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기타의 에보니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자.araboja

Garan · 2024.03.18 00: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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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기타가 유지보수에 진심인 첫 번째 이유.EU - NT 넥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6919

테일러 기타가 유지보수에 진심인 두 번째 이유.EU - V브레이싱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7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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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씀, 오늘 작성할 글은 정확힌 테일러 기타 유지보수에 있어서의 장점이 아니라

이들이 지속가능한 생산과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인 '에보니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함

에보니는 우리 통붕이들에게 있어서 매우 친숙한 목재 중 하나일거임

그도 그럴게 지판에 있어서는 일렉보다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목재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음향목으로서의 가치뿐만아니라 그 특유의 검은색 수지층이 주는 묵직함과 고급스러움은 대체될 수 없으니...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테일러 기타는 하이엔드뿐만 아니라 114ce, gs-mini 같은

비교적 저가에 속하는 멕시코산 모델들에도 모두 아낌없이 에보니 지판을 적용하고 있음

정확히는 서아프리카에 소재한 카메룬에서 자생하는 가붕 흑단을 사용중임 (학명: Diospyros crassifl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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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가붕 흑단의 심재이고 아래는 열매인데 '감하고 좀 닮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 통붕이는 아주 예리함.

애초에 흑단이 Diospyros(감나무) 속이거든, 우리가 아는 감나무는 Diospyros. kaki라고 불리는데 아마 감을 뜻하는 일본어인 카키에서 따온듯?

무튼 각설하고 2011년 테일러는 카메룬에 있는 이 대형 에보니 산지의 소유주가 되었어.

원래 30년 넘게 마다가스카르산 흑단을 수입하고 사용해왔지만 해당 국가의 정치적 혼란과 불법 벌목때문에 진작에 구매를 중단한 상황이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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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라 흑단흑단을 시전하는 밥 테일러 형님)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테일러가 이렇게 상당수의 에보니를 선점하게 되자 주변의 경쟁사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돼

당장 마틴이 크게 타격을 입었는데 퍼포밍 아티스트 시리즈, 로드 시리즈에 지판재로서 에보니 대신 리치라이트(richlite)를 사용했어

깁슨도 정부의 압수, 홍수로 인해 목재 수급에 차질을 빚어 레스폴에 사용한 바 있으며 국내에선 벤티볼리오가 자주 사용하기로 유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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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사진의 리치라이트는 종이와 합성수지를 조합한 인공소재인 만큼 흑단마냥 크랙의 위험이 없고

오일링을 딱히 해주지 않아도 무방하며 음향적인 면과 생김새까지 에보니와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는 장점이 있음.

하지만 촉감은 에보니와 다소 이질감이 있고 결정적으로 목재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수많은 보수 유저들의 반발을 일으키기도 함...

장점이 명확하고 신소재도 아닌데도(만들어진지 80년 넘음) 유저들의 평이 부정적인 편이었으니 목재는 여전히 대체불가능한 존재라는 생각도 듦.

이야기가 조금 샜는데, 벌목가능한 목재는 날이 갈수록 사라져가고 있고 아무리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공급이 어쩔 수 없이 딸리기에 유저들의 수요를 따라가기 점점 힘들어져가고 있는점은 악기 산업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

당장 인디언 로즈우드와 온두라스 마호가니가 cites 2급으로 지정되어서 규제를 받고 있고 상기된 가붕 흑단도 cites 3급이어서 위태로움.

테일러도 아무리 세계서 젤 잘나가는 어쿠스틱 기타 브랜드 중 하나라고는 하지만 저 흐름을 피할 순 없기에

카메룬 야운데의 흑단 산지를 구매한거고 앞으로도 지속가능하게 목재를 수급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함.

이들이 에보니 산지와 가공 공장을 매입한것에 그쳤으면 단지 안정적인 에보니 수급을 원하는 농장주로 남았겠지만

여느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전기 시설도 안되어있고 인프라와 위생에 대한 처우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을 본 기업은

이 야운데 공장 노동자의 근무조건을 개선하기로 함. 점심제공, 건물 신설, 기존 임금에서 2배의 인상 약속, 물 공급을 위한 우물 설치등이 바로 그것인데

이들의 처우를 개선함으로서 작업 능률도 향상되고 지역 주민들에 대한 민심도 얻고 브랜드의 이미지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일석삼조인 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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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과 노동자들의 근본적인 밥줄이자 생계를 책임지는 흑단을 재배하는데에도 힘을 쏟기 시작함

콩고 분지 연구소와 UCLA 교수인 토마스 스미스 박사와 컨택해서 더욱 잘 재배하기 위한 연구에 도움을 주는 반면

흑단나무 묘목을 15000그루를 심겠다는 초기 목표를 세움, 근처 두 마을의 주민을 대상으로 나무를 관리하게 하여 5년동안 급여를 주기로 약속함

심지어 이 흑단나무에 대해선 기업으로서의 독점이 아니라 카메룬 국내법에 따라서 공동체로서의 소유권을 보장받게 되어있다는데에 의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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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흑단나무들이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을 정도로 다 자라려면 60~80년이라는 아득히 긴 세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서

몇년정도의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현지 과일과 약재로 쓰일 식물들도 무료로 제공된다고 하는데

단지 기업으로서의 이윤을 추구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면모도 보여주니 꽤 가치있는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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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테일러 찬양글이 되어버린거 같은데

정작 난 테일러 기타 안써봄, 언젠간 312ce 써보고 싶긴하다.

아무튼 테일러 유저들은 단순히 사운드나 외관에서 만족하는것도 좋지만

이 브랜드가 유지보수에 관해서 얼마나 진심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브랜드인지에 대해 알고난 후

자부심을 가지면서 연주한다면 더욱 자신의 기타를 아끼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듦

저번에도 비슷한 얘기 했지만 이런 브랜드 차원에서의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는

테일러만 유일한게 아님, 당장 마틴도 100% 無 플라스틱인 00L - earth나 om - 바이오스피어 모델을 출시해 FSC인증을 받은 바 있고

펜실베니아주에 메이플과 마호가니를, 중앙아메리카의 니카라과에 코코볼로, 로즈우드 등의 목재를 수만그루씩 심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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