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졸로 학교 와서 신용 업무 볼 줄 알고 기대 많이하고 왔는데 시발 경제사업장 배치 받아서 트럭 몰고 현장 다니고 작업복 입고 똥꾸릉내 나는 비료 나르는 게 일상이다

하루 종일 뺑이치고 농협 오는 인간들은 면전에서 쪼아대지 윗사람들 눈치는 뒤지게 보임 창구 마감해도 퇴근 못하고 밀린 업무 조지고 19시에 퇴근하고 집 가서 샤워하면 21시 폰 좀 보다가 담날 아침에 또 전쟁같은 하루 시작

전졸이고 군대 다녀와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이가 많아버리니까 훨씬 안 좋다. 차라리 20살에 일반전형으로 협대 붙었으면 일찍 와서 빠르게 배우고 빠릿빠릿한 모습 보여주면 좋은데 전졸자들 최소 20대 중후반~30대의 다 굳은 뇌에다가 늙은 몸으로 나보다 어린 사람들보다 체력이나 열정도 딸리고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는 나이도 많은게 20살 초반 애들보다 무조건 잘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욕 먹어가면서 배우는게 버거움

군대 이후로 진짜 이렇게 긴장하고 살았던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설렁설렁하면 갈굼당하고 운 나쁘면 좆구린 동네로 발령남

실적이 케바케여도 기본적인 실적은 누구나 다 있다. 퇴사할 때 까지 실적에 목 매달아야하고 사돈에 팔촌까지 보험 가입시키고 지인들 총동원시켜서 온갖 상품 가입시켜놔야하고 눈칫밥 먹는건 선택이 아닌 필수

이런거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이 지상낙원마냥 묘사를 해 놓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새로 오는 애들 우울증 걸려서 퇴사하는 거 안 보고 싶어서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