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1년하고 결혼했는데
그때는 막연히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정신적 교감이 좋고 낭만이 좋고 데이트 다 좋은데
상대에 대해 만지고싶거나, 성적 욕망이 생긴적이 전혀 없었음.

섹스에 대해 거부감도 있었고..
왜 하는지 모르겠고, 추해보이고, 그저 번식을 위한 행위로 느껴지고..

연애때는 내가 그냥 성욕이 아주 적은 사람일거라 생각함.
혼전순결 하고싶다고 말하고 연애한거라 큰 문제는 안되었고,
상대도 자기가 성욕이 적은편이라고 해서 나랑 비슷할 줄 알았음..

근데 결혼 하고 보니
나랑 연애하는 동안 내내 나와의 섹스를 생각해왔고
좀 더 깊은 대화를 해보니까
연애를 섹스의 수단이 될수있다고까지 생각하는 사람이었음
진짜 너무 심한 충격과 배신감을 느꼈는데,
사실은 내가 이상한 사람인거니까..
상대는 나한테 충격받았을수도.. 미치겠다

세상이 나를 왕따시키는건가 싶다

나는 나같은 사람이 꽤 있을줄 알았는데
나이먹고 친구들끼리 섹스에 대한 얘기를 해보면
아 시발 내가 존나 이상한사람이구나...이 생각만 존나 듦

아니 시발 말이되냐
어떻게 무성애가 성소수자중에서도 적은 부류일수가 있지?

이게 사랑이랑 섹스랑 매칭이 절대 안되다보니까
부부관계 할때마다 생체 자위기구 된것같고
지속적 성폭행같다는 생각까지 듦

아니 시발 왜 사랑하는 사람끼리 성욕을 풀어야 하냐고
이게 어떻게 보편적인 정서냐
사랑하면 서로 좋고 젠틀하고 아름다운 모습만 보이고 싶은게
당연한거 아닌가.. 서로 존경심을 느끼면서..

죽고싶을만큼 이 세상이 혐오스럽고 무섭고
내가 절대 평범해질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존나 고독하다 시발
이걸 진짜 어째야하나
대가리아프다 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