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반갑다. 지난번 글에서는 저주 구멍의 모티브인 이토준지의 단편에 대해서 적었고 이번 글에서는 한번 러브크래프트의 창작물인 딥 원에 관해서 한번 이야기해볼까 한다.

우선 다들 알고 있겠지만 러브크래프트 선생에 대해서 아주 간략하게 적어보도록 하겠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1890~1937)는 원조 아우터 갓이자 미국의  호러 소설가로서 크툴루 신화로 대표되는 수많은 코즈믹 호러 소설들을 창작해냈고 오늘 이야기할 딥 원도 이 분의 소설에서 나오는 크리쳐이다. 이 게임에도 딥 원 외에도 여러 요소들이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오마쥬를 바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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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딥 원은 러브크래프트가 1931년 쓰고 1936년 발표된 소설 인스머스의 그림자에 나오는 일종의 물고기 인간이다. 이렇게 인간과 물고기가 섞여 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으며 주로 심해 깊은 곳에 만들어진 자신들의 해저 도시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이 흉측한 것들의 최종 목표는 인류와 지구를 정복하는 것으로, 육상에 진출하는것을 계속 시도하며 소설 제목에 나오는 미국의 항구마을 인스머스를 자신들의 지상 멀티로 삼고 자신들과 인간의 교배를 이어가서 인간과 딥 원의 혼혈들로 마을을 채워 버린다. 인간과 딥 원의 혼혈은 어렸을때는 사람같이 생겼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머리가 빠지고 눈이 튀어나오고 피부가 비늘로 바뀌어 가서 결국에는 완전한 딥 원이 되어 해저 도시로 돌아간다고 한다. 여기까지 봤다면 본 게임에 딥 원이 누구인지 대략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건 바로 이 인간, 인어 미스테리의 보스 미친 수위이다. 인어를 워낙 좋아해서 여고생들을 납치해서 하반신을 물고기와 합체했다는 이 게임 전체를 통틀어서 봐도 특히 정신나간 인물이다. 보스전이나 엔딩이나 얼굴은 의도적으로 보여주지를 않지만 타임라인 B에 나오는 선택지 수위의 얼굴을 알아본다를 선택하면 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딥 원의 특징인 눈이 튀어나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이 이 꼬라지이기에 인어에 집착하고 해저 도시에 관한 꿈을 꾼다고 하는 것. 여기서 주인공을 데려간다고 하는데 거기에 동의하면 매일 비늘이 점점 자라난다는 엔딩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또 저주 인스머스 룩이 있다면 또 다른 엔딩을 볼 수 있다.

인스머스 룩은 이름부터가 위에 설명한 인스머스의 그림자의 그 인스머스에서 따왔다.(다만 영어 철자는 Insmasu Look이다. 원문의 인스머스는 Innsmouth지만 크투-루프처럼 일본식 발음으로 음차한 센스가 보인다) 보다시피 아가미가 생기며 해안가를 조사하다 랜덤으로 체력/이성을 까고 파멸을 올리는 페널티를 준다. 이때 나오는 문구도 바다가 당신을 부르고 있다...나 수중 도시가 떠오르고 있다...가 나온다. 

잘 보면 캐릭터들 어깨와 목에 아가미가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아무튼 이 저주가 생기면 수위는 아가미를 알아보고 자신이 평생 기다려온 사람이라고 말 하지만 갑자기 살아나버린 죽은 여고생에 의해 사망해 버린다. 그리고 바다가 너를 부를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엔딩이 뜬다. 

이 에피소드는 지극히 일본스러운 인어 괴담과 러브크래프트식 호러를 정말 잘 섞어 놓은 느낌이라 정말 좋아하는 에피소드이다. 역시 코즈믹 호러는 바다와 좀 관련된 요소가 나와 줘야 느낌이 사는 것 같다. 그런데 의외로 딥 원에 관련된 요소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건 바로 별 관련 없어 보이는 에피소드인 위압적인 야경꾼의 악랄한 어구 미스테리이다.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NPC이자 적인 하와도와 미야코 부부, 기괴 소설가 하와도는 당연히 위의 러브크래프트 선생이다 ㅋㅋㅋ 그런데 그 와이프 미야코는 뭔가 물고기같이 생긴 외모에 목에 잘 보면 아가미가 있다. 아무래도 이 세계관의 러브크래프트는 딥 원과 결혼하게 된 것 같다. 실제 러브크래프트는 해산물도 무서워하던 사람인데 굉장히 가혹한 운명에 처해 버린 것이다. 그러니 빨리 적으로 조우해서 식칼로 썰어 드리도록 하자. 

여기까지 이 게임에 등장하는 딥원과 관련된 요소들을 알아보았다. 다음번은 아무래도 고대신 특집을 적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