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은 "일정이 선수들에게 가혹하다고 느껴질 정도"라면서 "대표팀에 안 간 선수들은 회복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오자마자 시즌을 치렀다"고 토로했다."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하면서도 "이번 시즌이 타이트하기는 하다. 이틀마다 경기하는 일이 너무 많다"고 보탰다.

그래도 양효진은 이도희 감독의 철저한 관리 아래 비교적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아픈 곳이 있으면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사실 내가 운동선수라 튼튼해보이는데 관리가 안 되면 하기가 힘들다"는 양효진은 "우리 감독님은 내 상태를 잘 알고 계셔서 맞춰주신다. 이도희 감독님과 함께 한 뒤에는 크게 아픈 곳이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양효진의 활약 속에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14-25 16-25 25-20 25-22 15-10)로 이겼다. 초반 두 세트를 무기력하게 빼앗긴 현대건설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양효진이 팀내 최다인 26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2세트까지 6점에 그쳤던 양효진은 남은 세 세트에서 20점을 몰아냈다. 양효진은 "3세트부터 점유율이 높아졌다. (이)다영이가 '언니한테 많이 줄테니 준비하라'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많이 줄 지는 몰랐다"고 웃었다.

양효진은 공격득점 4020점으로 팀 선배 황연주에 이어 공격으로만 4000점을 돌파한 두 번째 여자선수가 됐다. 지난달 황연주를 밀어내고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한데 이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양효진은 "앞으로 할 날보다 그동안 해온 날이 더 많다. 어릴 때는 '힘들어서 하루 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나중에는 힘들어도 못하니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