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30대초반인데 뒤늦게 나 adhd인가 싶네앱에서 작성

성A갤러(211.228) 2024.05.12 00:56:46
조회 314 추천 0 댓글 4
														




난 내가 adhd일거란 생각 거의 안해봤고 그냥 남들보다 주의력이 조금 떨어진다정도로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나이먹어가니까 진짜 최소한의 집중에도 필요 이상의 노력이 들어가는 게 슬슬 느껴짐..


학생때 수업시간에 아예 내용이 안들어올정도라던지 이런건 없었고 누가 앞에서 옆에서 공부하라고 잡아주지 않으면 자습을 해야 할 때는 진짜 능률 안나왔던정도?


그리고 중, 고등학교때부터 방 청소때문에 부모님한테 많이 혼났고


뭔가 쓰레기를 만들어내면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어디 놔뒀다가 침대밑에 굴러들어가거나 내가 스스로 그걸 침대밑에 쑤셔박는 경우도 많았음


돈관리부분도 내가 계획해서 뭘 쓰고자한경우는 거의 없고 그냥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썼던 것 같다


내가 adhd인가 의심 갖기 전에는 그냥 어릴때 부모님이 정기적으로 용돈 안 주고 필요할때만 받아써버릇 하다가 경제관념이 이상해졌나?


그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 동생도 똑같이 컸는데 얘는 그럴때 받은 돈에서 좀 남은 거, 심부름하고 잘했다고 받은 돈 똘똘하게 모아서 자기 갖고싶은거 잘 사고 그랬던 것 같음


결정적으로 내가 adhd는 아니라고 생각한게 내가 막 프로할정도는 아녀도 주변에서 나랑 비슷한친구 잘 없을만큼 게임을 꽤 했거든


게임할땐 집중도 몰입도 곧잘하니까 이게 병이라고 할 만큼 집중력 주의력이 모자란건 아니구나하고 넘겨버린거지


근데 요즘들어 게임하는데도 잡생각 ㅈㄴ많이하고 온전하게 게임에 집중력 투사를 못함.. 분명 재밌다고 느끼면서도 게임을 오래 지속하질 못하겠음..


무튼 공부를 아예 못하진 않았어서 적당한 서울 4년제 대학교 들어왔는데


이때도 사실 엄청 공부를 열심히 한건 아니라서 지금 되돌아보면 그냥 인생이 운이 존나 좋았음 나는..


암튼 대학 들어와서는 중고등학교때랑 다르게 스스로 해나가야 하는 게 많아서 학과공부를 진짜 소홀히 했음


그래도 개중에 수업내용 자체가 재미있는것들은 나름 성적을 잘 받아 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 또한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네


교수님이 학생 가르치는 데 있어서 정말 뛰어난 분들이셨고 수업 같이 듣던 과친구 과선배가 나 진짜 많이 끌어줬던걸 이 글 쓰다가 깨달았음


팀플과제 많은 경영학과가 아니라 혼자 해야하는거 많은 공대계열이었으면 어 지금보다 더 좆됐을거같아서 소름돋네


그러다 졸업 1년 남겨두고 해 보고 싶은 게 생겨서 졸업 안 하고 새서 딴걸 좀 하다가 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3년에 군대랑 짜잘한 휴학 포함 총 12년도 넘게 시간 투자한 공부라는 걸 다 집어던지고 내가 하고싶은거 하겠다 하면서 뛰쳐나온 거 치곤 거기서도 온전하게 내 노력을 전부 못 쏟았던 것 같음


진짜 기가막히게 1의 진전조차 없이 시간만 썩혔다


그때도 그걸 adhd같은거랑 연관짓진 않았고 그냥 내가 존나 게으르구나 재능이 없나보다 우울해하면서 어떻게 먹고사나 하던 차이 기가막히게 코로나시기 겹쳐서


2년간 자취방에 틀어박혀서 편의점 말곤 어딜 나가지도 않고 재택알바랑 게임 쌀먹으로 돈벌고 그마저도 존나 순식간에 다 써서 아빠한테 손벌리고


자취방은 무슨 인터넷에 나오는 쓰레기집 직전수준으로 개더럽혀놓고


바닥에 빈 생수며 콜라 페트병 20 30개씩 굴러다니는 6평 원룸에서 침대랑 컴퓨터책상만 왔다갔다 하면서 개쓰레기처럼 살았다


가끔 거동힘들정도로 어지럽혀지면 그때서야 3~4시간씩 들여서 청소한번씩했는데 20리터 쓰레기봉투 2개씩에 분리수거거리는 그 셀프빨래방가면 있는 존나큰봉투 하나가 꽉찰정도씩 나왔음 어떻게그렇게살았나싶다


