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루가 9화였나 10화였나 작중에서 자기 회사 초대해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갈때 농담삼아서 한 정체가 뭐냐는 질문에 실존주의적인 질문이네 라고 답한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유식한 캐릭터라서 넣은 대사 정도로만 알았는데
특별편 줄거리 찾아보니까 느낌이 다르네


실존주의적 질문이 뭐냐면 본질이 중요한지 실질이 중요한지에 대한거임

본질 = 만들어진 이유, 목적
실질 = 실제로 하는 작용

가령 너가 공부하려고 책을 샀는데 한번도 안풀고 라면 받침으로만 썼음 그럼 이건 책인가 냄비 받침인가? 이거에 대해 논하는게 실존주의적 질문임


이게 작중에선 어떻게 적용되냐면
프릴과 네이루의 본질은 로봇임
근데 이들이 인간처럼 사고하고 감정을 갖고 행동하게 되면 이들의 실질은 인간이 되는거임

사실 저 질문을 던진게 모모에였는데 이것도 시사하는바가 있음 왜냐면 모모에도 실존주의적 질문을 앉고 가는 캐릭터거든

모모에의 본질은 소녀임 근데 주변에서 바라보고 재단하는 모모에의 모습은 소년임
모모에가 마지막 알 깼을때 트렌스젠더 나왔는데 걔의 경우는 본질은 여성이지만 실질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건 남성임


이런 애매한 존재들이 결국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되는데 그런 존재들을 묘사한 작품들을 실존주의 소설이라고 함 카뮈의 이방인이나 카프카의 변신같은 소설들

개인적으로 감독이 실존주의에 영향을 받고 작품속에 녹여내려고 했는데 분량 문제로 크게 실패한거같음 흡입력은 있는데 만족할만한 대답을 못주네 2기 나왔으면 좋겠다 난 와챠에서 봤는데 여긴 13화도 없음 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