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려고 구글링해봤는데 죄다 출처가 없는 자료들 뿐이라 그냥 서적에 있는 것을 중심으로 쓰겠음. 참고한 서적은 Osprey New Vanguard Jagdpanzer 38 'Hetzer'(Thomas L.Jentz), Panzer IV and Its Variants(Walter Spielberger)임.
원래 주퇴복좌기란 물건은 대포를 빵! 쐈다 하면 이게 뒤로 밀려나버리는 바람에 탄착 조정이나 진지 유지에 애로사항이 많았기 때문에, '아 시바 이지랄을 대포 안에서 함 끝내보자'해서 만들어지게 된 것임. 그래서 나온 유명한 대포가 mle 1897 야포임.
그리고 이러한 주퇴복좌기는 전세계 포의 표준 장비가 됨. 야포, 함포, 전차포 등등...그런데 이 포가 개발되고 나서 약 45년 뒤 쯤에 누군가가 이런 참신한 발상을 함.
'존나, 전차는 개 씹 무거운 플랫폼이잖아. 그러니까 쏴도 밀려날 일이 없을 텡게 주퇴복좌기는 좆도 쓸모없는 거 아니냐?'
이래서 소위 recoilless, 즉 무반동(직역하면;;)포를 장착한 전차의 개발이 시작되었음. 기본 개념은 보통 포신에 보통 탄약을 사용하되 주퇴기만 없애 버리는 거였음. 반동은 차체 전체가 흡수하는 식이었고.
1943년 12월에 개념 설계의 검토가 시작되었고, 최종적으로 38(t)형 경돌격포Sturmgeschuetz 38(t)(당시가 헤처 개발 초기라 경돌격포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음)에 다는 것이 결정되었음. 그 때 즈음 해서 쿠머스도르프의 전차 시험장에서 주퇴복좌기가 없는 75/48포가 4호 차대에 달려서 시험을 거쳤다고 함. 44년 1월에는 2호 전차에 포를 고정시키고 쏘는 시험이 행해졌음. 이 짓거리를 해보고 나서 자신이 붙은 병기국 4과Wa Pruef 4는 '다음에는 38(t) 대전차자주포38(t) Panzerjaeger에 달아보자!' 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됨.
헤처의 첫 시제차량이 4월 초에 굴러나왔고, 이래저래 일선에 급히 보낼 수량을 만드는 게 끝난 시점인 5월 11일에 38(t)에 이 무주퇴기 포를 단 시험이 시작됨. 그해 8월 1에는 알케트가 1000발 사격 시험을 끝냈고 시험 결과는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설계에 적용될 것이라고 보고했음. 당시에 무너져가는 전선을 급히 메꾸고 싶었던 독일 군부는 제대로 된 시제차량도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100대 만들어서 빨리 보내라고 독촉을 했지만, 알케트는 새로운 설계의 시험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을 추천했음.
8월 11일에는 병기국 4과가 9월 첫째주부터 새로이 설계된 포가에서 1000발의 시험 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고했음. 9월 21일에 병기국 4과는 조준경이 시험 도중에 계속해서 고장났다는 사실을 발견함. 그도 그럴 것이, 엄청난 진동이 차체에 전해졌을 테니 저런 결과가 나올 건 뻔했지 ㅇㅇ.
9월경에는 시제차량 2대가 더 도착하게 됨. 문제를 해결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차대번호가 321679~321683번과 322370~322374번인 0-serie(선행생산형 차량) 10대가 44년 12월~45년 1월 사이에 완성되었음. 이중에 1대 이상이 디젤엔진이었던 Tatra 928 V-8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다고 함. 그리고 이때 생산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1대가 45년 3월 31일 베르카Berka 지구의 방어를 위하여 긴급히 투입되었다고 함. 나머지는 밀로비츠에 있는 헤처 훈련 학교에 보내졌을 거고. 그리고 같은 날에 히틀러가 전화를 함.
'연합군넘들한테 노획당하는거 보기 싫으니까 걍 다 터쳐 버려라.'
넹. 그래서 남아있는 게 없답니다. 좆망...
이렇게 해서 도길군의 ㅄ같은 실험은 끝이 남. 현재는 남아있는 실 차량도 없고. 다만 디젤엔진까지 달린 차량의 사진이 5장 이상 남아있는 걸로 보아서 완성도는 실제 전투에 써먹을 정도까지는 진행되지 않았을까 함. 4월에 있는 히틀러의 생일 때, 44년에 헤처가 그랬던 것처럼 히틀러 앞에서 시연을 가진 예정이었거든. 아래는 사진들임.
차대번호 322971의 전면샷. 기존 헤처에 비해서 크기가 작아진 포방패를 볼 수 있음.
동일 차량. 원판 헤처에서는 측면장갑이 연장되고 그 부분에 견인용 고리 걸이가 있었지만 여기서는 그냥 손잡이처럼 달려서 간략화된 것을 볼 수 있음.
역시 동일 차량. 히틀러한테 시연되기 위해서 남아 있던 것으로, 아래의 사진과 비교해보면 엔진룸 형상이 크게 다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이녀석이 디젤 엔진을 달고 있었기 때문임.
보통 헤처의 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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