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종류의 리치

리치의 버림패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선언패 근처가 위험한지, 그렇지 않은지. 다시 말해 선언패가 이리메 혹은 대기와 관련이 되어 있는지의 여부다. 만약 선언패가 관련이 되어 있다면, 그 주변의 대기는 다른 대기에 비해 확실히 위험도가 높아진다.

이 버림패들은 모두 선언패 주변이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그것을 이해하려면 먼저 선언패가 대기와 관련이 없는 경우를 알아야 한다. 그런 경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쿳츠키이샨텐이었던 경우, 또 하나는 선언패가 변화패인 경우이다.

상대방이 조패를 멀쩡하게 하고 있고, 일색이 아닌 멘쯔 손패라는 전제를 하자. 블록이 부족한 초반의 패에서 3~7의 고립패를 자르고 자패를 손에 남기지는 않을 것이다. 3~7이 잘린 이후 자패가 손 안에서 나온 시점에서, 타쯔가 충분했다는 것, 즉 쿳츠키 이샨텐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만이 변화를 위한 고립패라고 한다면 4삭이 잘린 것이 상당히 부자연스럽다. 2345와 같이 연속형이 얽힌 경우나, 4삭이 467삭처럼 단순 4삭보다 약했던 경우 등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2만은 남기면서 4삭은 남기지 않는다"고 하는 경우는 그다지 없다.

위의 사실로부터 2만은 관련패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만수가 전혀 잘려있지 않기 때문에, 245677만, 245679만, 223445만과 같은 복합형에 의해 마타기 얽힘이 아닌 경우도 존재한다. 마타기를 지나치게 경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선언패 주변의 위험도가 다른 대기 후보에 비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타쯔 떨구기가 있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쿳츠키 이샨텐인 일은 있을 수 없다. 타쯔가 부족한데 타쯔 떨구기를 하고 있는 것은 패효율에 완전히 역행하는 일이다.

이런 형태에서 샨텐모도시를 해 쿳츠키 이샨텐이 되는 일이 없지는 않지만, 그 빈도가 그리 높지 않다. 또한, 4삭은 타쯔 떨구기 도중에 뽑은 호형 변화를 위한 고립패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버림패 A에서만큼 선언패가 대기와 관련이 있다고는 못 한다. 또한, 3만이 카라기리여서 타쯔 떨구기가 아니었을 가능성도 있다.

블록이 부족할 경우, 원칙적으로 안쪽 패를 남기고 바깥쪽 패나 자패를 자른다. 따라서 이 원칙에 따르면 안쪽의 5만보다도 바깥쪽의 92통을 가지고 있을 경우 쿳츠키 이샨텐일 수 없다. 단, 6789통이나 2345통과 같이 패를 가지고 있었을 경우, 9통이 카라기리거나 슬라이드일 경우가 있기 때문에 버림패 A의 경우만큼 관련이 있지는 않다.

이 버림패가 쿳츠키이샨텐에서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6만과 무엇의 쿳츠키였을까. 억지로 끼워맞추자면 아래와 같은 손패를 생각해볼 수 있지만, 쿳츠키이샨텐의 붙임패 후보가 박살이 나 있다.

당연하겠지만 붙임패가 없는데 쿳츠키 이샨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런 건 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지, 마작에서는 없다고 보아도 좋다. 또한, 우형이 포함된 이샨텐에서 변화를 위해 6만을 남긴 것이라고 해도, 우형후보가 삭수 아랫쪽이나 1통 9만 자패에 맞는 샤보 정도밖에 없다. 버림패 A 이상으로 선언패와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추가로 말하자면 선언패의 색이 잘려 있으면 그만큼 복합형이 부정되어 마타기와 같은 단순한 형태가 많아진다. 그 전형적인 예시로는 3만 서 이후 2만 리치나, 5삭 서 이후 2삭 리치 등이 있다.

반대로 위의 요소를 포함하지 않는 패는 선언패를 신경쓸 필요가 거의 없고, 각 모양에 대한 방총률은 거의 비슷하다.

단, 여기까지 일직선 리치로 달려온 것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후수를 잡았든지 하여 상대에 대응하고 있는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 예시로는,

중반에 블록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색 시카케의 위험 고립패를 사키기리했다

리치를 받아, 다수의 테다시가 들어간 상태의 추격 리치

도라, 아카도라 등 타점과 관련된 강고립패를 가지고 있고, 블록이 부족해 약고립패를 사키기리했다

든지 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꼭 텐파이가 아니더라도 변화를 위한 고립패와 같이 관련이 없는 패로 리치 선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선언패가 반드시 관련이 있는 패라고 하기는 어렵고, 관련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복합형이기 때문에 필요패가 떨어져 있는 경우도 생각해봐야 한다. 선언패가 관련이 있는지, 마타기가 위험한지 등의 여부는 이러한 요소의 수많은 예외를 모두 없애고 나서야 유효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애초에 테다시와 쯔모기리를 모두 파악하고 있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다. 최소 선언패, 많아봤자 자패 테다시, 타쯔 떨구기, 역순으로 잘린 패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면 충분할 것이다.

Q. 연습문제.

아래의 손패와 버림패에 대해, 손패의 방총률이 낮은 순으로 나열하라.

