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너에게 말했을지도 몰라.

　이 세상과 너의 세계.

　영원히 어울리지 않을 것이고, 나는 너를 만질 수 없듯이, 나도 너를 만질 수 없어

　하지만 꿈을 꾼다면…꿈에서 만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는 제일 먼저 너를 찾으러 갈거야.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어떤 형태가 되어도, 반드시 너를 찾으러 갈 테니까….

　그래, 그리 말한 걸 너는 기억하고 있어?

　기억할진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어.

　나는 꿈속에서 한마리의 나비로……나비가 보는 세계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창문에서 나오는 단색의 채색.

　마치 깨진 스테인 유리가 쳐진 듯한 세계 속에서, 유난히 빛나 보이는 것은 꽃의 가운데줄뿐이야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

　나비는 색이 잘 발달하지 않은 생물이라고.

　그리고 먹이가 되는 꿀을 가진 꽃의 그 꿀이 모이는 장소만을 유난히 밝게 보여진다고.

　분명 이 모습으로는 꿈에서도 너를 찾을 수 없어.

　그런 불안감을 품은 채 나는 바람과 함께 날개짓을 했어

　그러고 보니 나비 하면 그렇지

　나는 나비가 되는 꿈을 꿨는데.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지,

  나비가 내가 되어 있는 꿈을 꾸고 있는지…….

　호접몽의 한 구절이야

　장자의 유명한 설화에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그저 허울뿐이다. 응, 나비가 꾸는 몽환이라고.

　그런 생각이 담긴 설화….

　아, 그렇다면 나는 너의 꿈인걸까?

　그렇다면 나의 꿈에서는 너를 만날 수 없는 걸까?

　너가 나고 내가 너라면 영원히 우리가 만날 일은 없겠지.

　나 자신을 영원히 껴안지 못하니까…….

　그런 생각을 했을 때 부드러운 손이 나에게 닿았어….

　그것은, 꿀도 아닌데 빛으로 가득 차 있어서…….

　뿔뿔이 흩어진 채색이, 하나로 모이더니…….

　아, 찾았다.

　꿈속인걸 알지만 널 찾을 수 있었어.

　……정말이야

　너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비의 나를 손가락 끝에 얹으면서 하늘 높이 들어 보이고...나는 잠시 너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떨어지듯이 활주하며...

　너는 이런 모습을 하고 있구나.

　이렇게 웃는구나.

　이런 사람이었구나, 여행자, 너는…….

　그러다 잠에서 깼어.

　나는 나비가 꾸고 있는 꿈도 아니고 저기 넘어 꿈 또한 현실이 아니야.

　그래서 진정한 너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야, 알고 있어. 하지만...

　너의 곁에 있는 것 같아서 조금 기뻤어.

　이야기는 그것뿐이야. 응 별로 재미없어서 미안해.

　응?

　꿈속의 너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냐고?

　....비밀이야.

　그것 나만의 비밀

유튜브 광고를 통해 에스의 세계에 방문했는데 나에게 활자를 찾아주게 만들었구나

최대한 매일 1편씩 핫산해볼께, 설마 에스를 끝까지 본 에붕이라면 팬픽은 못 읽는건 아니곘지:?