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는 해병대이시고 청룡 부대 출신으로 베트남 전쟁 당시인 1966년에 빈 호아에 계셨어

많이들 들어봤을 거야.. 빈 호아 학살 사건.. 이게 한 때는 한국 청룡부대가 베트남 양민들을 학살한

파렴치한 사건으로 알려졌다가 뒤늦게 가서야 하미 마을 학살과 함께 증거가 전혀 없다, 구수정의

좌빨적 조작이다 등 논란이 많으면서 지금은 거의 범인 미상의 사건으로 기억되었을 거야

그런데 우리 할아버지가 빈 호아에 계셨던 한국 해병이신데 당시 사건을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시고 계셔

일단 빈 호아에서 학살이 있었던 것은 맞대. 확실하대. 우리 할아버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셨고 그걸

보고서 한동안 밥도 못 드셨대..

그런데 할아버지 증언으로는 한국군은 절대 아니고 미군도 아니고 그렇다고 월남군도 아니고 바로

호주군이 범인이라고 하시더라고. 내가 그래서 할아버니께 여쭤봤었어. 확실하시냐, 어떻게 호주군인건

아셨냐 이러면서. 그랬더니 말씀으론 분명 서양인 군대인데 철모를 쓰는 게 주류인 미군들과는 달리 전부

부니햇을 착용했었고 당시 할아버지가 '저 미국 부대는 전부 정글모를 썼네' 라고 하시다가 갑자기 선임이

뒤통수를 땋 때리면서 '새꺄 쟤들은 미군이 아니라 호주군이다 등신아' 라고 한 게 기억이 확실히 난다셔.

잘 보니까 소총도 엠십육이 아니라 왠 특이한 거 들고 다니고(아마 호주 주력소총이였던 FN FAL인듯?)

미국사람들보단 좀 작고 덜 뚱뚱한 느낌이 들었다나? 암튼 그래.. 근데 몇 시간 뒤에 요란한 비명소리와 함께

역겨운 시체 타는 냄새와 불냄새가 나서 다시 우리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중대원들이 그곳을 가보니 글쎄 그 군대가

마을을 불태우고 마을 사람들을 꽁꽁 묶고 영어로 막 욕설을 하고 마을 사람들을 때리고 그랬다.... 심지어 한

군인이 총검으로 노인을 찔러죽이는 것도 보셨다는데 당시엔 할아버지의 중대원들 모두가 '저 마을 사람들 다 베트콩인가 보다'

이러면서 걍 못 본걸로 치고 넘어가자 그랬나봐. 할아버지는 아직도 이 일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 계시고 아직도 그 때

그 외국 군인들을 막지 못했다는 것에 괴로움을 느끼셔...

할아버지는 그 일이 분명히 1966년이고 빈호아라고 분명히 말씀하셔. 1966년 빈호아면 학살 시기랑도 딱 맞거든?

그런데 우리 할아버지의 기억이 왜곡된 게 아니고 또한 우리 할아버지가 거짓말을 하시는 게 아니라면 빈호아 학살의 범인은

호주군이라는 거야...

내가 이 글을 다른 밀리터리 사이트에도 올렸으나 다들 믿지를 않거나 우리 할아버지 기억이 잘못됬다고 하시거나

심한 경우, 빈호아 학살 한국군 소행 맞고 우리 할아버지도 그 학살에 동조했는데 변명하시고 있는거다 라는 말까지 들었어...

하지만 나는 지금 절대 거짓말을 올리는 게 아니고 우리 할아버지가 거짓말을 치고 계시는 게 아니라고 믿고 있어.

우리 할아버지는 분명히 말씀하셔. 빈호아에서 학살을 저지른 것은 호주군이다, 그런데 왜 한국군. 그것도 하필 우리 청룡부대가

그 죄를 뒤짚어썼는지 모르겠다, 다른 한국군들이 나중에 또 빈호아에서 학살을 저질렀을지는 몰라도 나는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다, 그러나 호주군이 그런 짓 한 건 내가 분명히 봤다 라고.

그래서 내가 진지x1000000000000000000000 빨고 우리 할아버지의 증언 내용을 한국군 학살 관련 추적하는 단체든, 아님 해외의

베트남전쟁 학살 논란을 다루는 단체든 아무튼 어따가 알리려고 하거든? 그런데 과연 그런 곳에서 우리 할아버지 증언이 먹힐까?

빈호아 학살에 대해서 영문위키에서도 한국군이 그랬다고 단정지어 서술되어 있던데 과연 우리 할아버지의 증언을 토대로 외국

사이트에다가 올린다면 호주 정부에게, 당시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였고 빈호아에 주둔한 호주군 참전용사에게 조사가 들어갈지

궁금해...

만약 우리 할아버지께서 본 게 진짜 빈호아 학살이 맞고, 범인이 호주군이 맞다면 진실은 제데로 밝혀져야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