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팽창 중이다." 독설과 재치 넘치는 위트로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는 외교관 마쓰오카 요스케가 반론을 폈다. "그런데 팽창기에 있는 나라치고 이웃 나라에 시련을 안겨주지 않은 경우가 있었던가? 아메리칸 인디언이나 멕시코인들에게 물어보라., 과거에 신생국으로서 미국이 얼마나 혹독하게 괴롭혔는지를." 일본의 팽창은 미국의 팽창과 마찬가지로 어린아이가 성장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고 했다. "어린아이의 성장을 막는 것은 오로지 죽음밖에 없다." 마쓰오카는 일본이 두 가지 목표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공언했다. 아프리카처럼 아시아가 완전히 백인 지배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것과 중국을 공산주의로부터 구해내는 것이었다. "일본이 볼 때, 보물 발견은 없다. 오로지 희생의 연속이 있을 뿐이다. 이런 사실을 일본만큼 아는 나라가 없다. 하지만 일본의 생존은, 이웃 국가들의 생존과 마찬가지로 그 희생에 달려 있다. 오늘날 일본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의문은 일본이 과연 이 십자가를 견딜 수 있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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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를 점령하고 중국 북부로 진출하면서, 미국이 점점 수위를 높여 일본의 침략을 맹렬히 규탄함에 따라 양국의 틈은 더 벌어졌다. 이런 도덕적인 비난은 일본인의 결심을 굳히게 할 뿐이었다. 왜 미국에는 먼로주의를 적용하고 아시아에서는 기회균등주의를 적용해야 한단 말인가? 비적이 횡행하는 만주를 일본이 차지한 것과 미국이 카리브해에서 무력 개입을 한 것은 다를 것이 없다. 더욱이 미국처럼 광대한 나라가 어떻게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을 괴롭혀온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영구과 네덜란드가 인도와 홍콩, 싱가포르, 동인도 제도를 점령한 것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고, 같은 행동을 한 일본은 죄가 있단 말인가? 속임수와 독주, 대량살육으로 인디언에게서 땅을 빼앗은 미국은 일본이 중국에서 똑같은 짓을 한다고 그렇게 화를 내는가?

광신적 애국자들은 친서방 지도자들을 암살하고 미국과 영국 대사관을 날려버릴 음모를 꾸몄다. 중국 원조를 중단하라고 규탄하며 히틀러가 초대한 독일, 이탈리아와의 삼국동맹에 합류할 것을 요구하는 대중 집회가 열렸다. 서양인들은 일부 호텔에서 방을 구하지 못했고 거리에서 모욕을 당하는가 하면 경찰이 뻔히 보는 데서 맞는 일도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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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토인비는 일본인의 관점에 부분적으로 논리가 있다고 봤다. 그는 훗날 이렇게 기록했다. "만주에서 일본의 경제적 이해관계는 일본의 국제적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다. 일본의 국제적 지위는-중국의 국민당 정부, 소련, 일본을 둘러싸고 있는 인종을 의식한, 태평양의 영어권 국민과 더불어-갑자기 또 한 번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다."



*이와 관련해 그루 대사는 국무성에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우리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세계가 의존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국제 도덕률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은 통탄스럽지만 사실입니다. 그리고 주변 여건에 따라 어느 한 국가의 도덕적 수준이 해당 국가의 개인의 수준과는 별 관계가 없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국제적 윤리에 대한 우리 기준에 의해 다른 나라가 안내를 받고 구속을 당하는, 근거가 불확실한 이론에 따라 우리 외교 정책을 세우는 것은 틀림 없이 재난을 초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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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본제국 패망사, 존 톨런드 저, 박병화 외 1명 옮김, 권성욱 감수, 2019년, 글항아리, 113~127쪽


다른건 몰라도 중국을 공산주의한테 구하기는 개뿔. 니네만 없었어도 공산당은 6차 초비작전으로 몰살될 예정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