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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보컬학원 다녀오고 쓰는 후기

AR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12.27 19:16:14
조회 31782 추천 27 댓글 14
														

-글쓴이는 음악에 대해 1도 모릅니다. 화음 해결도 못하는 화성학은 제외하고.

-다녀온곳은 대전의 D 보컬학원입니다. 자세한건 대전에 오면 말해줌. O형에 시력좋은분이면 좋겠네요.

-이 글은 쓰고보니까 장문입니다. 3줄 이상 못읽는 디시인은 뒤로 가주세요.




학원은, 솔직히 상상했던 모습은 녹음실과 댄스실이 여러개 있는 넓은 공간이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맞은건 녹음실과 댄스실이 여러개 있다는거고


틀린건 넓은 공간이라는거. 정말 여러개의 방과 복도로만 이루어져있다. 원장실도 없다. 상담도 녹음실에서 함.




수업은 딱 1시간. 강사에 대한 소개를 들은 후 노래에 기초가 되는 5가지를 들었다. 이후 자유곡을 불러서 원장에게 장단점을 설명받은 후 끝냈다.


강사는 간단히 말해서 칭찬과 훈지로 커 온 사람이었다. 초딩때 운동 잘한다고 도 대표 축구부 나가고 중딩때 고음 잘 올린다고 앨범 내기 직전까지 갔다고 한다. 그룹이 아닌 솔로가 좋아서 앨범은 관뒀다고.


지금은 자기 앨범뿐 아니라 제자들 앨범을 내줄 수 있다고 한다. 근데 왜 안냈는지 궁금해서 "앨범은 돈이 안되는 경우가 많죠?" 라고 물었고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게 돈이란걸 다시 알았다.




쓸모없는 이야기는 집어넣고, 웉갤럼들이 궁금할 지식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노래에 기초가 되는 5가지는


자세


음정 박자


발음


호흡


자신감


이상이다.



하나씩 들은걸 풀어보자면


자세는 몸에 힘을 빼기 위해서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한다.


노래에 독이 되는 스트레스, 수면부족이 위험한 이유는 몸에 쓸데없는 힘을 넣기 때문이라고.

(대부분 증상으로 목 뒷쪽과 어깨가 뭉치는데, 목과 가깝기 때문에 여기 들어간 힘은 노래에 직빵으로 영향을 준다고 한다.)


자세를 1일 2회 10분간 교정해주면 2주내에 고쳐진다고 한다.


어떤 자세인지는 기밀이라 대놓고 가르쳐줄 수 없다.


(허리와 가슴을 펴고, 어깨와 턱은 내린채로 정면을 응시하면 된다.)





음정 박자는 다들 아는거고, 음치 박치가 아닌 이상에야 언급하면 복잡하기만 하니 짧게만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이 부분에 관해 가장 궁금한것 두가지를 질문했었는데, 녹음본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음정 박자가 틀릴때가 있다고 물었더니


음정이 틀리는 이유는 대부분 자기 음역대보다 키가 높아서, 목이 올리다가 주저앉는거고


박자가 틀리는 이유는 호흡이 딸려서라고 하더라.




발음은 제대로 된 감정 전달과 기교에 중요하다.


노래를 들어보면 흔히 나오는 바이브레이션이 있는데


망상감상대상연맹의 마지막 부분인


'마자리아우 아이노 필로소피'


쿠로쿠모 버전에서 필로소피 부분에 바이브레이션을 들어보면


필로소피- 가 아니라 필로소피이- 하면서


피-가 아닌 이-로 떨어준다. 다른부분도 자체를 떨어주기보단 '아이우에오'로 모음을 떨어준다.


이걸 발음을 과장시킨다라고 하는데, 바이브레이션이 찐따처럼 되었다면 이게 안되는거라고.


가끔 보면 발음을 또박또박 하지 않고 흘려서 하는 사람이 있다.


박치, 음치보다 고치기 힘든게 이 경우라고 한다. 평생을 그렇게 발음했으니 고치기도 어렵고, 확실한 해결책도 없다고.




