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리볼트, 익스플로어 비교기 - 전기자전거 마이너 갤러리

예전에 형들한테 자이언트 익스플로어 VS 모페즈 비교 질문했던 자린이임여전히 자전거에 대해서는 각 부품용어부터 시작해서 정비까지 완죤 일자 무식이지만....https://gall.dcinside.com/m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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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비싼 전기자전거 두개나 가지고 뭐에 쓰냐고 묻는 사람들이 좀 있는데, 평일에는 기분 내키는 대로 출퇴근시나 동네 마실로 돌려타다가 주말에는 와이프랑 자전거 두대로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있어. 집이 한강 근처라 자도 접근성이 좋아서 매우 저렴한 취미생활 운영 중임.

리볼트 사고 이제 막 주행거리 1,000km가 좀 넘었고 익스는 한 1,500km 되어가서 여기다가 롱텀(?) 시승기를 공유해 볼까 해.

이전 글에서도 썼지만 난 자린이 그 자체로서 자전거 성능 그런거 잘 모르겠고 일단 자전거가 이쁜게 좀 중요했었는데, 그동안 좀 타보니까 디자인이 안 중요한 건 절대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다른 중요한 것도 꽤 많다는 걸 알게 됐어. 그래봐야 자전거가 그게 그거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리볼트하고 익스만 해도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난다는 걸 체감했다고나 할까?

먼저 디자인면에서(여전히 중요도 최상위) 볼때는 암만 봐도 이건 리볼트의 압승이야. 익스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멋질 수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봐서는 이쁜 디자인이라고는 말하기 거시기한데 비해서 리볼트는 익스와의 비교가 아니라 전체 전기자전거 카테고리에서도 최상급이 아닐까 해. 이거 보다 이쁜 전기자전거 하면 떠오르는게 스페셜라이즈드 크리오2 정도? 근데 그건 1.8천만원 쯤 하잖아? 안될꺼야 아마...

단순히 형태가 이쁘다도 있지만 리볼트 디자인은 좀더 보면 드롭바 위에 손잡이가 파지감이 매우 훌륭하다던지, 전체적으로 자전거가 컴팩트해서 회전을 포함한 조작감이 좋다던지, 프레임이 좀더 얄쌍해서 날렵한 인상도 주고 무게도 가볍다던지... 등등 세부적인 면에서도 기체 디자인이 우수하다는게 탈수록 느껴져. 

물론 익스도 부족함이 있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리볼트보다는 세부적인 면에서는 좀 더 투박하다는 느낌이야. 대체로 명품이라 불리는 물건들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 부위에 많은 신경을 쓰고 그 빌미로 돈을 왕창 때려받잖아? 대충 그정도 차이나는 느낌이야. 좀더 세부적으로 신경썼고 비싼 물건이 리볼트고 가성비 충만하게 부족함 없는 물건이 익스

다음은 주행성능인데, 난 솔직히 리볼트하고 익스가 이렇게 차이날줄은 진짜 몰랐음. 대충 25km 리밋 내에서 운행한다면 당연히 그게 그걸줄 알았는데 의외로 여기서 차이가 많이 나면서 체감도 크게 됨.

먼저 이게 가장 큰 반전(?) 포인트라고 할수 있는데, 익스가 리볼트보다 빨라.

가격차이가 두배에 가까운 기체니 아무리 리밋이 25km로 같아도 리볼트가 가속력도 좋고 모터지원 끊긴 다음에 페달질하기에는 리볼트 더 가벼워서 유리하니 리볼트가 더 빠를거라고 생각했고 이게 맞는 얘기긴 한데....

ㅁ

모터 지원 수준이 익스가 더 나음

익스는 모터가 25km까지 이어지다가 얼추 27km 까지는 조건에 따라 지원을 계속해주는데 반해, 리볼트는 23km에서 지원이 끊어지거나 매우 약해지는 것이 원인이었음. 처음에는 에이 당연히 아니겠지, 가격차이가 있는데 리볼트가 더 빠르겠지 하고 열심히 자가최면(?) 걸어봤는데... 와이프가 타는 익스가 자꾸 내 리볼트를 쉽게 앞서가길래 왜 그러나 봤더니만 이거더라구. 좋게 생각하면 와이프 25km 익스 따라가느라 운동효과가 더 탁월하긴 한데, 이 점은 리볼트 유저라면 다소 어이없거나 짜증나는 포인트가 아닐까 해. 

게시판 글 보니 케이던스를 일정 이상 유지하면 리볼트도 25km까지 지원해 준다는데, 그 케이던스 수준이 80 이상이라는 건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건지 모르겠어. 아니 리볼트는 가속력이 아주 좋아서 대충 밟아도 순식간에 23km까지는 치고 올라가는데 그 사이에 무슨 수로 케이던스를 80이상으로 유지한다는 거지? 매우매우매우 저단 기어로 물려놓고 헐리웃 페달질 해야 될까 말까 인 거 같은데? 아는 형 있으면 이번에도 자린이에게 요령 좀 갈켜주라. 난 익스든 리볼트든 케이던스 60 이상으로 간 경우가 거의 없어. (모터 지원 끊긴 다음에는 해 본 적 있긴 함 - 대략 시속 30km 언저리?)

마지막으로 운행 편의성인데, 뭐 리볼트도 돈만 들이면 액세사리 다 붙일 수 있어서 익스가 리볼트보다 낫다는 얘기는 무의미할 거 같아. 애당초 가성비 충만 모델이 익스니까. 근데 딱 하나 돈으로 해결 안되는게 있다면 앞서스야. 익스 앞서스가 그닥 훌륭한 서스가 아니라고 들은 거 같은데, 솔직히 동네 마실 다닐때나 볼록볼록한 길 다닐때 이 앞서스의 고마움을 깊이 실감해. 리볼트는 다소의 충격을 흡수하는 카본 핸들이라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고, 가끔 불규칙한 노면 다닐때 차칫 충격으로 핸들 놓칠뻔한 적 몇번 생기다보니 퓨쳐샥으든 뭐든 좀 달아보고 싶어. 이건 어떻게 방법 없을까?

지난번엔 와이프가 익스 안장에 도저히 적응을 못한다고 해서 디자인의 막장화를 각오하고 까도사 안장을 익스에 달아봤는데, 왠걸 이거 다니까 나도 자꾸 동네 마실갈때 익스만 타고 다니게 됨 ;;;;;  솔직히 익스에다 까도사 안장 달아놓으니까 안그대로 리볼트보다 안락하던 승차감이 아주 대형 럭셔리 SUV타는 거같이 변했어. 넘나 편한거...

이상한 쪽으로 얘기가 흘렀는데 어차피 리볼트 익스 비교해서 뭐가 더 낫다고 할 생각은 없었으니 자전거 비교하는 분들은 다소나마 도움되는 정보가 있었길 바래.

끝으로 리볼트 타다보니 나도 이젠 왜 리밋해제를 원하는지 알게 됐어. 익스는 리밋해제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리볼트 쯤 되면 분명 모터가 더 좋다는 게 체감되는대도 익스보다 느리니 리밋해제 생각이 안나기가 힘든 거 같아. 

익스는 그래도 주변에서 전기자전거인줄 알아보는데 리볼트는 정말 전기자전거인줄 못 알아보는 사람이 더 많은 거도 같아. 날렵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모터도 시마노EP8인데...

근데 왜 느려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