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슨 아카풀코 자치경찰 무장해제 사건.

아카풀코는 멕시코 게레로 주에 위치한 인구 67만명의 휴양도시임. 아니, 휴양도시 였음. 과거에는 경치도 좋고 해서 휴영도시로 꽤 인기있었으나 지금은 까르뗄의 마약범죄로 치안이 지옥급이 되어버려서 종종 해변에서 시체가 보여도 그런가보다 하는 동네다.

카르텔은 당연히 시 경찰에도 손을 뻗는데, 박봉인 경찰들의 사정을 이용해 돈으로 매수하거나 협조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으로 내부 협조자를 만들거나 아예 조직원을 경찰로 만듦. 사실상 아카풀코 경찰의 상당수가 카르텔 2중대였던거지.

그러다가 2018년 9월 25일, 시 경찰 청사에 연방군 해병대와 연방경찰, 주경찰이 쳐들어옴. 서장과 다른 고위간부는 살인죄로 체포되고 700명의 시 경찰관들이 무기와 방탄복, 무전기 등 장비를 압수당함. 시경 무장해제를 마친 연방군과 연방/주경찰들은 아카풀코 시경의 치안유지권을 박탈해버리고 상황이 안정될때까지 아카풀코 시의 치안은 연방 군경이 담당하겠다고 선포함

우리로 치면 어디 지방 경찰이 지역 범죄조직이나 유지들과 결탁해 범죄행위 눈감아주는걸 국군과 타지 경찰들이 몰려가서 장비 뺏고 '부패경찰 색출 끝날때까지 여기 경찰업무 우리가 볼꺼니까 집가서 발닦고 자고 있어라'라는 상황이 벌어진거임

멕시코에서 카르텔과 결탁한 경찰들이 무장해제 당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시경 전체의 치안유지권을 박탈한건 처음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멕시코 자치경찰이 얼마나 부패의 위험에 노출되는지를 보여준 사건임. 저 경찰들은 장비를 반납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