선언패가 5통이긴 하지만 8통은 9통이 일찍 잘려 있으므로 샤보의 가능성이 낮고 칸짱도 그다지 없어 보인다. 23삭이 빠르게 잘려 거의 양면에만 쏘이게 되는 1삭보다도 방총률이 낮다고 본다. 다음은 1삭으로 무스지 중에서는 가장 안전한 패이다. 그 다음은 4통과 우형 가능성이 거의 없는 8삭이 팽팽하게 맞선다. 4통은 선언패의 우라스지로 양면 중에서는 가장 낫다고들 말하지만, 단순 양면으로도 부정할 수 없는 패턴이 얼마간 있어 방총률은 그다지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칸짱은 부정할 수 있는 요소가 없지만, 우형이 거의 없는 8삭과 비교했을 때 비슷비슷한 수준이라면 썩 괜찮다. 샤보가 있는 1통이나 9만은 4통 8삭보다도 방총률이 좀 높고, 칸짱도 있는 28만은 방총률이 더욱 올라간다. 마지막으로는 양무스지가 그 뒤를 잇는데, 4삭은 28만보다 약간 더 나은 정도에 위치한다. 47삭 258만의 양면은 어느 쪽도 동등하다고 보고, 먼저 잘린 양면의 14삭과 칸28+샤보28을 비교한 것이다. 낮은 확률의 양면 1종보다 노힌트 우형 2종이 더 위험하다고 보았다.

9통이 리치 이전에 잘려 있으므로 7통이 펜짱이나 샤보에 맞을 일은 거의 없다. 쏘인다면 대체로 칸짱일 것이다. 發은 샤보만 있다. 7통과 發은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다. 방총률로 따지자면 거의 비슷하지만, 發로 쏘였을 때 타점이 높기 때문에 실전에서는 7통을 먼저 자르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똑같이 샤보로만 맞는 白, 양면으로만 쏘이는 8통. 이후로는 모두 노힌트이기 때문에 쏘이는 형태의 종류에 따라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갈수록 방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본다.

제 1타가 1만이므로 2만은 대체로 우형 없음. 생패 자패인 南보다도 방총률이 낮다. 8만은 우형에 대한 부정요소가 없기 때문에, 샤보만 있는 南 쪽이 방총률이 더 낮다. 다음은 1통과 3삭인데, 1통은 샤보와 양면의 2종, 3삭은 샤보 칸짱 펜짱의 3종. 양면은 호형을 만들기 위해 조패를 하는 편의상, 다른 우형 1종보다도 위험하다고 본다. 그러나, 힌트가 거의 없는 리치의 경우 단순히 형태의 수로 결정한다. 2종류의 형태에 쏘이는 1통 쪽이 3종류의 형태에 쏘이는 3삭보다도 방총률이 낮겠다. 이후 양면을 포함한 3종이 있는 24삭 4만이 그 다음. 우형이 전부 남은 37패, 양무스지가 뒤를 잇는다.

양면 떨구기가 들어와 있어, 단기 이외의 우형에는 거의 쏘이지 않는 리치. 현물인 5삭이 가장 안전한 것은 당연하고, 그 다음이 3만이라 하겠다. 5만이 일찍 잘려 있어 칸짱이나 샤보 가능성이 거의 없다. 양면을 버린 이상 펜짱으로 제대로 쏘이는 경우는 123 삼색이나 만수 일기통관 정도이다. 그마저도 아카도라가 1장이라도 있으면 양면을 자르면서까지 손역을 좇지는 않는다. 1삭은 단기로써 기다릴만한 대기이므로 미묘하지만 약간은 더 쏘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음은 2만과 西로 이것들은 45삭의 니도우케일 시 샤보에 쏘일 수 있다. 22만 4455삭 西西 + 2멘쯔의 형태라면, 이 2멘쯔가 완성된 후에 45삭을 떨구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샤보가 약하다면 36삭을 가져왔을 때의 이페코를 봤을 것이다. 샤보가 강하다면 이페코가 아니더라도 대기가 좋아서 커버가 되기 때문에 니도우케를 버리게 된다. 대기가 강할수록 니도우케가 버려지기 쉬우므로, 西쪽이 방총률이 높다고 본다. 나머지는 대강 양면의 개수 순서대로 정렬하면 OK.

참고로 질문의 답이 방총률이 낮은 순서기는 하지만, 이 순서대로 베타오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다음 항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사족을 좀 붙이자면, SNS에서 내 책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 책을 쓰면서 수많은 전제들을 생략해왔고, 특히 Suphx나 삼마 관련 책에서는 마작의 가장 근간이 되는, 자신의 손패를 1인마작적으로 형성한다는 전제를 생략하고 글을 썼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 정도는 다 알 거라고 생각하고 글을 썼던 것인데,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기초를 소홀히 하고 느슨한 기반에다가 기울어진 건축물을 짓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람들까지 하나하나 고려해가면서 책을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나는 앞으로도 내가 쓰고 싶은 것만을 쓰게 될 것 같다. 독자 여러분은 혹여 읽기가 불편하더라도 양해 바란다.

그렇지만, 어쨌든 수비를 주제로 하고 있는 책에서, 베타오리를 빼놓고서야 이야기를 시작할 수조차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베타오리 파트만은 특별히 꼼꼼하게 다루어보았다.

유효패를 최대로 할 것인가, 아니면 사키기리하여 슬림하게 갈 것인가. 위험패를 잘라 자신의 손패를 최대로 가져갈 것인가, 안전패를 잘라 손패의 폭을 좁게 할 것인가. 타점에 맞출 것인가, 화료율에 맞출 것인가. 마작에는 장단점이 있어 정답을 정확하게 도출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이 있다. 하지만, 리치에 대한 정답을 도출하는 것은 비교적 쉽게 정답을 도출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즉, 학습과 반복의 효과가 다른 항목보다 더 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다룬 "어떤 모양에 쏘이는가"의 체크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리 어렵지 않다. 마작을 어느정도 익히고 난 뒤라면 빠르게 습관화해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