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이런저런 질문을 받았고 순서는 그냥 내맘대로 정했음

개인적인 의견도 있으니까 좀 걸러듣는게 좋을거야

이번엔 쳐낸 질문 없이 다 답변했어!

1. 제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요?

니체 선생님께서 "자신의 의견을 가지는 것이 성가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돈을 지불하고 상자에 든 화석을 산다. 이 화석은 곧 타인의 낡은 의견이다. 그리고 그들은 돈을 주고 산 의견을 자신의 신념으로 삼는다." 라고 하셨으니 직접 찾아보는게 어떨까? 라고 할 수도 있고, 시꺼먼 한밤의 망망대해에서 별도 없이 나침반만 가지고 배를 타고 이동하는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흐름을 모르니까 더 재밌는게 아닐까?

2. 인간은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흙에서 흙으로 가지. 아니면 메슬로우의 5단계 욕구에서 자아실현의 욕구를 찾아 떠날 수 있고..

3. 제 여친은 어디에 있나요

여자친구란 존재를 관측하기 전까지는 이 지구상에 혹은 디스플레이 속에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습니다.

4. 보론이 뭐에요?

보론디자인 팀에서 만든, 그리고 지속적으로 개발중인 3D 프린터들이며 현재 라인업은 0, 1.8, 2.4, 스위치와이어, 레거시 다섯개가 나와있고 DIY 3D 프린터 라인업 중에서도 완성하면 상당한 비주얼과 준수한 퍼포먼스를 자랑하기 때문에, 국내외로 나날이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 덕분에 부품수급도 훨씬 편해졌지

5. BMG가 뭐에요?

Bondtech Mini Geared 익스트루더의 줄임말로, 스웨덴의 본드텍이란 회사에서 만든 기어비가 있는 듀얼 기어 익스트루더를 말해! 1:3 기어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모터의 토크가 낮아도 준수한 압출성능을 보여주고 양쪽으로 필라멘트를 밀어주기 때문에 눌림으로 인한 필라멘트 변형이 상대적으로 적어. Trianglelab에서 BMG 카피버전을 만들어서 출시하니까 짭 비엘터치 이후로 삼각랩같은 중국 업체들이 개떡상해버리는&국내 3D 프린팅 커뮤니티에 알리익스프레스가 더 많이 퍼지면서 정품을 굳이 안사도 된다는 인식이 생긴 계기가 된게 아닐까 생각해.

6. 타이탄이 뭐에요?
E3D에서 만든 Titan 익스트루더이고 얘도 1:3 기어비를 사용해. 얘를 기반으로 직결식 헤드 사용에 특화된 공랭식 타이탄 에어로와 수냉식으로 만들어진 타이탄 아쿠아가 있어. 다만 듀얼기어가 아니라 일반 MK8 익스트루더 같은 싱글 피딩 기어+베어링 조합이기 때문에 요즘엔 BMG에 대부분 밀려버렸다고 볼 수 있어.

7. 바이메탈 모스키토가 뭐에요?

일단 모스키토는 슬라이스 엔지니어링에서 만든 모스키토 핫엔드의 줄임말이고, 바이메탈은 모스키토 핫엔드와 코퍼헤드에 적용된 노즐목 제작 방식이야. 모스키토는 예전에 드래곤이 나오기 전까지, E3D V6 이상의 최상급 핫엔드로 취급해왔고, 지금도 퍼포먼스는 아주 상당해. 모스키토 특유의 바이메탈 노즐목은 사진으로 설명을 대신할게.

대충 설명해서 중간 브레이크 존을 기준으로 위에는 필라멘트가 녹아서 노즐목이 막히지 않게 차갑게 유지하고 아래는 열이 더 빨리 퍼지게 만들어서 더 빨리 녹일 수 있게 만들었다고 보면 될거야.

대신에 가격은 정말 높은 편이고, 요새는 알리에서 짭이나 파생제품도 많이 나왔으니까 아 대충 이런거구나 하고만 알아두는게 지갑 사정엔 좋을거같아.

8. 다중 익스트루더를 사용하고 싶을때 추천하는 보드는?