작년에 취업해서 그냥 근근이 먹고사는데 월300 좀 넘게 받고 적금에 보험에 빠질거 다 빠지면 남는 돈이 한 150이거든


집도 그냥 회사 사택이랑 고향집 왔다갔다 하면서 살고 밥도 아침은 안먹고 점심은 회사서 먹고 술도 잘 안해서 돈 나갈 데가 그리 많지도 않은데


월급날 1~2주 전이면 다 녹음 배달음식이나 게임 현질 혹은 필요도 없는 전자기기같은거 그냥 아무생각없이 막 산다 특히 쳐먹는거 충동 조절이 잘 안됨 최근 2년동안 20키로넘게쪘음


매달 이시기쯤에 적금 깰까 고민하고 친구한테 10만원씩 빌려서 쓰고 월급나오면 갚고 그러는경우가 종종생김..


이런 내가 무서워서 신용카드도 못만들겠음


한도막아놔도 충동을 못이겨서 막 풀고쓸거같고 현금서비스 리볼빙같은거 쳐쓰다가 인생좆된사람 얘기 어디서 볼때마다 내가 금방 그렇게 될것같아서 신카 ㅅㅂ 안만들어야지 하는 생각만 자꾸 함


회사에서 일할때도 보고서 탬플릿 복붙해서 작성하다가 날짜적는곳 3군데중 2군데를 수정 안해서 큰제목 옆의 날짜는 5월12일인데 중간에 들어간 날짜 끝의 날짜는 3월 27일로 적혀있다던지


출장가서 간단하게 기기 모니터링하면서 데이터 받아적다가 어제 본 영화생각나서 생각하다가 폰으로 유튜뷰켜서 그 영화 리뷰보다가 20분정도 지나서 어 맞다 씨발하고 보면 데이터 적던거 절반쓰고 안하고있음


이런 사소한 실수가 존나 잦다 이걸로 몇번 까이고 빡집중하고 계속 속으로 되뇌이면서 더블체크하면 괜찮은데 그러다가도 한번 집중못하면 또 같은실수함


