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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지극히 개인적인 피날레 감상(스포)

ㅇㅇ(58.121) 2018.09.06 02:20:55
조회 5908 추천 57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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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여름에 나와용 오홍홍 ^_^ 하더니 결국 가을까지 미뤄버린 카넷에게 잠시 원망스런 시선을 보내고 시작하겠음

그리고 본 길은 꽤 길어질 예정이다. 길고 지루한 글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뒤로가기를 누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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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으로다가 결말까지 다 정해지고 순풍 타고 있던 애니를 중간에 짤라서 강제로 소드마스터 야마토 꼴 만들어놨으면 피날레 방영일 조정이라도 신경써줘야 되는 거 아니냐?

망했다고 막 나가자는 것도 아니고...틴타고 잘 팔린다고 틴타고만 주구장창 밀어주고 새로운 애니나 기존 인기작들 신경 하나도 안 쓰고 내다버릴 때부터 이미 노답인 거 알아보긴 했지만 오랫동안 동고동락해온 작품한테 진짜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수준임

제작진들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도 다 못 담고 끝내게 했으면서...거 개빡치네 진짜


특히나 틴 타이탄 좋아하던 사람으로서 캐붕에 부적절한 개그까지 온갖 걸 다 끌어다 쓰면서 캐릭터 이미지만 낙후시킨 작품으로밖에 안 보이는 틴타고가 매출 잘 낸다고 그것만으로 시간표 도배하던 시점부터 핀 잘나가는 거 보는 퍼른마냥 고까워보였는데 진짜 양심 좀 챙겼으면...이렇게 말은 했지만 틴타고도 틴타고 자체 팬덤도 잘 큰 상태이고 작품으로서 충분히 제대로 정립된 작품이라고 생각하니 틴타고 팬들은 오해 말아주시길ㅎ 걍 틴타 시절 팬으로서의 억하심정 같은 거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감정은 불탄다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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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사담은 이쯤하고 본론인 피날레 리뷰로 들어가겠심


어드벤처타임의 세계관, 우 랜드가 만들어진 배경은 전쟁을 통한 비극이었다. 그리고 피날레 역시도 전쟁의 물결이 격해지면서 시작하는데, 이런 장치적 대비가 참 재밌는 법이라고 생각함. 만약 이대로 진짜로 껌 전쟁이 벌어졌어도 시작 역시 전쟁이요 끝도 전쟁이리라 하는 수미상관 구조가 됐겠지만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게 그간의 어탐을 통해서 얘기되어왔다고 생각함. 말뚝 미니시리즈나 앱스트랙트 에피소드 등을 보면 제작진은 성장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변화에 대해 긍정하고 있고, 어쩌면 그 주제 자체가 이 껌 전쟁도 이전에 있었던 전쟁과 다른 방식으로 끝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이 전쟁을 멈추는 과정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의 성장이 이루어졌다는 점도 위 사안과 엮어서 특기할 만하다고 생각함


버블검과 검발드는 서로 상대가 물러서지 않으니 나도 물러설 곳이 없다는 태도로 꿋꿋하게 전쟁에 나서려고 하고 핀과 마셀린은 그런 버블검을 설득해서 전쟁을 멈추려고 함. 핀은 예전의 13살 핀이었다면 악을 타도하려 나서는 대전투라는 정도의 인식으로 나서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간의 모든 일을 겪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오히려 무익한 싸움을 중재하려는 위치가 되었다는 게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더라.

마셀린도 비모에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는다는 태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전쟁을 직접 겪어봤던 사람의 입장으로서 버블검을 막아서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어탐은 모든 캐릭터들이 전부 조금씩 성장해가는 게 입체감을 더해줘서 좋음

그리고 버섯 전쟁의 폐해를 직접 겪은 마셀린이 직접 말리는데도 여기서 물러서면 우리가 죽어! 라는 느낌으로 뿌리치고 나아가는 버블검의 모습을 통해서 버섯 전쟁의 편린을 본 듯한 느낌도 들었음. 지구 일부가 완전히 사라질 정도로 격한 핵전쟁이 벌어진 데는 서로서로 이런 마음가짐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근데 어차피 리치니 멸망의 혜성이니 온갖 코즈믹 호러들이 우주 초창기부터 돌아다니던 헬우주 세계관이니 걍 이번 피날레 골브사태처럼 흘러가서 망했을 수도 있음ㅎ 진실은 저 너머에


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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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진리를 깨닫고 있던 핀은 악몽 공주가 준 에센스로 전부 무의식의 악몽 세계로 데려가서 내면에서의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 화해하자 작전을 시행함


