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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쌉간지고 존멋 <- 이런 뜻이 아니라,

수렵/채집 시절 호모 사피엔스 기질이 유독 높게 발현된 인간들이 = ADHD 인 것 같음

변화(환경)에 민감하고, 천성이 예민하길 타고났으며, 개중에서도 야생성(?)이 짙게 나타나는 부류들

-> ex) 오은영 금쪽이 // 욕이 아니라, 사나움 정도가 동물에 비견되는 금쪽이들이 있음

늑대가 개로 길들여지기까지 1~4만 년 정도가 걸렸다고 함, 그럼에도 간간히 사냥 본능이 짙은 개들이 태어나잖슴?

개한테도 천성이 있다고

ADHD 증상도 사람마다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봄

일반인이 야행성 10% 미만인 채로 태어난다고 가정할 때

[야행성 70% 애붕이(1)]과 [40% 애붕이(2)]는 같은 ADHD 진단을 받아도 증상이 판이하다.

더불어 '약-신체 사이에 상호작용', '야행성 외의 타고난 천성', '유아기~청소년까지 자라온 환경', … 등의 요인이 ±@로 작용하면서

약으로 개선될 수 있는 정도가 갈린다고 봄

=> ADHD 양상이 가지각색이고 치료법을 찾는데 오래 걸리는 이유, 드라마틱한 효과를 본 사례와 그렇지 않은 사례가 공존하는 이유

갠적으론 ADHD는 질병이 아니라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수 만년 전에 태어났으면 성격은 좀 더러워도, 포식자로부터 살아남는 센서와 높은 환경 민감도로 생존에 좀 더 유리했겠지

예민함과 사방팔방으로 튀는 사고를 좋게 개발한 경우엔 '독립성/창의성'이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예민하고 부산스러운 사람'이 돼버림

약 안 먹으면 ㄱㅅㄲ 취급받는 애붕이들은 약 먹고 개처럼 살아감

이따금씩 보이는 늑대들이 부럽기도 하면서 나와 쟤는 동족이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음

사실 치료를 받으면서도 의문이 들긴 함, 늑대와 ㄱㅅㄲ의 차이가 뭘까 하면서

사회 탓도 아니고, 환경의 탓도 아니고, 너의, 나의 탓도 아님

뚜렷한 해결책도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도 모른 채로 살아가지만

웃프게도 대부분의 청년층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 속에서조차 섞여들지 못하고 외톨이처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왔냐

이제 6개월 차고, 난 드라마틱한 효과를 못 본 애붕이다. 빌어먹을 역체감만 있지.

마음따로 몸따로, 긴장을 푸는 즉시 실수 연발인 삶이... 때때로 불편을 넘어서 고통스럽다고 느낀다.

복용하면 어느정도 개선되지만, 이또한 온전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늑대냐 개냐를 떠나서

우리 같은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향(날것)을 정제할 필요가 있다.

'노력이나 의지로 해결하라는 말'은 ADHD에 무지한 이의 무책임한 말로 들릴 것이다.

그런데 내가 나한테 하는 말은 무책임하지 않다. 그러니 생각날 때마다 격려 한 번씩 해보자.

카톡 친추에 내 전번 입력했더니 '나 자신은 영원한 인생의 친구입니다.'라 뜨더라.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억울함과 반발심 없이 '노력'을 언급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었다.

그러니 애붕이 ㄱㅅㄲ들아, 길들여진 늑대처럼 살아가길 바란다.

P.S. 점메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