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갤의 글 특성을 잘 말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목 그대로 청소년 시기에도 무성애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어서 글을 써봅니다.
우선 2차 성징이 시작된 지는 3년 정도 된 학생인데 무성애를 알고 난 이후로 난가?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평소 부모님과도 스스럼없이 이러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어서 무성애자인 것 같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해 보았는데 경험이 없어서 그러한 것이다. 나이 먹고 달라질 수 있다고 해서 다른 무성애자들도 관계 이전의 청소년기에도 무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간단하게 제가 스스로 무성애자라고 생각하게 되는 근거 몇 가지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무성애에 대해서 알기 전에도 플라토닉 한 사랑을 꿈꿨다
무성애를 알기 전에 친구들과 서로 이상형이나 미래 꾸리고 싶은 가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때 이상형에는 내 취향 존중해 주는 사람, 박학다식한 사람, 한 가지 분야에 진심이어서 전문적인 사람, 자기 관리를 할 줄 아는 사람 정도를 생각했고 꾸리고 싶은 가정도 굳이 결혼하고 싶지 않고 이성과 (대한민국의 교육의 영향으로 인해 로맨틱이라고 하면 이성을 생각함) 굳이 같이 살아야 한다면 각 방 쓰고 서로의 사생활 존중해 주는 형식의 동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함.
2. 주위의 친구들과 연애관이 다르다.
주위의 친구들은 적당히 괜찮다고 생각이 들면 바로 사귀자고 하는데 제 경우는 관심사가 비슷하고 서로 정서적으로 통하는 사람이 아니면 연애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음
3. 누가 몸에 손대는 것을 정말 싫어함 거의 혐오 수준이
상호 합의가 되지 않은 모든 종류의 스킨십 못 견디고 바로 소리 지름. 성별에 관계없이 상호 합의된 손깍지, 포옹, 팔짱까지는 괜찮은데 그 이상으로 코어와 가까워지거나 합의가 되지 않은 행동은 짜증 나고 화남. 무성애에 대해 생각을 해보다가 그것을 처음 상상해 보았음 (배경지식 1도 없음 살면서 본 가장 선정적인 영화가 오펜하이머임) 깊이 생각하기도 전에 그냥 누군가와 나체로 그렇게 가까이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상상을 1초 정도 하자마자 불쾌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음 또한 내 몸에 다른 사람의 신체가 그것도 내가 통제할 수도 없는 것이 들어온다고 생각하자마자 불쾌함을 넘은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짐
4. 기타
아이돌을 덕질하고 있지만 아이돌을 유사 연애 심정으로 덕질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이돌은 그저 미술관의 조각상처럼 인간 신체의 아름다움이 느껴지거나 (대충 미술 선생님의 말 인용) 앞서 이상형에 적었듯이 하나에 진심인 점이 좋아서 덕질하고 있음 (그룹들끼리 서바이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입덕함
++ 중학교 시절 짝사랑이라고 생각한 것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도 뭐 하나를 좋아하고 하는 것이 멋있었음. 그렇다고 막 짝사랑이 로맨틱한 것이지는 않았음 그저 친해지고 싶다. 수다를 떨어보고 싶다. 이 정도의 생각이었음
이 정도가 있는데 다른 분들도 청소년기에 이러한 생각을 했는지 경험이 없는 청소년을 무성애자라고 규정해도 되는지 의견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