그러거나 말거나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거다 스탠스던 껌공이랑 검발드는 대차게 싸우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검발드에게 버려져서 겨우 찾아낸 자신이 있을 곳을 잃어버린 퍼른은 자신의 감정을 파괴적인 행위를 통해 풀어내려고 함. 개인적으로 조오는 감정적으로 격해졌을 때 폭력적인 행동으로 풀어내려는 행위는 자기파괴와 일맥상통한다고도 생각함. 원소 편에서도 자신의 원소가 상징하는 감정에 지나치게 잠겨버린 원소들이 주변 세계를 파괴하고 그로 인해서 자기 자신마저 파괴되었듯이 퍼른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전부 부수고 다녔다고 한들 그건 결국 자기가 있을 수 있는 곳을 없애버리는 행위밖에 안 됐을 거임

애초에 이번화에서 나온 전쟁 역시도 남을 파괴함으로서 자기 자신까지 파괴한다는 궁극의 파괴 행위고...


그런 걸 원하지 않았던 핀은 계속해서 퍼른을 설득하면서 노력함.

그리고 퍼른은 자신의 고통에 대해 논하면서 핀이 자신 역시도 그런 고통을 느낀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증명해보라고 말함.

퍼른의 핀에 대한 감정이 어떤지 엿볼 수 있는 말이었다고 생각함. 핀의 고통에 대해 증명해보라고 말하는 점에서 퍼른이 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가 보이는데, 나도 고통받았다는 말에 그걸 증명하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고 답한다는 점에서 퍼른은 핀을 일종의 완성된 사람으로 보고 있지 않았나 싶음. 기존부터 핀은 다 하는데 왜 나는 못하지? 내가 퍼른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나? 하는 마음에 열등감과 질투를 품게 되고 그로 인해서 핀의 자리를 차지하려 했다는 점에서 그런 이미지를 상대에게 덧씌운다는 건 당연했을지도 모름. 나는 실패하면 이렇게 무기력한데 저 사람은 왜 저렇게 금방 일어설 수 있나, 저 사람은 걱정도 슬픔도 없는 세계에 살기라도 하나, 그런 감정 모두 한번쯤은 느껴본 적 있을 거임. 퍼른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나 싶음.


퍼른은 제이크의 도움으로 핀의 심층의식에서 표면으로 올라온 트라우마들을 같이 느낄 수 있었음. 이를 통해서 핀도 자신과 다르지 않은, 고통과 좌절을 겪었고, 겪어가는 인물임을 인정하고 화해의 과정에 이르게 됨. 특히 자신 스스로는 이것들을 감당할 수 없다는 퍼른에게 핀이 우리 둘이 함께라면 할 수 있다고 북돋워주고, 핀의 도움으로 퍼른 스스로가 풀의 저주인 거미 악마를 무찌르는 것으로 종점을 찍는데, 자신과 또 다른 자신 이야기의 멋진 결말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이 자신과 타인의 관계에 대한 은유로도 느껴졌음. 타인을 공격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해치는 일이고, 타인과 함께하고 상호이해를 향해 나아감으로써 인간은 성장할 수 있다는 심플하지만 당연한 법칙을 핀과 퍼른의 갈등과 그 해결을 통해 보여주는 것 같았달까. 이는 궁극적으로 껌 전쟁의 발발을 막는 것을 통해서도 보여지고.


그리고 껌공과 검발드의 싸움은 악몽을 통해 서로의 입장이 바뀐 상태로 바라보게 되면서 끝이 남. 이 장면에서 둘의 감정 연출 쩔어서 좋았음ㅎ 염원하던 꿈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는 공주와, 그런 공주에게 제대로 된 말 한 번 건네지 못하고 춤출 수밖에 없는 캔디 피플...서로의 꿈을 겪고 난 뒤 버블검이 자신이 검발드의 꿈을 빼앗고 수 세기를 가둬두었다고 말하는데 여기에서 버블검의 성장이 보여서 참 흐뭇했음. 그간의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듯 껌공은 유능한 독재자라는 캐릭터성을 갖고 있는데, 자신과 함께하는 이들과 자신의 창조물들을 사랑하고 아끼기는 하지만, 그렇기에 자신이 독단적으로 정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경향성이 있음. 국민 지키려고 도청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님? 하는 식의 사고방식도 그렇고, 당장 이번 피날레의 초반만 봐도 다른 애들 작전은 실패하면 끝이니까 개소리 말고 내 말만 따르셈 그럼 다 됨이라는 태도를 취하거나 핀과 마셀린의 전쟁을 그만두라는 호소에도 너네 의견도 존중은 하지만 나는 해야 쓰것다라는 스탠스였던 거에서 엿볼 수 있음.

