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웅을 지원가나 마법사로 키우는 빌드만 해봐서 영웅 위주로 플레이해본적이 없는데, 전에 올린 드래곤로드 천벌 빌드는 드래곤이 물도마뱀이라서 실패했던지라 새로 짜봤다.

영웅의 컨셉은 뭘로 할까 하다가 그냥 aow의 히로인?인 카리샤를 썼음. aow4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밀리 영웅이 마법사왕이라면서 양손도끼 들고 대가리 쪼개는 아캬랑 카리샤였던 기억이 나서...

산업 기사왕으로 컨셉을 바꾼 카리사. 원본이 외형 말고는 하나도 안 남은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본인의 원래 컨셉보다는 강할테니까 만족하지 않을까?

원래는 예전 드래곤로드 천벌빌드에서 지도자만 바꾸려고 했는데, 그러면 빌드가 꼬이고 손해보는 게 너무 많아서 걍 빌드를 새로 짰다.

종족 : 적응력(경험치 +20%), 견고함(방어모드시 방+2 저항+2), 빠른 반사신경(원거리 회피율 +25%)

문화 : 산업, 능숙한 정착민, 갱생주의자

지도자 : 투사, 장창(주시 스킬)로 시작. 친화스킬 자유

1: 환기, 뿌리

2: 점술, 기교

3: 변형, 증폭

4: 영체 집중, 분리/황금

5: 창조자/대마법사

투사는 자기 문명과 같은 종족 출신이라 종족특성을 공유하므로 영웅에게 가장 유리한 특성들을 골라봤다.

견고함은 산업 영웅스킬인 방어 전문가와의 시너지 때문에 선택했다. 빠른 반사신경은 턴당 10점 회복하는 특성으로 바꿔도 된다.

산업 문명이면 탱커는 수호자로 충분하므로 딜러를 뭘 고르느냐가 관건인데, 이 빌드는 딜러로 마법사를 골랐다.

영체특성을 찍어서 연구랑 시전력 올리는 것도 있고, 변형의 서에는 4티어 마법사인 변형술사가 있으므로 나름 시너지가 있다.

주말이 끝나서 엔딩까지는 못봤지만 초반 넘기고 내정이 완성되서 사실상 승패가 정해지는 50턴쯤까지 굴려봤는데, CA 나오고 굴려본 빌드 중에 손꼽힐 정도로 강했다.

드래곤로드를 쓸 때 돈 모자라서 빌빌대던 것도 골드보너스 받는 투사+초반에 수도 근처에 산지가 있는 지형이 걸리니까 돈이 남을 정도로 매끄럽게 굴러갔음. 이래서 징집유닛 쓸때는 다들 투사 하는 거구나...

시작 친화가 물질 3/영체 2/생명 1이므로 첫 도시 짓는 시점에 전초기지 보너스를 받아 인구 3으로 시작할 수 있고, 영체쪽 특성도 찍을 수 있다. 증폭의 서에는 시전점수 올려주는 특수구역이 있어서 시전점수 부족도 커버 가능하다.

초반은 산업 방패병 + 유도자 조합으로 간다. 둘다 1티어 시점에서는 손에 꼽을 만큼 강력한 유닛이라 내정만 받쳐주면 전투는 할만하다. 정찰병이 물어오는 잡장비들을 갈아서 영웅 장비를 맞춰주면서 진행하면 무자비 난이도에서도 손실이 별로 안 날 정도로 강력했음.

은 불가사의 도전.

이게 되더라?

영웅빌드나 투사빌드 많이 굴려본 사람들에게는 별거 아닐것 같지만 나는 이런 스타일로 플레이해본게 처음이라 신기했다.

미쳐돌아가는 금등급 침략지. 저게 17턴 시점이다. 1티어 유닛만 가지고 저걸 어떻게 막으라고?

결국 눈치보면서 저쪽으로 확장 안하고 버티다가 40턴 넘어서야 정리 성공함.

변형의 서에서 연성진으로 맞춘 상태이상 면역반지.

아쉽게도 여기까지밖에 못해서 후반부 진행은 상상으로 정리한다.

탱커는 수호자 나오면 수호자로, 딜러는 유도자->주시자->주시자+변형술사로 업그레이드한다.

증폭의 서를 찍으면 열리는 영체의 피 소종변은 전술주문 시전시 크리 10%(최대 3중첩) 버프를 주고, 영웅스킬로 전술스킬 데미지 50% 증가를 준다.

영체 집중의 서는 영웅스킬로 전술주문 시전시 영웅에게 공+1/방+1/저항+1 버프를 준다.

둘다 마법쪽 스킬이지만, 전투스킬은 9~10렙쯤이면 필요한 거 다 찍으니까 그 뒤로 마법쪽으로 넘어가면 후반부에는 찍을 수 있다. 아마도.

창조자의 서는 심플하게 영웅을 거인으로 만들면서 강화시키고, 대마법사의 서는 지도자 원맨쇼에 특화된 '지도자 혼자 순간이동'을 가지고 있다. 무난한 건 창조자지만, 전술마법을 마구 쓰면서 지도자 원맨쇼를 하고 싶다면 의외로 대마법사의 서가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이 빌드 돌리면서 잘 키운 영웅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알았다. 지도자가 죽으면 손해가 너무 크고, 지원형 영웅이 주는 버프가 좋은 게 많다보니 근접영웅을 별로 키워본 적이 없는데 왜 영웅빌드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지 이 판 돌려보고 이해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