호흡.


이거 말해줄때, 처음에는 나도 뛰쳐나갈까 생각했다.


물론 호흡하는법을 가르쳐주지는 않았다. 왜 필요한지 설명해줄 뿐.


정작 들으니 너도 나도 다 아는 사실이다. 노래하는 내내 글자마다 숨을 쉴 수는 없으니까.


그럼 왜 복식호흡이 필요하느냐. 이것도 간단하다.


보통 하는 들숨 날숨은 폐가 부풀어오른다. 폐가 있는쪽은 갈비뼈 안쪽이다.


뼈는 늘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어느정도 숨이 들어가면, 갈비뼈를 지키기 위해 몸이 저절로 숨을 빼버린다.


뱃가죽은 늘어난다. 내려다보면 보이는 심각한 상태가 그걸 증명한다. 그러니 몸이 저절로 숨을 뺀다거나 하지 않고, 더 많이 담을 수 있는것. 이것뿐이란다.


참고로 가수들은 일반인보다 호흡을 더 길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적을수도 있다. 다만 들숨 한번으로 회복하는 호흡량이 일반인보다 월등히 낫다고.


그리고 가수들은 호흡이 딸려서 숨이 넘어갈듯한 순간을 즐긴단다. 가수들 죄다 마조에 또라이라고.




자신감.


아마 웉갤럼에게 가장 모자란게 사실 이거 아닐까 싶음.


일반인 대부분의 노래 중 나오는 실수는 이것이라고.

(후렴구에 달라지는 목소리, 과도한 주전자 끓이기, 특정인 따라하기 등이 대표적이라고 함.)


이는 당연한것인데, 자기 목소리를 녹음본으로 들어본 사람은 더욱 심하다고 한다.


목소리라는게 듣기 좋은 소리는 다 남들에게 가고, 자기에게 들리는건 쓰레기 소리뿐이다. 귀라는것이 남 소리 들으라고 만든거지 니 소리 들으라고 만든게 아니기 때문. 그래서 일차적으로 내 목소리를 좆같다고 생각한다.


바람직한 웉갤럼이라면 투고를 해봤겠지. 자기 목소리를 녹음하고 들어봤다는거다. 문제는 녹음기가 남들이 듣는 듣기좋은소리만 받아주면 좋은데, 니가 생각하는 목소리까지 스까버린다. 이렇게 이차적으로 내 목소리를 좆같다고 생각한다.


고치는 방법은 꾸준히 녹음하고, 듣고, 남들에게 보여주는것. 간단히 말하면 웉갤투고다. 거기서 인정해주는 댓글이 있다면 더욱 좋고.


이 부분에서 가장 좋지 못한 방법은 남 따라하기와 인터넷 충고듣기다. 사람마다 할 줄 아는 노래는 틀리고, 교육 수준에 따라 기교와 호흡 역시 천차만별이다. 좋아하는 우타이테의 장점을 따겠답시고 똑같이 따라부르면 그 사람의 열화버전이 될 뿐, 절대 그 사람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결국 그 사람이 부르지 않은, 혹은 충고듣지 못한 장르의 노래에 자신감이 추가로 떨어지고, 부르는 노래의 패턴이 고착화된다. 최종적으로는 고유의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고.





수업 끝나고 카톡으로 숙제와, 트레이너분이 생각하는 장단점을 써서 나한테 보내줬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뱃힘을 장점으로 들고, 쓸데없는 기교와 힘을 넣는게 단점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자신감 부족이란거다.


보컬 취미반은 그 사람에게 보컬 스킬을 알려주기보단 자신감을 쥐여주고, 부르는 노래의 폭을 넓혀주는데 있다고 한다.


그러다가 칭찬 들으면 저절로 의욕이 생기고, 스스로 길을 개척하고 더 배우기 시작한다고.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3줄요약


1. 학원은 좁다


2. 중요한건 자신감


3. 취미반은 값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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