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대체 어디까지 원맨쇼를 할 작정인지 상상조차 가질 않는다

"대체 이제 어떻게 하시려고 여기까지 끌고 오십니까 중대장님???  이러다 우리 애들 다 뒤집니다!!!"

이제 이남자는 전쟁이 끝날때까지 투구를 벗을 수 없게 되었다

전투중에 머리가려우면 ㄹㅇ 좆되는 것

그동안 말 뽄새가 좆같아서 기피했던 암컷 로빈이었지만

내가 태양의신전 루트를 타는 바람에 경비병에게 빨통을 비비적 거리는 귀한 시나리오를 놓쳤다는 것을 깨닫고 

유튜브 에디션으로 gs루트로 다시금 감상하게 되었고

그녀에 대해 재평가를 하기에 이르렀다

아무리 평소 성격이 좆같아도 

몸으로 유혹하는 여캐는 칭송합시다

이제 심 빵빵 날려주면서 신나게 키워줄 생각이었는데

전투는 점점 강력한 적군들로 인해 초필살기 난무를 하지 않으면 진행이 불가능한 수준이 되어버렸고,

백병전 조차 점점 사라지는데다가

스토리상 별 비중도 없는 그녀는 결국 한낱 상황병으로 전락해버렸다

내잘못이 아니라구요

"이 게임 전체를 완벽하게 요약하는 문장."

사과만 하다가 대뜸 플레이어 보다 먼저 게임을 이탈해버린다

미친 너이새끼 벌써 투구 벗으면 어떻게 하냐!!!!

라시드 성님을 포함한 모두가 눈이 멀어버렸다

그 누구도 투구를 벗은 흑태자에게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는다

내가 이상한 건가...?

외로운 현실에 가로막혀 게임속으로 도망쳐 온 나는 이곳에서 조차 외톨이다....

분기마다 튀어나오는 상반신 노출증 낭만청년

일러스트와 캐릭터는 여전히 딴판으로 노는 게 마음에 든다

낭만은 박살내줘야 제맛이다

고작 한챕터밖에 주인공 노릇을 해보지 못한 주제에 

갑자기 끄트머리에 와서 애절한 시나리오를 연출하고 있다

이제 내 일러스트와 캐릭터가 다른 채로 게임이 끝나게 생겼는데

그따위게 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어차피 배신할 걸 알았으니 그냥 옆에 두고 감시하려고 놔뒀어. 그런데 걔 때문에 지금 우린 여기 갇혀있지. 하핫."

존나 아무것도 하기 싫은 듯한 일러스트와 묘하게 잘 어울리는 대사

이새끼는 더하네

몸에 힘이 다 해서 흑태자에게 모든 기술을 전수해줘놓고

멀쩡하게 부활해서 비기를 전수해주는 불꽃노인

"이 게임 전체를 요약한 가장 간결한 문장."

이제 아주 끝까지 막나간다

그래 어디 다죽여보자 시팔

"느그집엔 조상님도 없냐?"

존나 열정적으로 싸웠는데 지니까 쪽팔렸는지

갑자기 존나 쿨한 중간보스 상황극을 시작한다

가장 역겹고 병신같은 새끼 no.1

20년도 상반기에 요일별로 약국에서 마스크 팔 때 딱 이런 모습이었는데 말이지

여기서 나오는 근육맨들이 경험치를 마구 퍼줘서 만랩을 달성했다

고마워요 근육맨

모두가 흑태자와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

온 우주가 흑태자를 사랑해!

순간 무기 파괴당했으면 어땠을지 상상하니까 조금 무서워졌다

딱봐도 죽이자마자 "진정한 힘을 보여주마!" 가 나올 능력치

상탈 낭만청년의 캐릭터 이미지는 끝내 일러스트와 통일되지 못했다

이것이야말로 창세기전2 최고의 비극이 아닐까

최종보스도 9등신으로 진화하면서 개판오분전이 되어간다

이래야 내 손님답지!

