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표가 2010년이니 10년동안 대부분 보수정당 계열만 투표해왔다.

성향 및 이념도 보수적이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정책이 나한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달았고

이번 대선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번 경선에서는 홍준표가 되기를 바랐다.

오랫동안 보수정당을 봐왔으니 홍준표라고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 프레임이나 구도 상 홍준표가 되는 것이 조금 더 정권교체에 유리할거라고 생각했고

이부분은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와서는 더 이야기는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애초에 홍준표가 져도 윤석열을 찍을 생각이었다.

다만 내 입장에서 윤석열을 조금 주저하게 된 이유 혹은 바라는 점이 있어서 2030의 입장에서

한번 얘기해본다.

1. 핵심 공약이 필요하고 슬로건이 명확해야한다.

윤석열 하면 우선 공정, 소신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통령으로서 좀 더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검찰총장 원툴만으로는 부족하다.

물론 좋은 공약이 많은 건 안다.

다만 모든 유권자들이 공약집을 읽어보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쪽에서 기본시리즈를 미는 것처럼 윤석열 하면 생각나는 정책적인 구호나 슬로건이 필요하다.

(특히나 경제와 관련된 구체적이고 명확하고 정체성을 보여주는 한방이 있어야 함.)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우파적인 정책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12, 17 대선이 분배, 복지와 같은 좌파적인 가치가 중시되었다면

달리 이번 대선은 07대선처럼 성장, 공정 같은 보수적인 가치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본다.

오죽하면 저쪽에서도 성장을 말하고 박정희타령을 하겠냐.

2.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야 한다.

이는 보는 사람 혹은 세대마다 다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60대 여성이 보기에 듬직하고 든든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20대 남성에게는 고압적이고 구식적이다 라고 느낄 수도 있다. 

더구나 초기의 몇가지 발언이 이러한 이미지를 심화시킨 부분이 있다.

사실 호감 이미지와 비호감 이미지는 종이 한장 차이인데

이 부분을 어떻게 관리할 지는 이미지 담당, 홍보 담당, 매스컴 담당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그동안 캠프에서 이미지 관리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3. 말 실수 주의

개인적으로도 지난 총선에서 황교안 및 미통당 일부의원의 말실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윤석열 본인의 몇가지 실수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건 윤석열이 정치입문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데 앞으로는 더더욱 조심해야한다.

본선에서는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더구나 요즘은 단어 하나로도 꼬투리 잡는 시대라 말실수는 물론 맞지만 해서는 안되는 말도 조심해야한다.

다행히 요즘은 개선이 되고 있는 것 같고, 김종인이 오면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함.

다만 캠프나 당 내부가 조금 우려스러운데

앞서갈수록 먼저 나대는 인간들이 나올테고 이들을 과감하게 조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

4.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

홍캠에 비해 소통창구가 조금 복잡한게 아쉽다. 

직속으로 연락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있다면 좀 더 피드백 전달이 빠를 것이고

이렇게 소통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본다.

홍준표가 인기를 얻은 것도 이 부분이 크다.

5. 조금 더 포용이 필요하다.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가장 우파적인 홍준표에서 

가장 좌파적인 이재명으로 가는게 이해가 안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를 역선택이다, 민주당의 공작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물론 그런 케이스도 존재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이동하는 케이스가 있다.

어린 세대들은 이념이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몇가지 공약과 이미지를 보고 이동이 유동적으로 가능하고

논리적으로, 정치공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홍준표를 지지한 어린 세대는 첫 패배를 맛보았고 이에 따른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꽤 심한 상황이다.

선거에서 첫 패배를 했을때의 상실감을 이해해줘야 하고 지금은 논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조금 기다리면서 다독여주는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역선택 이야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설령 90%가 역선택이라고 해도 10%의 진짜들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어쨌든 이번 선거는 2030 잡아야 이기는 선거라고 생각하고,

앞서 말했듯이 현 2030이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만 인내하면 가져올 수 있는 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대선이 쉽지 않은 싸움이 될거라고 본다. 

저쪽 인간들이 다른건 무능력해도 평생 정치질만 해온 인간들이고

얼마나 추잡한 짓을 하면서 권력을 얻으려 했는지 똑똑히 봐왔다.

더구나 180석 + 언론 및 사법, 행정, 입법부를 모두 장악했는데

쉽게 정권 내주지는 않을거라고 본다.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결국에는 정권교체를 이루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