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오랫동안 얘기했다 - ADHD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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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일반] 엄마랑 오랫동안 얘기했다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05.14 01:29:28

조회 120 추천 0 댓글 3

눈물도 다 말라서 없어진줄만 알았는데 아직 남아있더라

덤덤하게 얘기하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터져버려서

원망도 하고 책망도 하고

물어내 물어내 하고 짐승새끼 짖듯이 울면서 개지랄도 떨고

미안해하시더라

근데 어떡해. 줘서 받은건데.

한번만 다시 일어나보자는 얘기

이제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얘기

몰라서 미안하다는 얘기

그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는 얘기

내가 별난줄만 알았던걸 후회한다는 얘기

내가 못나서 그런줄 알았어서 원망한다는 얘기

용서못한다는 얘기

용서하지 말라는 얘기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얘기

죽으란 법은 없다는 얘기

공허하다는건 텅 비었다는건데, 공허감이 가득한건 또 뭘까. 이해할수가 없네. 나도 내 심정을 모르겠다. 나는 정말 절망스러워서 견딜 수 없는걸까, 아니면 그저 원망하고 증오할 사람이 필요했던걸까. 어머니는 내가 살았으면 해서 그렇게 우셨을까, 아니면 그저 집안에 아들 자리가 차있어야해서 그러셨을까.

이제 아무것도 못믿는거지 뭐.

ADHD갤러들은 내 글 보고 자기 일처럼 다독여주기도 하고, 쓴소리든 단소리든 한마디씩 해주는거 정말 고마웠어. 건강했으면 좋겠다.

뭐 당장 죽을것처럼 말하는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계속 살아갈것처럼 이야기하는게 나한텐 더 이상해

철부지 떼쓰는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다들. 너흰 꼭 복받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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