을 어떻게등 다 돌려서 자세를 유지한다거나...

참고로 X-18은 프롭을 별도로 제어하지 못하니까 헬기모드에서 피치 조작(머리를 숙이거나 드는 방향)이 안되므로 꼬리에 달린 작은 배기관으로 가스를 위/아래로 보내서 머리를 숙이거나 드는 조작이 가능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