분명 똑바로 살자 결심을 해도 금방 잊어버리고 쓰레기인생으로 회귀하는게


나 진짜 코로나때 반쯤 히키코모리로 살면서 쓰레기에서 개씹쓰레기가 됐나 생각하고 있다가


어제 유튜브에서 성인adhd관련 영상을 봄 존나 다 내얘기같음 병원가볼까..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4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1164 공지 [이거 부작용이냐?] -> [병원을 간다] [3] 성인ADHD갤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2 371 6
2 공지 성인 ADHD 갤러리는 국내 서적 추천을 금지합니다.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25 1250 4
4 공지 [관리규정] 성인 ADHD 갤러리는 최소한의 제재를 지향합니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25 676 7
2110 일반 약 부작용 어떡하나요 [1] 깜깜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12 0
2109 일반 오히려 저용량이 더 낫네요 [3] 성A갤러(211.234) 08:31 37 2
2108 일반 조용한 adhd 도와주세요 ... [2] 성A갤러(223.39) 01:32 35 0
2107 일반 성인adhd병원 후기들 모아놓은 사이트 있나요? [1] ㅇㅇ(222.108) 06.05 24 0
2106 일반 계속 다른 생각 [1] ㅇㅇ(121.125) 06.05 27 0
2105 일반 adhd도 문제인거 같은데 화가 너무 많음.. [3] 성A갤러(125.246) 06.05 45 0
2103 일반 나는 내가 ADHD 진단 받았을 때 오히려 기뻤는데 [2] 설퍼릭애시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5 61 1
2102 일반 24살 adhd인데 내가 깨닳은거 몇개 말해줌 ㅁㄴㅁ(211.234) 06.05 55 1
2101 일반 글씨가 언제쯤 읽힐까 [2] ㅇㅇ(106.101) 06.05 38 0
2100 일반 정신과는 진짜 케바케가 큰거같다 성A갤러(223.62) 06.05 38 0
2099 일반 자기전에 폰질 끊는거 힘들면 전자책도 괜찮은듯?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5 51 1
2098 일반 메틸페니데이트 먹고 나서, 이 말에 의문이 든다 [1] 칭찬지지격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5 54 0
2097 일반 <ADHD 2.0> 읽고 흥미로웠던 것 성A갤러(175.195) 06.04 59 0
2096 일반 약 안먹었을 때 역체감 너무 빡센데 이거 괜찮은거냐 성A갤러(172.226) 06.04 34 0
2095 일반 오늘 콘서타 18 처음 먹어봄 성A갤러(14.53) 06.04 50 0
2094 일반 검사 결과는 ADHD가 아니라는데 [4] 성A갤러(211.218) 06.04 89 0
2093 일반 콘을 먹으면 살이 찌는 딜레마가 있네요 ㅜ ㅇㅇ(219.241) 06.03 61 0
2092 일반 ADHD 있으면 다른 병도 많은건가 [1] 성A갤러(61.81) 06.03 39 0
2091 일반 검사 결과에서 다 정상수치 나왔어 [3] ㅖㅏ(223.39) 06.03 83 0
2090 일반 원래 어렴풋이알고 있었고 adhd 확정 같은데 [1] ㅇㅇ(117.111) 06.03 68 0
2089 일반 흠 adhd가 맞았네 [2] 성A갤러(39.7) 06.03 86 0
2087 일반 내 책상 [8] 성A갤러(223.39) 06.02 116 1
2086 일반 콘서타와 에너지드링크로 약효감소 원인 [1] 성A갤러(222.113) 06.02 149 6
2085 일반 adhd콘서타 첫복용후기 [1] ㅇㅇ(106.101) 06.02 90 0
2084 질문 cat 결과 [1] 성A갤러(106.101) 06.02 72 0
2083 일반 페니드정 [2] Someone(211.234) 06.01 62 0
2082 일반 인생 행복해요~~ [2] 성A갤러(219.248) 06.01 57 1
2081 질문 Adhd 판단 부탁드립니다.. [2] ㅇㅇ(222.110) 06.01 116 0
2080 일반 나 adhd일려나 [3] ㅇㅇ(118.37) 06.01 113 0
2078 일반 생명과 복의 순환__퍼옴 ㅇㅇ(219.248) 05.31 33 0
2077 질문 첫진료 질문 [4] 성A갤러(223.39) 05.31 82 0
2076 질문 첫진료 질문 [1] 성A갤러(211.33) 05.31 44 0
2075 일반 옴니핏 믿을만한가요? [2] ㅇㅇ(124.54) 05.30 40 0
2074 일반 adhd로 태어났으면 콘서타 먹는거 필수임?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212 0
2073 질문 아빠가 조현병 걸려놓고 가족보고 욕하는데 뭐라함? [1] 성A갤러(125.182) 05.30 51 0
2072 질문 아빠가 할일도 자식이 하라는게 말이되나? 예를들어 본인 인증 확인 성A갤러(125.182) 05.30 35 0
2071 일반 원래 adhd 검사하는데 25만원이나 함? [10] (58.29) 05.30 186 0
2070 일반 쓰레기 카펫 런웨이 [1] ㅇㅇ(223.39) 05.29 51 0
2068 일반 Adhd 2.0 좋네 [4] ㅇㅇ(175.195) 05.29 191 3
2067 일반 나 학창시절에 일찍 일어나고 성실함 빼면 시체였거든 [1] 성A갤러(223.52) 05.29 95 0
2066 일반 내 증상 ADHD 인지 봐줘.. 간절해 [2] ㅇㅇ(211.169) 05.29 118 0
2065 일반 강의시간에 교수가 요즘 adhd가 많은게 부모가 잘못키워서그런거다 [4] 성A갤러(115.137) 05.29 172 0
2064 질문 콘서타 36보다 54 효과가 더 약한데 이런 경우에는 보통 어떻게 함 [1] 성A갤러(115.137) 05.29 80 0
2063 주딱에 마음 편히 먹어 [1] 조용변태(106.101) 05.28 77 0
2062 일반 옆갤 좀 이상하긴 하네 [1] 성A갤러(183.96) 05.28 150 2
2061 일반 하남 구리 쪽에 병원 좀 알려주실 분? [1] ㅇㅇ(121.163) 05.28 28 0
2060 일반 자취하는 INTP @붕이들만 모여봐 [8] ㅇㅇ(223.39) 05.27 131 0
2059 일반 (장문)ADHD 검사 받아보는게 좋을까? [2] 성A갤러(59.22) 05.27 95 0
2058 질문 성인 adhd 판결 받았습니다. 팁 부탁드립니다 [2] 성A갤러(116.44) 05.27 145 0
2057 질문 님들도 새벽에 집중이 더 잘됨? [1] 성A갤러(39.7) 05.27 6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