이건 대중적인 펌웨어로 많이 갈리는데, 단순히 마를린 펌웨어에 보드만 추천한다고 하면 FLY 보드나 빅트리테크의 GTR 보드+확장 보드가 있고

나는 마를린 안써도 된다! 어느정도 펌웨어 공부나 삽질에 자신이 있다! 하면 클리퍼의 다중MCU 기능을 이용해 보론처럼 SKR 1.4 보드를 여러장 쓰는 방법이 있어.

내가 돈이 많고 고급화를 추구하고 싶고 소음은 상관없이 매크로와 웹 컨트롤을 쌈박하게 쓰고싶다! 그러면 듀엣 와이파이에 duex5 확장보드를 추천해.

9. 코어XY와 멘델의 차이점과 장단점

우선은 멘델은 각 축이 따로놀고, 코어 키네마틱스는 두개의 축이 연동되어서 돌아가.
대부분 아는건 코어XY는 멘델타입보다 상대적으로 출력속도가 빠르고 출력이 안정적이다 일거야. 또한 멘델은 모터가 따로놀기 때문에 X축 모터만 돌리면 X축만 왔다갔다 하고, 코어XY는 연동되어있기 떄문에 A 모터만 돌리면 헤드가 45도로 움직여.

그리고 위에 차이점을 포함한 장단점을 나열하자면

코어XY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빠름, 모터가 벨트로 연동되어 있어서 어느정도 토크에 이득이 생김, 그로인해 가속도값 등 속도를 더 높게 올릴 수 있음, 베드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출력이 더 안정적임, 베드가 움직이지 않아서 프린터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고 프린터 빌드 사이즈의 대형화에 유리함 등등...

단점은 벨트의 장력에 따라서 출력 퀄리티에 영향을 미치고, 벨트 정렬이 똑바로 되어있지 않아도 출력 퀄리티가 떨어지고, 프레임을 똑바로 조립하지 않아도 출력 퀄리티가 떨어지고, 제작과 유지보수에 난이도가 있고, 전체적으로 멘델타입보다 가격대가 높아.

멘델의 장점은 대충 만들어도 잘 돌아간다, 각 축이 독립적이라 문제를 찾기가 쉽다, 구조가 직관적이고 유지보수가 간편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저렴하게 구성할 수 있고, 어느정도 세팅만 잘해줘도 준수한 퀄리티로 뽑아낼 수 있고 유저층이 워낙 넓어서 튜닝 소스가 많다 이정도?

단점은 베드가 앞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생기는 모든것 그리고 챔버를 구성하는데 판넬 몇장만 얹으면 될거같은 코어XY 타입에 비해 불리해.

쉽게 설명하면 이정도로 마무리 할 수 있을거같고 더 깊게 파려면 직접 찾아보는게 좋을거같아!

10. 오픈소스 툴헤드 중 정비성, 성능, 가성비 같은 항목으로 평가할 때 괜찮은게 뭐가 있나요?

정비성 원탑은 프루사 I3 MK3의 모드중 하나인 Pitstop

성능 원탑은 좀 많이 튜닝한 애프터버너(SLS 나일론 출력물 덕트, 가공품 클락워크, 잘 세팅된 드래곤 핫엔드, 도금구리 블럭에 초경합금 노즐, 고정밀 히터와 서미스터, 고정밀 근접센서, 오비터 익스트루더 등등...)

가성비는 대충 세팅하고 어떤 프린터든 막 갖다붙여도 잘나오게 만들어주는 프루사 헤드

툴체인저 제외하고 헤드교체 용이성은 Hevo NGEN용 자석 탈부착식 헤드

이정도만 뽑아도 많이 나온게 아닐까 하는데 성능 부분은 어떤 핫엔드던 저 부품조합에 튜닝 잘된 익스트루더면 다 잘나올걸?