그리고 검발드가 원래부터 좀 인성 파탄난 껌이었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버블검에게 반기를 들고 역모를 꾸미기 시작한 시점을 자세히 보면, 검발드가 자신의 꿈을 가지고 버블검이 원하던 가족간의 평화로운 전원 생활이라는 방향성에서 벗어나려 했을 때 그걸 강제로 막고 응 아니야~를 시전당했을 때부터임. 그래서 검발드가 버블검 공주를 퇴화시키려고 할 때 난 너와 동등하다고 부르짖은거고. 그리고 버블검 공주는 꿈을 통해 자신의 독단성으로 인해 초래된 잘못을 마주하고 그걸 인정하면서 성장한거지.


검발드는 뭐 원래 인성이 파탄난 껌이라 교훈 얻은 것따위 없어용~하는 결말이 났긴 하지만 제작진이 연출을 확고하다기보단 애매하게 한 점이 또 재밌다고 생각함. 실제로 정황을 보면 검발드가 함 안아보자 하고 퇴화주스 뿌리려다가 망한 것 같아 보이긴 하는데, 발 걸려 넘어지기 직전까지 그걸 확실하게 암시하는 뭔가가 없었음. 주스가 깨지는 소리가 났을 때에야 깨진 주스병을 꺼내서 확인해보고 그대로 퇴화당하는 연출인데, 이 덕분에 사실 진짜로 개과천선했고 뿌릴 생각 없었던 거 아님? 하는 말도 종종 나옴. 청자들이 전부 아  또 통수라고 인식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해석의 여지를 줬다고 생각함. 원래 전쟁을 결심하고 나왔으니 몸에 지녔던 거고 마지막엔 뿌릴 생각이 없었을 수도 있고...몰리 이모의 판단대로 끝까지 악역이었을 수도 있고. 여기서 검발드의 태도가 악역의 아! 거의 다 됐는데 망함!!! 같은 느낌이 아니라 다소 체념한 듯한 태도로 담담하게 끝났다는 점에서 만약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짜로 버블검과 화해하려 했던 거라면 인과응보로서 자신의 과오를 받아들이고 펀치행 결말을 받아들였다고 볼 수도 있겠음


어쨌든 껌 전쟁은 이렇게 일어나지 않고 끝이 남. 등장인물들의 성장을 통한 변화와 일맥상통하는 흐름으로 잘 흘러갔다고 생각함. 버섯 전쟁 때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화해라는 답을 통해 재앙을 막아낸...줄 알았더니 와! 골브! PPAP! 가 시전되면서 피날레의 절정을 향해 치닫게 됨. 여기서 사이먼을 되돌리겠다면 뭔 짓을 해도 상관없음ㅋㅋㅋ 상태가 되어서 골브를 불러내는 끔찍한 짓을 저지른 베티는 성장을 하고 변화를 받아들인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변화도 부정하고 오로지 과거만을 쫓아 광기에 사로잡힌 캐릭터임. 그리고 그로 인해 결국 최악의 재앙을 초래한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음. 마글스 살리겠다고 베티랑 함께하다가 뒤늦게 어 이건 좀 아닌듯;; 느끼고 급 막으려 들던 매직맨도 베티의 마법 광기를 치료하겠다고 설치던 에피에서 자세히 보면 마글스 동상 세우고 자빠졌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성장하지 못한 유형의 캐릭터였고.


어쨌든 골브는 다른 말이 통하거나 어떻게 줘패기라도 해볼 수 있는 다른 초월적 존재들과는 다른 코즈믹 호러의 정통이라고 볼 수 있는 불가해하고 압도적인 공포로서의 저력을 보여주며 우 랜드를 깽판놓고, 압도적인 힘 앞에서 모두들 쓰러지고 망연하게 멸망을 바라보는 그 상황에서 비모의 노래를 시작으로 역전해서 모두의 노래로 골브를 약화라는 전개가 됨. 개뜬금 노래로 최종보스 격파라고 맘에 안 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노래로 최종보스 격파는 띵작 RPG 어머니에서도 시전됐던 기믹이고 의외로 노래에 힘이 있다는 전통적인 믿음도 있고 이상할 건 없다고 봤음. 개인적으로는 특히 맘에 들었던 게, 껌 전쟁을 끝낸 것도 결국 싸움이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를 통한 화해였다는 점과 맞아떨어진다는 거. 화합, 화해, 조화, 서로 피를 흘리는 게 아니라 서로 손을 잡는 것을 통해서 혼돈(특히 전쟁은 혼돈 상태의 대표 주자기도 하지)을 파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참 좋았음