[창세기전2를 한문장으로 요약하시오.]

계속 투구를 벗고 같이 싸웠는데 이제서야 누군지 알아본다

베라모드를 쓰러뜨리고 세상을 구했지만 고질병인 안면인식 장애는 도저히 고칠 수 없었던 모양

그런 설정이 있었다고?

"창병한테 한대 쳐맞고 컨퓨즈 걸려서 아군한테 칼 휘두르는 당신한테 어떻게 도움을 청하란 말이오..."

기억하든 말든 내맘이지  '기억하라!' 이러고 앉앗노

여튼 최후의 승리자는 라시드 성님이 되었다

그 옛날 라젠카 엔딩곡 같은 노래가 흘러나온다

카세트 테잎으로 노래를 듣던 그시절의 노스탤지어..

철부지 후손들은 또다시 조상을 제끼러 가게 된다

최악의 배드엔딩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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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엔딩을 본지는 2주가 넘었는데, 그사이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이제서야 뒤늦게 마지막 후기를 남기게 되었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죽어도 재밌었다곤 못하겠다

전투에 대한 악명은 익히 들어서 처음부터 기대도 안하고 시작했었는데,

뭐든지 gs/흑태자로 시작해서 끝나는 안일한 스토리 구성 때문에 전혀 몰입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gs 흑태자 찬양뿐이다

초반 이올린/gs 루트가 갈라져서 한쪽을 선택하면 다른 한쪽은 구경도 못해본다는 것도 굉장히 답답했다

분기인지 뭔지 전혀 표시도 안되있길래 그냥 순서대로 태양의 신전 이올린 루트로 간 건데,

이렇게 되면 로빈은 갑자기 기쉬네와 뿅 하고 튀어나와서 라시드에게 지랄만 떠는 암퇘지일 뿐이며

번스타인의 이야기는 전혀 듣지못하고

사라와 스트라이더는 튜토리얼에 잠깐 나왔다가 후반부에 겨우 두번째 등장을 해서 저들끼리 눈물의 이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덤으로 모젤공왕은 챕터1 이후 아예 기억에서 강제소거

스토리는 후손들이 저들 살겠다고 조상 재끼는 꼴인데,

이건 나름 신선해서 좋았다

문제는 역시 이걸 풀어가는 방식이 개판이었지

그냥 유명한 영화 설정들 여기저기서 가져와서 대충 설정집 읊어주는 느낌이다

난 rpg가 전투도 개판, 스토리도 개판일지라도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개성만 톡톡 튄다면 그런대로 만족하는 편이데

이게임은 그런게 없어도 너무 없어서 좀 당황했다

창세기전2 세대는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3세대인데

창세기전 시리즈는 전혀 접할 기회가 없었고

동시기에 즐겼던 rpg는 환세취호전/환상서유기/파랜드택틱스1,2

이게임들 모두 등장인물 간 개성이 충돌하면서 나오는 재미가 굉장했었고

게임을 클리어 하고 나면 오랫동안 기억나는 캐릭터들도 한두명씩 꼭 있기 마련이었는데

이게임은 죄다 흑태자 혼자 모든 걸 다 해버리니까 아무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이게임에서 가장 재밌게 즐겼던 부분은 바로 영웅전쟁 파트였다

쪽수 + 전체마법으로 몰아치는 좆같은 열세를 심을 비롯한 여러가지 자잘한 요소를 활용해 하나하나 극복하고

내가 키워주고 싶었던 캐릭터 막타치게 만드는 데 성공하는 것에서 오는 묘한 희열이 있었다

서풍의 광시곡 하기 전에 그래도 시리즈 전통의 근본이니까 시작한 거라 후회는 없다

이제 가자...폭풍도로....

그나마 맘에 들었던 캐릭터인 로빈

그냥 싸지른 후기를 재밌게 봐준 사람들이 있다면 작은 보답으로 한번 낙서해봤슴미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