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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일요일 저녁에 쓰는 외할아버지 이야기

ㅌㅌ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18 20:21:10
조회 1202 추천 62 댓글 8
														



오늘 집 청소하다가 할아버지 유공자 카드가 나와서 써본다


우리 외할아버지는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셨어 

외할아버지 말씀으로는 당시에 증조외할아버지는 해주 지주셔서 일제 강점기 시절에도 상당히 넉넉하게 사셨던거 같아

외할아버지 누나분들도 여자셨음에도 학교를 다니셨다는 이야기도 들었거든



외할아버지랑 큰외할아버지는 김일성 대학에 들어가셨고 

거기서 공부를 시작하시면서 여러가지 정치 이념들을 접하기 시작하셨나봐

그래도 그때까지는 북한에 큰 반감이 없으셨다고 하셨어


그러다가 북한이 미쳐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지주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고, 그 때 외할아버지 집이 풍비박산이 나셨대

집안 재산은 다 뺐기고, 증조외할아버지는 친일악덕 지주라는 프레임 쓰시고 온갖 수모 겪으시다가 돌아가시고


이 때 외할아버지랑 큰외할아버지가 가족들을 데리고 남한으로 내려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셨고

할아버지는 학교를 나와서 가족들을 데리고 남한으로 가실 계획을 세웠고


우선은 외할아버지랑 큰외할아버지 두분만 내려오셨는데 와중에 전쟁이 난거래 

외할아버지랑 큰할아버지 두분다 자진입대 하셨고 

두분다 일본어랑 영어가 가능하셔서 꽤나 인텔리 대접을 받으신거 같아


그러다가 큰외할아버지는 전쟁 와중에 북한군 포격에 돌아가셨고 할아버지도 부상을 심하게 입으셨다고 했어

어린 시절에 외할아버지랑 목욕탕 가면 할아버지 등에 흉터가 많이 보였는데 그것 때문이 아닐까 함


외할아버지는 전쟁 중에 죽을 뻔했던적이 딱 2번 있으신데 위에 포격에 휘말리셨을 때랑

정찰하시다가 북한군 정찰대랑 마주쳤을 때라고 하셔 

서로 식겁했는데 외할아버지가 먼저 쏘셔서 살았다고... 조금만 늦게 쏘기 시작했으면 그 때 죽었을거라고..

외할아버지는 이때 경험으로 개런드보다 카빈이 더 좋았다고 하시더라


할아버지는 해주에 있는 가족들 다시보겠다는 생각 하나로 싸우셨는데 결국에는 북한에서 내려올 때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가족을 못보셨고

지금도 그리워하시고 살아있는 동안 해주에 가고 싶어하셔


아무튼 전쟁이 끝나고 할아버지는 전역을 하셨고 운이 좋게도 김일성대학을 다닐 때 할아버지 교수님이 남한으로 내려와서 홍대 교수로 계셔서

그 교수님 보증하에 홍대에서 학업을 마치시고 교편을 잡으시다가 은퇴하시고 지금 까지 살고 계서


외할아버지는 지금도 북한을 극도로 싫어하시고 뉴스에 북한이랑 평화협정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쟤네랑은 말이 안통한다 무슨 종전이냐 다시 북진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하시고 

이정도면 우리 외할아버지 자랑스러워해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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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할아버지는 6.25 때 하도 폭음을 많이 들으셔서 그런지  젊으셨을 때부터 귀가 안좋으셨어

 그래서 외할아버지가 은퇴하시고 보훈처에 청각 관련해서 상이 신청을 하셨는데 3년 전에서야 인정 받았다... 계속 거절했는데 이해가 안가네

 외할아버지 연세가 몇살인데 그거 하나 인정 안해주고... 인정되도 혜택도 없는데..

외할아버지는 그거 인정받으시고 너무 기쁘셔서 온가족 밥 사주셨는데 이야기하시면서 우셨다..

제발 보훈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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