그리고 골브 내부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사이먼과 베티인 것인데...베티는 골브 내부에서 홀로 남아 소원을 비는 것으로 스스로가 골브가 되어서 영원히 떠나는 것으로 우 랜드의 평화를 지키게 되는데, 사이먼에게 있어서는 새드 엔딩이지만 베티에게 있어서는 메리 배드 엔딩인 그런 엔딩이었다고 생각함. 베티는 사이먼을 되돌리겠다는 자신의 염원을 달성했고, 광기를 내려놓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사이먼을 위해서라면 세계의 다른 모든 것은 상처입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자신의 태도가 곧 사이먼을 파괴하는 행위임을 알게 됨. 베티의 마지막 소원이 사이먼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다는 것이었고 그로 인해 그녀 스스로가 골브가 되어서 세계를 떠나는 결말을 맞음으로써 스스로의 과거에 대한 집착으로 불러온 과오를 스스로 끝맺는 결자해지도 이뤄냈고 사이먼이 소중히 여기는 이들과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지키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사이먼을 망쳐놨다고 생각해 증오하던 세계와의 화해를 달성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 뭐 본인이 할 일도 다 했고 소원도 다 이뤘으니 베티 입장에서는 나름 해피 엔딩 아니었나 싶음. 그리고 사이먼에게 새드 엔딩이었긴 하지만 후일담에서 마셀린네와 화목하게 잘 지내는 걸 보면 사이먼에겐 자신이 소중히 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남아있었으니 괜찮은 결말이라고 생각함.

베티 사이먼 해피엔딩을 간절하게 바라던 사람이었지만 그런만큼 둘의 결말이 최악의 파국이 될 것도 상정해두고 있었던지라 이 정도면 괜찮은 결말이라고 느꼈음

특히나 베티가 골브로 화했고 골브는 시공간이고 차원이고 쌈싸먹는 초월적 존재니 사이먼이 죽을 때까지 지켜봐주고 있지 않았을까 행복회로 돌릴 수도 있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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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끝나고 나서 자신의 몸을 유지해주던 풀의 저주를 없애버려서 더 이상 육체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퍼른은 사라지게 되는데, 여기서 '내가 그렇게 잘하진 못 한 것 같네' 라고 핀에게 말한 게 인상깊었음. 퍼른으로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자격지심과 자신과 대비되게 활약하는 핀을 보고 품은 열등감을 풀어내고 핀과의 화해를 통해 자기파괴를 그만두고 자기 자신을 인정하여 성장한 퍼른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사 같았달까...핀이 원하던 대로 핀과 함께하진 못하게 됐지만, 서로간에 있었던 앙금이 풀리고 스스로에 대해 인정하고 포용하며 사라진 결말이니 이쪽도 괜찮은 결말이었음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1000년 후 우의 왕이 되어있는 비모가 후세대의 모험을 즐기는 아이들인 셜미와 베스에게 해 준 이야기라는 액자식 구성임. 굳이 화자를 비모로 내세움으로서 비모 이전에도 기억력 가물가물하거나 이상하게 기억하고 있는 거 보면 사실 피날레 자체가 뻥 아님? 하는 해석으로도 흘러갈 수 있게 한 것도 재밌음. 특히 핀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필이라고 부르는 점에서 그렇게 볼 수도 있고, 1000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치면서도 핀이라는 절친한 친구에 대해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비모에 대해 시사하는 걸 수도 있고. 특히 비모가 모아놓은 온갖 골동품들은 모두 친구들이나 아는 이들의 흔적이라는 점에서...

비모의 '걔들은 걔들답게 잘 살았어'라는 대사를 통해서 느낀 것은, 청자와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우리가 본인 이야기를 할 때 인생의 모든 부분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인상깊은 부분을 얘기하듯이,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끝났지만 그들의 인생은 쭉 이어졌고 이어질 거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단거임. 특히 셜미와 베스라는 후세대의 아이들과 그 후세대의 아이들이 핀소드를 물려받고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걸 통해서 누군가의 모험할 시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음. 재미는 끝나지 않을 거야라는 오프닝 대사처럼 말이제


어드벤처 타임...모험할 시간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던 거겠지. 사실 우리가 어탐 캐릭터들의 모든 인생을 들여다 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어탐에 비쳐진 부분은 그들의 인생에서 스펙타클한 부분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고 이건 현실도 같다고 생각함. 잘 생각해보면 창작물 속 사건 모든 게 실제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의 과장이듯이 어드벤처 타임을 보는 모든 청자들에게도 그런 부분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어드벤처 타임은 끝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함

핀과 제이크, 셜미와 베스처럼 청자들 모두가 모험을 떠날, 떠나고 있는, 떠났던 이들이니까


고별회 기념으로 이래저래 주절거려봤음

생각했던 건 많은데 카넷 압박 받은 것마냥 짜른 부분이나 압축한 부분도 있어서 더더욱 두서가 없어진 느낌이다만 어쨌든 느낀 바는 대강 말했으니 만족


끝으로 저어도 함께 어탐을 본 다른 여러분도

각자의 어드벤처 타임을 즐길 수 있길 바라겠음ㅎ


지금이 무슨 시간?

모험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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