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수리는 보다시피 좌우현측에 창문 둘, 그리고 정면에 창문 여섯이 달려있습니다
항해를 하다보면 해수가 튀기 마련이고 창문에도 자연히 소금기가 남게 됩니다. 그러면 시야도 좁아지거니와 일단 보기에 지저분하죠
그래서 우리 친애하는 전탐장님은 전탐병인 저한테, 입항하고 시간 나면 항상 창문을 닦으라고 시키셨습니다. 시발롬..
문제는 보기보다 저 창문의 높이가 높습니다. 위 사진만 봐도 .. 사람이 팔을 뻗어도 창문 밑에 부분만 닦을 수 있는 수준이에요
웨이스(손걸레 같은 것..)갖고 닦으려고 해도 팔은 안닿지, 그렇다고 현측 난간 밟고 올라서자니 저거 불안불안합니다. 사람 체중 제대로 지지 못함;
그래서 맨 처음엔 그냥 이런 방식을 썼습니다. 물바가지에 물을 떠와서 전력으로 뿌리기..
이 방법의 단점은 내가 너무 많은 물을 뒤집어 쓰기 십상인데다가, 소금기는 지워지더라도 물자욱이 남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두번쨰로 택한 방식은
저 아랫쪽 작은 원 안을 보시면 뭔가 있죠? 저게 환기구인데 약간 튀어나와있습죠
저거와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체중을 옮겨가면서 매달렸고 어떻게 어떻게 닦아냈습니다
문제는.. 계류중이더라도 생각보다 배가 흔들립니다 -_- 느무느무 위험한 것....
게다가 이 방식으로는 전면부의 창문들을 닦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전면부엔 현측등 하나 뺴곤 밟을 게 없고 그마저도 사람 체중 싣기엔 너무 허약해서
그래서 세번째 방법부터는 제 선임병과 함께 했습니다
제가 선임병을 목마를 태우고, 위에 올라간 선임병이 하는 방식.
이거 하다가 목 부러져 죽을 뻔 ㅡㅡ.. 흔들리는 갑판 위에서 성인 남자 하나 목에 올리는게 죽을 맛이더군요
그래서 네번째로는 그냥 저를 발판으로 사용했습니다
한 발은 환풍구에, 다른 쪽 발은 제 어께에 올리고 선임이 올라가서 닦음.. 저는 선임병 떨어지지말라고 온몸으로 저지
근데 이거도 몇번 하니까 어께가 박살날 것 같더군요 ㅡㅡ..
다섯번째는 인간 답게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제가 선임병이랑 윽엑대는 게 보기 안쓰러웠는지, 아님 미안했는지
입항한 다음 날 전탐장이 유리창 닦이를 사다줬습니다.
앞에 솜에다가 물 묻혀서 닦고 뒤의 고무로 물 흘러내리게 하면 완성! 이젠 좀 살겠구나! 하고 생각했었지만
저걸로 해봐야 창문에 물자욱이 남는 건 막을 수가 없더군요 ㅡㅡ;
결국은 저걸로 닦고 나서 다시 제가 선임병을 짊어지고 둘이서 윽엑대면서 창문을 마른 걸레로 닦아야만 했습니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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