11. PETG의 장점?

내열 특성이 ABS와 PLA의 중간지점(약 70~75도 이것저것 첨가해서 높이면 8~90도)이라 챔버 안에서도 PLA보다 훨씬 더 오래 버틸 수 있고 출력중에 냄새 안남. 정말 폐급 PETG가 아닌 이상 세팅만 잘하면 거미줄 이슈 없이 정말 잘나오고, 층간결합력이 좋고, 기계적 강도가 좋고, 특유의 탄성이 있어서 출력물 스프링같은거 만들기 좋음!(ex. 딘레일용 브라켓) 그리고 정돈된 출력환경(스테인리스 노즐, 공기 정화 챔버, UV 살균 램프 등등) & 식용 에폭시 코팅을 하면 음식물에 가져다 대도 코팅이 벗겨지기 전까진 크게 문제가 없다 정도? 물론 에폭시 코팅 안하고 써도 될 수는 있지만 출력물 틈새에 껴서 미생물 증식하고 그러니까 그냥 코팅하는게 좋아

12. PETG로 부품 뽑아쓰다가 열변형 오는거 같아서 그러는데 노즐셋 같은 고온부품용 필라멘트로 ASA , 카본나일론 등 어떤게 나을까?

조건이 딱딱 맞고 온도를 올릴 수 있고 힘을 받았을 때 휘지 않아야 힌다면 PC 힘을 안받거나 휘어도 상관없으면 나일론+CF, 둘다 현재 조건상 못뽑으면 ABS

보통 ABS가 무난하게 나올 정도면 나일론도 잘 나올거야.

13. 국내 시판중인 금속성 필라멘트 중에서 엔지니어링 수준은 아니더라도 설비 마감 외장용으로 쓸만한게 있는지?

내가 제대로 이해한게 맞나 싶은데.. 엔지니어링이 아닌 수준에서는, 금속 느낌을 내기 위해 쓰는 esun이나 컬러팹에서 제조중인 금속분말 첨가 PLA 기반 필라멘트들이 있을꺼고 (eSteel, eCopper, eAl-fill 같은것들)

국내에서 개인이 구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엔지니어링 수준에서는 탈지-소결이 필요한 BASF의 Ultrafuse 316L밖에 안보이고, 국내에는 없지만 해외에 있는 The virtual foundry의 각종 소결용 금속 필라멘트들- 특이하게도 텅스텐 95% 필라멘트가 있는데 얘는 특이하게도 출력하고 소결하면 의료용이나 연구용 방사선 차폐 케이스를 만들 수 있다고 해

14. 프루사는 돈값을 할까?

정품이던 가품이던 프루사는 돈값을 한다 로 정리할 수 있음. 프루사는 프루사 펌웨어에서 쓸 수 있는 자동화된 각종 캘리브레이션이나 무지하게 빠른 라이브챗(팬더믹으로 좀 느려짐) 그리고 어마어마한 유저 커뮤니티와 지천에 깔린 팁들.. 그리고 범용성 좋고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무료 슬라이서와 DIY 프린터중에서 제일 많은 모드들이 있어.

특히나 캘리브레이션은 초기에 조립하고 세팅하고 한번 끝! 뭐 그런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상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프루사가 돈값을 하는 이유는 나름대로 가성비 최적화를 잘 해놓은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펌웨어와 슬라이서로 단점을 찍어누르는거.

15. 싸고 좋은 필라멘트와 노즐?

싸고 좋은 노즐> 그냥 검증된 노즐 쓰는게 나음.

싸고 좋은 필라멘트는 타오바오에 있다 진짜... 국내에서는 이런저런 마진 붙여서 파는거 때문에 멸종해가지고 한번에 왕창 사는 배대지 해외직구가 답이다

16. 부품은 어디서 사는게 좋을까?

정품은 무조건 직구뿐이고 알리산 제품들은 해당 스토어나 셀러의 평점을 잘 들여다 볼것. 어딜가나 구매평 많은게 좋고, 정말 잘 모르겠다 싶으면 검증된 DIY 프린터들의 BOM을 참고하는게 부품 어디서 구하는지 감이 잡힐거임.

국내에선 요새 외산 신문물들로 무섭게 치고들어오는 그 스토어나 예전부터 이것저것 다 팔아왔던 그 스토어 정도?

17. 3D 프린터로 성인용품을 뽑아서 쓰는 ?

우리들의 나약한 제조 공정과 지식으로는 절대 현업에서 그런 용품들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전문가들이 만들어 낸 용품들을 가성비나 개인의 만족 면에서 이길 수 없음을 인지하시고 제발 사서 쓰세요. 그리고 위생상 안좋습니다. 또 찾다가 이것저것 사서 체험해 보면 취향에 맞는거 하나쯤은 나오지 않을까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질문 17개를 추려봤고 틀린 점이나 다른 궁금한 질문내용들 올려주면 정리해서 글 써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